향 그윽한 커피를 오지그릇 찻잔에 마신다고 하면 어울리지 않는다고 핀잔을 할지모르지

쌍화차나 한방차가 어울릴듯한데 말이다.

본 차이나의 허리가 날씬하게 빠져 금테두리를 두른 키 큰 찻잔이

 화려하게 수놓은 금쟁반위에  사뿐히 앉아 있고

그 속에 향이 깊고 그윽한 커피 한잔 채워  마신다면

커피와 찻잔이 잘 어우러져 맛을 한층 더 깊게 할수 있을 것도 같은데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예쁘고 좋은 잔을 보면 왠지 조심스럽고 불편하다.

보기에는 멋있고 예쁘지만 혹 잘못해서 깨뜨리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부담 때문에

몸값은  좀비싸야지

 

그 비싼 몸값이 혹여 잘못되면  두고두고 아까워 할 것인데

그러니 진열장에 잘 모셔두었다가 손님이라도 와야 전시용으로 내어 놓을 수밖에

 아무리 예뻐도 그릇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꼴 이 되는것이다.

 오지그릇이야 생긴 건 촌스럽고 투박하고 멋도 없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줄 수 있고,

혹 실수해서 깨진다 해도 아까워 속상할 만큼 비싼 것도 아니고,

날카롭지 앉아 손상할 일도 거의 없을 것이고

이래 저래 제 구실을 하는듯 하여 좋다.


 주님이 나를 그릇이로 그릇으로 빚으신다면

 난 오지그릇으로 빗어달라고 주문하고 싶은데....

필요할 때 언제라도 꺼내서 쓰고 설걷이통에 푹 담가 놓고

 그냥지나가도  괜찮을 그릇...

두툼한 오지그릇이 입술에 닿을 때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처럼

쓰는이로 하여금 나를 쓸 때 그런 편안함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래서 이다.

그릇이 그릇으로 빚어져서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전리품이 된다면 그것 또한 슬픈일 이다..

 

우리는 주님이 빚어놓은 그릇일진데 전리품으로 그릇장 속에 갇혀 있다가

주님 오실 날 언제 뛰어나와 주님 맞이할까...

 그럴바엔 촌스럽고 볼품없어도 아무 때나 요긴하게 쓰이는 그릇이야 말로

주님오실 때 언제라도 뛰어가 주님 맞이 할수 있겠지.....

오지그릇처럼 아무나 집어다 써도 편안해서 자꾸만 쓰임 받는

그릇으로 살고 싶은데 ~~~~ 

 

 

출처: 사모님사모님/해피예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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