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임재
개혁주의 신학 2016. 7. 21. 02:27
2014년 봄 경건서적인 그리스도의 임재를 읽고 요약한 것입니다.
저자는 지금부터 약 150년 전 스코틀랜드에서 사역하신 목사님으로, 그의 책들은 정통 칼빈 신앙으로부터 변질되어 가던 당시에 개혁주의 신앙의 버팀목이 되었다고 합니다. 본 책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서, 원제목은 ‘The Abiding Presence’로서 변치 않는(지속적인) 임재(함께 하심)라는 의미입니다. 제목에서 암시하듯 본 책은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사시다가 하늘로 올라가셨지만, 약속대로 성령을 통하여, 말씀을 통하여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심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저는 지난 2월에 열린 개혁주의 설교 연구원 정기 세미나에서 Ian D. Cambell 목사님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에 관한 마지막 시리즈 설교를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28:20) 들으며, 이 책의 내용도 궁금해졌고 잘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구성은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고 소제목도 달려 있으나, 모든 부분이 ‘임재’라는 주제를 반복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처음에는 책 전체의 구조가 쉽게 파악되지는 않았습니다.
첫 파트(1-6장)은 ‘임재와 전기의 결합’이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로 임재의 원리를 소개하고 있어 조금 낯설게, 혹은 “새로운 원리인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했지만,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바를 ‘원리’로 기술한 듯 하였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사시다가 하늘나라로 올라가셨지만, 여전히 성령을 통하여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의미로, 복음서(전기)는 지금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구체적이고 생생히 볼 수 있게 해주고, 임재는 그리스도와 인격적이고 살아있는 교제를 나누게 하는 수단이 되므로, 전기와 임재가 둘 모두 필요합니다. 성령을 통한 임재로 그리스도께서는 육신으로 함께 하셨던 것보다 더 강력하고 절대적인 방법으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리스도의 육체적 임재로 말미암아 “빛”이 어두운 세상인 인류에 올 수 있었다면, 성령을 통한 임재는 그 “빛”을 영원히 우리에게 비추고 있는 것입니다. P44 그러므로, 그리스도에 관한 기록인 복음서가 지금 우리와 상관없는 것이 아닙니다. 병을 고치는 예수님에 관해 읽을 때 그 능력이 우리에게도 미칠 수 있음을 믿어야 하며, 죄인을 불쌍히 여기시는 긍휼하심을 읽을 때 지금의 우리도 그 자비를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어느 시대에 속하든지 회개하면 용서해주실 수 있는 분임을 믿어야 합니다. (4장) 성경을 이렇게 읽는다면, 그리스도로 인하여 우리는 더 많은 위로를 받고, 더 자주 회개하게 되고, 더 간절히 구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본 책은 복음서를 ‘왕의 갤러리’라고 비유합니다. 구절구절이 예수님 생애의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조명하심을 받아야만 복음서에 나타난 그리스도와 하늘에 속한 영적인 축복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말씀을 통하여 우리에게 허락된 많은 은혜들을 누려야겠습니다.
두 번째 파트인 7장에서는 임재의 원리에 의하여 복음서에 나타난 네 가지 사건(세례 받으심, 광야시험, 회당에서의 설교, 십자가의 희생)을 고찰해 보고 있습니다. 이는 ‘성령의 영속성’이라는 요소에 초점을 맞추어서 복음서를 읽고 해석하고 은혜를 누리는 원리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1 예수님께서 세례(그리스도와 교회와의 연합을 의미함)를 받으신 후 성부 하나님께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고 증언해 주신 것은 그리스도에 대한 증언이면서, 동시에 성령으로 세례(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의미함)를 받을 자들도 자녀로서 받아주실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시간 순서가 뒤바뀐 듯 하지만, 그리스도가 대속의 피를 흘리심으로써 죄인을 위한 제물이 되실 때, 성부께서는 그리스도를 사랑하셨던 것처럼 그리스도에 속한 우리도 사랑하실 것입니다. P85 2 광야에서 예수님께서 시험 받으신 것은 아들되심(Sonship)에 대한 것이었으며, 지금의 우리도 동일한 것으로 시험을 받습니다. 그러나 자녀됨은 영적인 것으로서, 그 영광스러움의 증거들은 세속적인 것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탄은 우리에게 배를 채울 떡이 없고, 사람들에게 멸시와 버림을 받고, 아무런 기업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점을 공격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구원은 은밀하게, 그러나 안전하게, 아직은 감추어져 있습니다. P103 이러한 시험을 이기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께서 사용하신 방법과 동일하게 말씀과 성령에 의존해야 합니다. P115 그리스도께서도 우리와 동일하게 연약함을 체휼하셨으며 오직 성령과 말씀에 의지하였습니다. p112
3 그리스도께서 회당에서 하신 설교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눅 4:16-22)를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통하여 말씀(성경)을 가르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성령을 통하여 구해야 할 것은 새로운 계시나 신비로운 현상이 아니라 말씀에 나타난 진리의 빛임을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니 이는 하나님이 성령을 한량없이 주심이니라”(요 3:34)
4 십자가의 효력은 시간을 초월하기 때문에 현재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그 효력이 미칩니다. 죄를 사하는 그리스도의 희생제물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금도 유효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희생을 영원하신 성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적용시키시기 때문입니다. P43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히 9:4) 그리스도는 영원한 희생제물이 되셨으며, 하늘의 영광스러운 보좌에 앉아 계십니다. P154 이러한 ‘하나님의 의’는 믿음을 통하여 우리에게 적용됩니다.
세 번째 파트는 4개의 장으로 이루어집니다. 1첫 장은 신앙이 실재적이고 인격적이 되기 위해서는 성령을 통한 그리스도의 임재가 있어야 함에 대한 것입니다. 성령께서 역사하셔야만, 우리는 영적인 것(하나님의 속성과 영광, 우리의 죄악, 대속과 의, 거룩한 공의, 구원의 기쁨.. p 180)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2두 번째 장은 ‘빛’이신 하나님(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드러난 하나님의 영광(공의와 자비)을 밝히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고후 4:6) 3세 번째 장은 임재가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기뻐하시는 뜻임과 성도 안에 거하시는 성령으로 성도는 그리스도를 닮아 거룩하게 되어 가고, 서로 사랑하게 되며, 박해를 인내할 수 있게 되고, 더 큰 영광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요 15:4) 4네 번째 장은 성령을 통한 그리스도의 임재는 시간을 초월하므로, 모든 성도들은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고 볼 수 있다는 것 있습니다. 말씀에 기록된 믿음의 선조들의 삶과 영적인 복락이 우리에게 기쁨과 은혜가 됩니다.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창 28:14)
아브라함, 이삭, 야곱, 모세, 여호수아에게 “항상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언약이 ‘임마누엘’ 예수님의 성육신으로 이루어지고, 예수님께서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겠다”며 우리에게 하신 약속은 성령을 통하여 성취되었습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기뻐하시고, 우리 안에 함께 하시는 그리스도의 임재는 하나님의 특별하고도 세심한 자녀들에 대한 사랑을 잘 보여 줍니다. 그리스도의 성육신이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그리스도의 임재는 하나님의 깊은 사랑이 영원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것을 소홀히 여겨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시는데 우리가 이를 깨닫지 못해서야 되겠습니까? 지식적으로만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진정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읽기가 조금 힘들었던 책이었지만, 우리의 구원을 적용하시고, 성화를 이루어 나가게 하시는 성령님의 사역을 그리스도의 임재의 측면에서 깊게 배울 수 있는 유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출처: 생명나무 쉼터/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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