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우리 머물 곳 아니네.

이응한 목사 2016. 9. 20. 03:30

여기는 우리 머물 곳 아니네.

(창 31:13) 나는 벧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하셨느니라.



  만일 이 세상의 삶이 에덴동산처럼 풍요롭고 평안하고 걱정도 아픔도 슬픔도 없다면 누가 하늘에다 소망을 두겠습니까? 만일 야곱에게 외삼촌 라반이 끝까지 잘 해주고 보살펴주었더라면 야곱과 아내들이 그곳을 떠나려 했겠습니까? 아마 평생 떠나지 못 하고 눌러앉아 살았을 것입니다. 야곱이 벧엘에 돌기둥을 세우고 기름을 붓고 서원한 것조차 아무 효력을 발하지 못 했을 것입니다. 만일 야곱이 하나님께 서원을 갚으려고 떠나고자 했다면 십중팔구 아내들과 아이들이 가려면 당신 혼자 가라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핍박이 시작됩니다. 라반의 아들들의 말이 야곱이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아 거부가 되었다고 눈을 흘기기 시작합니다. 외삼촌의 안색이 전과 같지 않습니다. 라반과 라반의 아들들이 무슨 짓을 벌일지, 생명의 위협까지 느낄 정도로 불안하였을지도 모릅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야곱은 레아와 라헬을 들로 불러내어 의논합니다. ‘그대들도 알거니와 내가 힘을 다 하여 그대들의 아버지를 섬겼으나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역하였으나 하나님이 나를 지켜 주셨노라. 그가 ’점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떼의 낳는 것이 점 있는 것이요,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떼의 낳는 것이 얼룩무늬 있는 것이라. 이같이 하나님께서 그대들의 아버지의 짐승들을 빼앗아 내게 주셨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해하지 못 하게 금하시고 편을 드사 양떼를 빼앗아서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제 자기에게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하셨다고 고합니다. 이에 아내들도 아버지가 딸들인 자기들을 팔고 자기들의 돈을 다 먹었으니 아버지가 딸들을 외인으로 여기는 게 아닌가고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기들의 아버지로부터 빼앗아서 야곱에게 주신 것은 자기들과 자식들의 것이니 이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라고 말합니다.

  핍박은 떠나라는 하나님의 메시지인지도 모릅니다. 핍박은 하나님께서 능력이 없어 우리를 지켜주지 못 하시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양떼를 빼앗아 주신 능력의 하나님이 라반과 라반의 아들들의 핍박쯤이야 왜 막지 못 하시겠습니까? 세상에서 핍박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뻐하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너희가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주님께 속한 자요 하늘에 속한 자라는 것입니다. 세상이 나를 미워하므로 너희도 미워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핍박을 당하거든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히려 핍박이 없는 것을 이상히 여기라 하셨습니다. 아버지 라반에게서 난 혈육일지라도 레아와 라헬은 더 이상 그 아버지에게 속한 자들이 아니요 야곱과 함께 야곱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자들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소유가 된, 떠나야 할 백성인 것입니다. 핍박은 구별된 자에게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증거인 것입니다.

  세상은 아무리 섬겨도 죽음으로 보답합니다. 율법은 아무리 순종하고 지켜도 정죄로 되돌려 줍니다. 우리를 살리는 것은 하늘의 참 아버지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깨닫는 자가 복 있는 자입니다. “이 땅은 우리 머물 곳 아니네. 하나님 약속하신 땅으로, 아버지 집으로 가야 한다네.” 우리가 하나님의 소유라는 인식,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깨달음, 이 세상에 소망을 두지 않고 하늘에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이 땅에서의 삶이어야 할 것입니다.  


(골1:5)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쌓아 둔 소망을 인함이니 곧 너희가 전에 복음 진리의 말씀을 들은 것이라. (빌3:20)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서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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