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창세 선택과 이론들

 

 

우리는 기본적으로 성경의 교훈을 따라 하나님의 영원한 선택을 믿는다.15)  하나님께서는 창세 전에 선택하신 자기 백성과 더불어 영원토록 함께 거하실 것을 작정하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목적은 죄로 말미암아 멸망에 빠진 자기 백성( 1: 21) 구원하시기 위함이다.

하나님께서는 창세 전에 이미 인간 역사 가운데 존재할 자기 백성을 구원키로 작정하셨으며 처음부터 유기할 인간들을 택자들로부터 선을 그어 분리시킨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께서 유기의 원인자가 되므로 하나님을 죄의 조성자로 만들게 되는 어리석음에 빠질 우려가  있다.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 1: 28) 하선 창세기의 기록은 타락하기 전의 아담과 하나님의 택자인 자기 백성 에게 주신 말씀이다. 범죄한 모든 인간들에게 허락하신 말씀이 아니다. 하나님의 원래의 뜻은 택한 자기 백성이 피조 세계를 다스리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통치권을 행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타락함으로써 사탄의 권세 아래 놓이게 인간들( 2: 2) 모든 것을 상실당하여 원래의 상황이 뒤엉키게 되었다.

 

선택할 자들과 유기할 자들 사이를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미리 선을 그어 양분하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16)

 

만일 인간이 범죄하지 않았다면 하나님께서 어떤 방법으로 창세 전에선택한 자기 백성을 피조 세계인 지구상에 존재케 하려 했을까 하는 문제는 창조주 하나님만 아시는 비밀이다. 그러나 아담이 하나님을 배신하고 떠남으로 인해 모든 인간들은 여인의 분만을 통해 태어나게 된다.

여기에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여인을 통한 인간의 분만은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라는 사실이다. 인간이 세상에 출생하는 자체가 심판이 아니라 여인의 자궁을 통해 태어나게 되는 것이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이다.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잉태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3 : 16)라는 창세기의 기록은 그에 대한 분명한 증언이다.

 

말씀은 인간이 범죄하지 않았다면 하나님께서 다른 방법으로 자기 백성을 허락하셨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설령 인간이 범죄하지 않았어도 하나님께서는 선택한 자기 백성을 피조 세계에 보냈을 것이며 그때는 여인의 자궁을 통한 분만이 아닌 다른 방법이 있었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보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께 범죄함으로 인해 인간은 육체적 생식력을 갖추게 된다. 인간의 육체적 생식력은 죄로 말미암은 것이다.17)  우리는 여기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에 접근하게 된다. 모든 인간이 여성을 통해 출산하게 되지만 그들 모두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18) 그들 중에는 하나님의 선택받은 자녀가 있는가 하면 하나님의 선택과 무관한 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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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The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m.5; The Canons of Dort 1.11;  The Belgic Confession, 16 하나님의 영원한선택.

16) 유기이론을 받아들이게 되면 은연 하나님을 죄의 조성자로 만들게 우려가 었다. 하나님께서는 유기한 자들로 하여금 범죄케 했다는 논리가 성립될수 있다. 그것은 결국 죄에 대한 하나님 책임론에 빠지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 C머띠n 1552 발표한하나님의 영원한 예정에 관하여에서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사장에 의존하여 창세 선택과 더불어 유기를 매우 중요하게생각했다. 하지만 K. Barth J. Calvin 유기이론에 대해 강한 반기를 들었다. 물론 이런 류의 주장은 이전부터 있어온 것이다. 예정론에 관한 K. Bh의신학에 심각한 문제가 있지만 우리의 논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유기에 관한 그의 주장을 생각해 본다. 그는 1942 출간된교회교의학 n . 2에서 예정론을 다루면서 유기이론을 부인하고 있다. 아직 인간들이 존재하기도 전에 일부를 지옥에 가두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기를 예정한 그런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천명한 것이다. 사랑의 하나님이라면 구원을 위해 모든 사람을 선택했을것이며 영원한 멸망에 빠뜨리기 위한 목적으로 유기할 자들을 따로 예정할 리만무하다는 것이다. 그의 신학은 결국 모든 사람을 구원하는 만인구원론을 배경으로 히는 심각한 오류에 빠져 있다. 물론 K Barth 유기이론 부인과 필자가유기이론에 대해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은 전혀 다르다. 필자는 하나님의 형상을닮은 자들에 대한 창세 선택이 있었을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선택하실 자와 유기할 자를 통일선상에서 따로 구별한 것은 아님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17) Augustine, On Gensis against the Manichees, 1. x .30; 라은성 , “어거스틴의 신학적 해석학' 신학적 해석학안명준 서울: 이컴비즈넷 2005,p.78.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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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분명히 알 수 있는것은 죄로 말미암아 멸망에 빠진 모든 인간들은 하나님의 선택 여부와 무관하게 일단은 사탄의 수하에 놓이게 된다는 사실이다. 선택받은 하나님의 백성이든 아니든간에 모든 인간들은 가운데 출생하게 된다. 우리가 분명히 유념해야 점은 모든 인간이 멸망에 처하게 원인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사탄의 궤계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의로우신 하나님은 결코 죄의 조성자가 없으며 사악한 사탄이 죄의 조성자이다. 거룩한 하나님께서는 그 속성상 결코 죄의 조성자가 없다.19)

 

창세 선택설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는 하나님께서 임의로 택자와 불택자를 구분하셨다는 생각이다. 이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 선택을 배경으로 한다. 즉 하나님께서 선택할자와 유기할자를 창세 전에 절대적인 자기 주권에 따라 임의로 구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인간이 범죄하기는 커녕 생기기도 전에 그런 임의적 분류를 것은 하나님의 선하신 성품에 비추어 공명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있다.20)  범죄 이전 하나님의 선택과 유기 이론을 따르게되면 하나님에 의해 유기된 자들은 하나님의 일방적인 분류에 따라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데 그것은 하나님께서 죄의 조성자가 있으므로 쉽게 받아들일 없는 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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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필자는 성도의 혼인을 하나님의 예정에 의한 섭리로 이해한다. 성도의 혼인은 인간의 배우자 선택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다. 만일 혼인에 있어서 배우자 선택 논리가 성립되면 자칫 진화론적 개념에 빠지게 하는 우려가 발생한다. 하나님께서는 성도의 혼인과 하나님의 자녀의 출생의 비밀을 창세 선택과 예정의 의해 이끌어 가고 계신다.

19) The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1.

20) 알미니안주의의 자율구원론이나 만인구원설 등의 이론이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 얼마나 위험할 있는가하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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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인간이 타락하기 전에 일부 백성을 선택하셨다는 주장이 었다.21) 하나님께서는 에덴동산 중앙에 선악과를 두시면서 인간의 타락 가능성을 보았으며 그로 인해 미래에 존재하게 인간들 일부를 선택하시고 일부는 유기하셨다는 것이다. 이 역시 개별 인간이 출생하지 않았을 뿐더러 타락하기도 전에 선택과 유기를 했다는 점은 공의로운 하나님의 속성에 조화되지 않는다.그리고 아담이 범죄한 하나님께서 택할 자와 유기할 자를 정하셨다는 주장이 있다. 인간이 범죄하지 않아 아직 죄가 존재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누구는 선택하고 누구는 유기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에 비추어 논리상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담이 타락한 후라 할지라도 여전히 태어나지도 않은 개별 인간들에 대해 일부를 선택해 자기 백성으로 삼고 다른 일부는 유기했다는 점에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선택설에 문제가 았다고 생각하는 신학자들은 행위 구원을 주장하며 구원은 하나님의 선택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행동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가장 공평하다고 한다. 선하게 사람들은 구원을 받을것이며 악하게 산 사람들은 버림을 받는다는 것이다. 오늘날 다수 신학자들은 차라리 이것이 선택설보다는 공평한 입장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은 성경의 가르침보다 인간의 이성을 중시히는 인본적인 사고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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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타락 선택과 타락 선택의 신학적 개념은 시간과 역사 속의 사건을 기준으로 것이 아니라 창세 전에 존재했던 하나님의 예지와 작정 속에 포함된 개념이라 이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사고는 철학적 관념에 머무르는 신학적 사변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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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인본주의 신학자들은 창조주 하나님이 결국 모든 인간들을 궁극적으로 구원할것이라 주장한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는 논리이다.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한다는 성경의 기록들을 근거로 한주 장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성경에 대한 기본적인 오해 때문에 나타나는 양상이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인간들을 구원하시고자 원하는 것이 아니라 창세 전에 선택하신 자기 백성을 하나도 빠짐없이 구원하시기를 원하신다.

 

한면 영혼멸절설을 주장하는 신학자들도 더러 었다. 하나님은 멸망받을 자들을 영원토록 고통에 빠뜨리는 잔인한 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의 견해에 따르면 구원받은 자들은 하나님과 함께 영원한 복락에 들어가지만 그렇지 못한 인간들의 영혼은 멸절되어 없어진다고 한다. 그들의 견해는 어떤 의미에서 창세 하나님의 자기 백성만의 존재 선택과 연관되는 것으로 보일 있다. 하나님의 백성 아닌 자들에 대한 불필요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이론은 성경적이지 않으며 우리가 결코 받아들일 없는 이론이다.

 

 

 

생명나무 쉼터/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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