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애가 3장

나라가 망하고 백성이 죽임당하는 참혹함을 어디에 비기겠습니까? 예레미야 애가는 나라가 짓밟히고 백성이 죽임당하고 예루살렘성이 훼파당한 그 참혹한 현장에서 부르짖는 애통의 노래입니다. 5장으로 구성된 예레미야 애가는 각장마다 각 절이 히브리어 알파벳순으로 첫 글자를 시작합니다. 히브리어 알파벳 22글자에 맞추어 22절까지로 되어 있는데 3장만은 첫 글자를 세 번씩 반복하여 모두 66절로 되어 있습니다. 이 예레미야 애가를 통하여 선지자 예레미야는 이스라엘의 멸망에 따른 슬픔과 비통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통을 당하는 자가 바로 예레미야 자신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노하신 매로 인하여 고난당하는 자는 내로다.” 예레미야를 대표로 삼고 본보기로 삼으셨는지 여호와께서 그 노하신 매로 예레미야를 치셨다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자기를 치신 그 고통을 토로합니다. 하나님께서 어둠 속에 자기를 집어 넣으시고, 자주자주 치시고, 살과 가죽을 쇠하게 하시고, 뼈를 꺾으시며, 쓰디쓴 담즙과 수고로 둘러싸고, 나가지 못 하게 하시고, 사슬을 무겁게 하시고, 사자같이 곰같이 엎드려 기다리시고, 내 몸을 찢으시고, 활을 당겨 내 허리(킬레야: 콩팥, 신장)를 쏘셨다는 것입니다. 모든 백성들에게 조롱거리가 되게 하시고, 쓴 것으로 배불리시고 쑥으로 취하게 하시고, 조약돌로 이를 꺾으시고 재로 덮으셨다는 것입니다. 더욱 고통스러운 것은 부르짖어 도움을 구하나 기도를 물리치시고 들으시지도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부르짖습니다. “나의 힘과 여호와께 대한 내 소망이 끊어졌도다.”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습니까? 죄 없이 버림 받아 십자가에서 고난당하시는 주님의 모습이 겹쳐집니다.
 
 그러나 선지자 예레미야의 토로는 그 고통과 슬픔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예레미야는 그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부릅니다. 그 고통과 재난, 쑥과 담즙을 기억해 달라고 하나님께 하소합니다. 그 고통을 마음의 중심에서 회상한즉 오히려 소망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 이유는 22절, “여호와의 자비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하며, 이것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이 크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고난이 심하고 고통이 크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자비와 긍휼이 무한하시고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소망은 오직 여호와께 있다는 것입니다. 인생으로 고생하며 근심하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본심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우리를 결코 버리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고난당한 백성들에게, 그리고 또 우리에게 촉구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행위를 조사하고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마음과 손을 아울러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들자(40-41절).” 주께서 우리의 범죄함과 패역함을 인하여 우리를 살육하고 긍휼을 베풀지 아니하시고, 구름으로 스스로를 가리고 기도를 듣지 않으시고, 우리를 열방 가운데 던져 모든 대적들이 입을 벌려 우리를 삼키고 두려움과 함정과 잔해와 멸망이 우리에게 임하며. 내 눈에서 눈물이 시내처럼 흐르고, 대적들이 우리를 죽이려고 구덩이에 던져 넣고 그 위에 돌을 던지고 우리의 모든 소망이 끊어지고, 우리가 멸절되었다고 해도 오직 우리가 부를 것은 여호와의 이름이라는 것입니다. 마침내 우리를 돌아보시고 건지시고 신원하시며 보수하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설사 우리가 죽어 없어진 것 같이 된다 할지라도 우리의 소망은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예레미야 애가 3장의 흐름은 예레미야애가 전체(1-5)의 흐름과 상통합니다. 처절한 슬픔과 고통을 토로하며 예레미야애가 5장 끝부분은 그 고난과 고통 속에서도 오직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께만 소망이 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주는 영원히 계시오며 주의 보좌는 세세에 미치나이다.” 오직 주께로 돌아가겠다고 하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아주 버리셨다고, 우리에게 진노하심이 크다고 하면서도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 외에는 소망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치시고 던지시며 설사 우리를 버리신다 해도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죽어도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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