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발전도 여행을 떠나보자는 말이 기독교적 용어로 합당한지요? <불교적인 용어>


목사님! 기독교 주간신문에 탁발전도여행을 떠나보자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목사님 절에서 스님들이 탁발 수행 한다는 소리를 들었고, 스님들이 시내에서 탁발모습도 보았습니다. 탁발전도여행을 떠나보자는 기독교적인 합당한 용어 선택이 아닌 것 같습니다. 목사님 탁발의 의미를 알고 싶습니다.

1. 탁발(托鉢)의 의미

탁발(托鉢)은 불교에 출가한 수행자의 음식공급 방법으로 엄중한 규율이 정해져 있습니다. 탁발을 걸식(乞食)이라고도 합니다. 두 타행 중에 상행걸식(常行乞食)과 차제걸식(次第乞食)을 탁발의 수행 정진으로 삼고 있습니다. 즉 항상 밥을 걸식하여 생활할 것과 가난한 집과 부잣집을 가리지 않고 차례로 걸식해야한다는 것을 의미입니다. 발(鉢)이라는 것은 보통 발우(拔羽)라고 부르는 것으로 걸식을 행할 때, 얻어진 음식물을 담는 그릇을 말합니다. 따라서 탁발(托鉢)이란 목숨을 발우에 기탁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걸식과 같은 뜻으로 사용됩니다. 그런데 다른 의미에서 탁발은 재가신자들에게는 출가자에게 음식을 공양하는 것이 상당한 공덕이었으므로 재가신자들의 복덕을 위한 출가자들의 의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2. 탁발(托鉢)의 유래와 풍속

1) 탁발(托鉢)의 유래
탁발의 유래와 제도는 석가모니부처님 이전부터 존재하던 것 이였습니다. 인도의 출가수행자들은 일체의 생산 활동에 종사하지 않는 대신 탁발을 통해서 식생활을 해결했는데, 불교 교단에서도 그 방식을 그대로 수용하여 스님들의 수행생활방편으로 삼았던 것 이였습니다.

2) 탁발(托鉢)의 풍속
불교는 출가한 비구(남자스님), 비구니(여자스님)는 어떠한 직업과 노동이 금지되어 식생활은 오로지 탁발하여 얻어진 음식으로 오직 수행을 위해 목숨을 보존하는 수단이었던 만큼 거기에는 엄격한 규칙들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일좌식(一座食), 부작여식(不作餘食)이라는 규칙이 있습니다. 일좌식은 비구는 오전 중에 거리에 나가 음식을 얻는데, 탁발해서 얻은 음식을 오전 중에 한 끼만 먹는 것으로 오후에는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작여식이란 생명을 지탱할 수 있을 만큼만 먹는 것을 의미하고, 만약 탁발한 음식이 많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 주어야 했습니다. 지금도 남방의 불교(소승)에서는 시행하고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아침 5시에 예불이 끝나면 발우를 들고 거리에서 탁발 걸식을 합니다. 그러면 불자들은 준비해 두었던 음식물을 들고 집 밖으로 나와서 스님의 발우에 담아 줍니다. 탁발은 한 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몇 집이고 다니면서 탁발한 음식을 절에 가져와서 아침(공양)식사로 대중스님들에게 골고루 배분해서 하루 1식으로 먹고 하루의 수행생활을 합니다. 그래서 스님들을 걸사(乞士)라 하는데, 이것은 밥을 빌어서 몸을 기른다는 뜻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걸식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북방 불교(대승)에서는 수행생활의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수행의 한 방편으로 탁발이 가끔씩 행해지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이비승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불교종단협회에서 탁발행위를 금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터미널, 지하철 출입구, 상가나, 가정집에 탁발(托鉢)다니는 스님은 100% 사이비승려라고 보면 됩니다. 그 이유는 불교종단협의회에서 탁발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김해 집회에서 들은 이야기는 집회한 교회에 주일학교 학생 아버지께서 아들을 데리고 사는 것을 알고, 여전도회에서 김장도 해주고 2년 동안 구제하는 마음으로 보살펴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도 매주일은 나오지 않으셨지만 교회를 나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사를 갔고 주일학생과 아버지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목사님께서 마산에 목사님 모임이 있어 마산 버스터미널 앞에서 탁발함을 놓고 목탁을 치면서 탁발하는 것을 발견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목사님이 그분과 조용한 식당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혼하고 아들 데리고 이 직업 저 직업 찾았지만, 먹고 살길이 막막한 중에 친구가 탁발을 가르쳐주어서 하게 되었다는데, 어떠한 직장보다 좋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교종단협의회에서 탁발 금지령이 내려졌기 때문에 지금 탁발하는 거리승려들은 100%로 가짜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3. 탁발(托鉢) 전도 여행을 떠나 보자에 대한 기독교적인 이해

교회에 여름철 학생회 수련회를 탁발전도 훈련을 시키면 그들의 신앙이 확 바뀔 것이라는 기사가 나온 것을 필자도 보았습니다. 탁발(托鉢)전도여행이란 이집 저집에 전도하면서 식사 때가 되면 밥을 얻어먹고, 밤이 되면 잠자리를 얻어서 잠을 자면서 복음을 전도하는 의도는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탁발(托鉢)전도여행이란 불교적인 용어로서 합당하지 않습니다. 불교의 창시자 석가모니 부처도 탁발을 통한 걸식(乞食)으로 평생을 일관했습니다. 이러한 불교 용어인 탁발(托鉢)의 의미로 “탁발 전도여행을 떠나보자!”, “탁발 전도 훈련을 시켜보자!”, “탁발 전도 훈련으로 영적 각성이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탁발 전도를 통하여 예수님의 참된 삶을 알게 되었으면 하는 탁발 훈련처럼 좋은 훈련도 없다”는 등 불교적인 용어 사용은 기독교 신앙에 합당치 않습니다.
필자의 친 동생인 서제홍목사님은 군산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대표간사를 역임 했는데, 한국대학생선교회는 거지 전도 여행이 있다고 합니다. 돈도 없이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이 마을 저 마을 복음을 전도 한다고 합니다. 탁발전도여행보다도 거지 무전 전도 여행이 신앙생활에 큰 은혜로운 추억이 될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탁발은 불교적인 사상이 있는 용어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서재생목사/서울대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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