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예언 또 허탕...

이단경계 2011. 5. 30. 15:44



시한부종말론자 해럴드 캠핑(전직 장로, 패밀리라디오 대표. 사진)의 5월21일‘휴거’예언이 예상대로 재차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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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은 불발이 명백해진 22일 자택이 있는 캘리포니아 알라메다에서 한 언론기자에게“정말 힘든 주말이었다”면서“이젠 할 말이 아무 것도 없다, (왜 휴거가 일어나지 않았는지) 나도 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 패밀리라디오 애청취자들인 캠핑 추종자들은 5월 21일 당일까지‘지상의 대종말’을 굳게 믿고 외치며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전국 곳곳에 2천개의 경고 간판을 붙이기도 했다. 불발이 확실해진 주말에 일부 교도들은 캠핑의 본부 앞에서 항의하기도 했다.

패밀리라디오 홈페이지엔 종말 카운트다운 시계를 띄워 종말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자 이들은 대부분 허탈한 분위기였다. 일부는 평생저축금을‘휴거’ 광고용 헌금으로 바치기도 했다.

캠핑의 홍보담당관 탐 이밴스 씨는 또 다른 기자에게“2억명의 참 신자들이 휴거되지 못한데 대해 실망했다”면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고통 당한 뒤 결국 지진과 기근으로 지구가 망하면서 전멸할 것이라고 한 당초의 예언의 신빙성에 대해서도 할 말을 잃었다. 그러나 이밴스는“꽤 실망했다고 상상하실 테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여전히 참되다”면서“우리가 너무 지나쳤던 것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전국에 66개 방송망을 갖고 있는 패밀리라디오는 일단 웹사이트의 모든 종말예언에 관한 언급 경고문을 모두 지우는 등 재빠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실망한 캠핑 교도이자 트랙터 트레일러 운전자, 키잇 바워 씨(38)는 자신과 가족이 지상종말전 마지막으로 그랜드 캐년으로 기념여행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산더미 같은 크레딧카드 빌과 각종 청구서를 남기고 휴거를 한다는 게 큰 안도였다”고 말했다.

바워는 그러나 거짓예언을 한 캠핑에 대해“분노하지 않는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라면 자신이 아무에게나 분노하며 다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평생 저축금인 14만달러를 들여‘휴거’경고를 해온 라벗 피츠패트릭씨는 21일 내내 평소와 같은 것을 보자 아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욕 타임스쾌어에서 휴거를 기다렸던 피츠패트릭은“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황당해 했다. 한 교도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고 했고 어느 여신도는“하나님은 더 많은 사람을 구원하시려고 심판을 연기하셨
다”면서“종말은 여전히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캠핑측은 그동안 자신의 돈을 바쳐 휴거 알림에 힘쓴 추동자들에게 보상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이밴스 홍보관은 “보장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추종자들은 장난감 암소를 풍선으로 띄워 일부 엘리트들 만의 휴거 실패 개념을 풍자하기도 했다. 일부 타 종교단체들은 환멸을 느낀 캠핑 교도들을 영입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한편 캠핑은 휴거가 불발로 끝난 다음인 23일 지구종말은 5개월 후인 10월 21일이라고 수정된 날짜를 다시 거론하기 시작했다.



추종자들 '허탈' '망연자실'... 세상은 너무나 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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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21일 시한부 종말론은 희대의 사기극으로 남게 되었다. 오클랜드 소재 패밀리 라디오 월드와이드의 헤롤드 캠핑이 성경을 자의적이고 억지로 풀어서 짜맞춘 최후 심판의 날짜가 빗나가고 말았다. 당일 해당 웹사이트가 다운되었고, 방송국 앞에는 밀피타스 소재 바이블 처치 교인들이 ‘실망하지 마세요’ ‘22일 주일날 교회에서 만나요’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며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기도 하였다. 오클랜드 경찰국은 혹시 있을지도 모를 극단적인 사태에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한편 헤롤드 캠핑의 추종자들은 5월 21일이 도래하기 전에 생업을 그만두거나, 자녀들을 학교에서 자퇴시키고, 자신들의 소유를 상당 부분 헌금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엄청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파악된 금액만해도 대략 1억 2천만 달러를 넘는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돈을 돌려받을 길이 없다고 망연자실하고 있다.    
  
5월 21일 당일의 표정은 실로 경건하고 엄숙하기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미국 전역에 산재한 캠핑의 추종자들은 가족 단위로 둘러 앉아 성경을 펴서 읽거나 기도를 드렸다. 캠핑의 예언을 상기하면서, 그들은 지상파 방송에 귀를 기울이고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개되는 상황을 주시하였다. 그들의 기대대로라면, 뉴질랜드에서 대지진이 발생하기 시작하여 전세계적인 공포와 혼란의 상황이 전개되었어야 했다. 5월 21일 오후 6시의 기준은 각 국의 시차 별로 적용되었기 때문에 이미 천지가 진동했어야 하였다. 하지만 세상은 너무나 고요하였고 평안하였다.

시한부 종말론 추종자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 한 날을 위해 그들은 모든 것을 희생하였기 때문에 공허함과 상실감은 극에 달해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결성된 인민의 사원 추종자들이 집단 자살을 택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패밀리 라디오 월드와이드는 300명이 넘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직원들 중에는 헤롤드 캠핑이 1994년에 이미 한 차례 벌였던 사기극을 경험했던 사람도 있다. 일단 직원들은 월요일에 정상적으로 출근하였으나, 그들이 계속 설립자의 추종자로 남을지는 미지수다. 

기사제공ⓒ 크리스찬투데이 (http://www.christiantoday.us) 발행인 서종천 목사 편집국장 서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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