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달님의 지구사랑

지구의 둘레에는 명왕성보다 좀 더 큰 지름 3,476 ㎞의 달이 돌고 있고 있다.
달은 지구로부터 38만 ㎞ 거리에서 한 달이 좀 못 되는 27.32166일마다 지구를 한 바퀴씩 돈다.
자전속도와 공전속도가 똑같다. 그러니까 달은 한 쪽 면만 지구를 향한 채 대략 27일 동안 119만 ㎞ 거리를 돌고 있다.
그러므로 하루에 4만 3,800 ㎞, 시속 1,800 ㎞, 초속 500미터, 그러니까 달은 음속의 1.5 배 정도의 느린 속도로 지구를 돌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달의 공전궤도를 계산할 때 달이 지구로부터의 거리로 계산하면 안 된다. 사실은 달의 공전거리는 더 짧다.
그것은 지구도 달의 영향으로 위치가 움직이기 때문에 공전궤도의 지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몸집이 큰 어른과 작은 아이가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돈다고 생각해 보라. 어른은 꼼짝도 않고 아이만 빙빙 도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덩치 큰 어른도 아이의 반대쪽으로 몸이 기울어져야 균형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지구는 직선코스로 태양을 공전하는 것이 아니라 달 때문에 왔다갔다 비틀비틀하면서 대양을 돌고 있는 셈이다. 바꾸어 말하면 지구와 달의 무게중심이 태양을 돌고 있다는 이야기다.

달이 지구를 음속의 1.5 배 속도로 돌고 있다고 해서 느긋하게 돌고 있는 별은 아니다.
달은 지구를 돌면서 아울러 지구와 함께 태양 둘레를 맹렬한 속도로 돌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달이란 놈, 참 이상하고 재미있는 놈이다.
저 혼자 태양을 돌 일이지 왜 지구를 붙잡고 뱅글뱅글 돌면서 함께 태양을 도느냐 말이다.
그것도 왈츠 춤을 추는 여자가 상대의 얼굴에서 한 순간도 눈을 떼지 않는 것처럼 지구에 얼굴을 향하고서......
달님이 지구를 얼마나 사랑하면 그럴까.
하나님이 짝 지어 주셨으니 영원히 한 몸이라는 듯 다른 곳으로는 얼굴조차 안 돌리고 지구만 쳐다보며 돌고 있는 달!
초승달로 떠올라 보름달로 찼다가 다시 그믐달로 이즈러졌다가...
한없이 변함없는 한결같은 몸짓으로....

지구에서 보는 달의 크기가 태양과 비슷한 것도 재미있지만 이 녀석이 초승달, 보름달, 그믐달로 바뀌면서 밤에도 지구를 은은하게 비춰주는 게 너무 기특하기도 하다.

만일 밤을 비춰주는 달이 없다면 지구의 밤은 얼마나 삭막할까?
쟁반같이 둥근 달이 남산 위에 뜨지도 않을 것이고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동요도 없을 테고
귀뚜라미 슬피 우는 님 그리운 가을밤도 없었을 것이다.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는 은빛 달그림자도 없을 테고,
초가지붕 위 하얀 박꽃, 들녘에 핀 달맞이꽃 위에 이슬과 함께 내리는 하얀 달빛도 없을 테고,
이태백이 물속에 비치는 달을 건지겠다고 뛰어들지도 않았을 테고,
경포대에 배 띄우고 하늘에 달 하나, 호수 속에 또 하나, 그대의 두 눈동자에 하나씩, 달이 모두 네 개이구려, 요따우 응큼한 수작도 할 수 없었을 터이다.
칼 쓰고 옥에 갇힌 춘향이가 달을 바라보면서 이도령을 그리워할 수도 없었을 것이고........

달이 하루 두 번 씩 밀물, 썰물, 바닷물을 살랑살랑 움직여 주는 것도 신통방통한 일이다.
조금, 사리, 때맞추어 어부들이나 낚시꾼들이 바다를 나간다.
그런데 만일 저 달이 더 지구에 가까웠거나, 더 컸더라면 어찌 되었을까? 아마도 달의 인력으로 밀물, 썰물이 거대한 해일이 되어 지구를 휩쓸고 다닐 것이다.

만일 달이 지구에서 아주 멀거나 작았더라면?
밀물, 썰물이 없고, 무엇보다도 달 밝은 밤이 없었겠지.

그런데 달이 지구에만 있는 건 아니다.
화성에는 조그만 암석 덩어리 같은 위성이 두 개 있다.
목성은 40 여개의 위성을 가지고 있다. 그 중 큰 것 4 개는 크기가 지구에 육박하며 ‘이오’라는 위성은 아직도 화산활동을 하고 있다.

토성에서는 지금까지 60개가 넘는 위성이 관측되었다. 천왕성에도 달이 수 십 개 있고 해왕성에도 여러 개가 있다.
토성의 위성 중 타이탄은 지구와 비슷한 크기에 태양계 내에서 대기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위성인 것으로 확인되어 과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그래서 미국과 유럽이 공동으로 약 34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규모의 비용을 들여 토성과 토성의 위성 중 타이탄을 탐사하기 위한 카시니-하위헌스 호(Cassini-Huygens 號)를 지난 1997년 10월 15일에 발사하였는데 이 탐사선은 7년간의 항해 끝에 토성 궤도에 2004년 7월 1일 진입하였다.
그리고 2004년 12월 25일에는 토성을 공전하는 모선으로부터 탐사선이 분리되어 2005년 1월 14일 타이탄의 표면에 착륙하였다.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에 이처럼 관심을 가지는 것은 타이탄 위성이 태양계의 위성 가운데 유일하게 대기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대기가 지구의 대기 중에도 가장 많은 질소와 메탄가스가 주성분이기 때문에 생명체 기원에 대한 어떠한 암시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란다.
그러나 과연 그 곳에서 생명의 기원에 대한 어떤 암시라도 얻을 수 있을까? 거긴 영하 200도의 차가운 별인데.......

아무튼 만일 목성이나 토성, 천왕성에서 달들을 쳐다본다면 어떤 광경일까?
목성과 토성의 하늘에서는 어지럽게 날라다니는 크고 작은 수 십 개의 달들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위성들에게 우리 지구의 달 같은 정취와 낭만은 없다.
태양으로부터 너무 멀기 때문에 목성이나 토성의 위성들은 너무 어두워 잘 보이지도 않을 것이고 아름답지도 못 할 것이다.
아무리 많은 아내를 거느려도 단 하나 전심으로 사랑하는 아름답고 밝은 아내, 단 하나의 달을 가진 지구 사나이처럼 행복한 혹성은 없다.

그런데 달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지구에서 떨어져 나갔다고도 말한다.
어떤 우주과학자들은 어느 날 우주공간에서 날아온 커다란 운석이 지구에 충돌하여 지구의 일부가 떨어져 튕겨나가서 달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만일 그렇다면........,
도대체 그 운석이 어떤 운석이길래, 어느 방향에서 어떻게 날아왔길래, 어떤 속도, 어떤 방향으로 지구를 때렸길래, 어떻게 지구의 일부를 칼로 잘라낸 것 같이 잘라낸 다음 둥글게 뭉쳐져서 저만치 날아가서 달이 되었을까?
그 운석이 어떻게 묘기를 부렸길래 지구가 그렇게 큰 충격을 받았는데도 지구의 궤도가 흐트러지지도 않고 공전속도도 달라지지도 않고 태양 주위를 여전히 돌고 있을 수 있으며, 달은 또 그렇게 얌전히 저만치에서 스톱하여 지구 주위를 돌 수 있을까?

혹시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는 절대절명의 순간에 거대한 운석이 날아와서 지구를 때려 지구를 정확한 공전속도에 맞추어 놓고 또 지구의 한 조각을 잘라다가 달을 만들어 저만치 멈추어서 지구를 돌도록 했단 말인가?
암만 생각해도 말이 안 된다.
암만 생각하고 상상해 봐도 도대체 풀리지 않는 숙제다.

아담의 갈비뼈로 하와를 지으신 것 같이
하나님은 지구의 갈비뼈로 그렇게 달을 지구의 반려자로 지으셨을까?
천국에 가면 여쭤볼 항목 중 하나다.

출처: 아멘넷, 작성자/대장쟁이님

'이응한 목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9. 지옥 같은 비너스, 금성  (0) 2011.07.16
8. 태양도 달린다  (0) 2011.07.15
6. 모두가 달린다  (0) 2011.07.13
5. 지구는 달린다  (0) 2011.07.12
4. 우주선 발사  (0) 2011.07.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