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지구는 달린다.

불과 몇 미터 높이에서의 추락에도 목숨을 잃는 인간이 엄청난 지구의 중력을 거스르고 하늘을 날아오르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라이트 형제가 처음 동력비행기를 만들어 “플라이어 1호”라 이름 짓고 몇 차례 실패 끝에 36 미터를 날아 공중에 12초를 머무는 데 성공한 것이 1903년의 일이다.
그런데 그 비행이 성공한지 66년이 지난 1969년에 인간은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는데까지 성공한다.  

지구의 인력(引力)도 큰데 태양의 인력은 얼마나 클까?
태양은 목성의 900 배 가까이 크다.
태양지름은 140만 ㎞, 지구지름의 109배, 태양의 크기는 지구의 130만 배나 된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가 38만 ㎞이니 달의 궤도직경 76만 km는 태양 지름의 절반밖에 안 되는 셈이다.
지구가 태양중심에 들어있다면 달은 태양 속에서 지구를 돈다는 이야기다.
태양은 그렇게 큰 부피를 가지고 있다.
어마어마한 크기다.
무게로 따져도 태양은 지구의 약 33만 배나 무겁다.

태양과 목성, 그리고 지구 크기를 비유하자면....,
태양이 농구공만 하다면 목성은 밤톨만 하고 지구는 깨알만 하다.

그 거대한 태양이 끌어당기는 인력, 그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앞서 지구의 인력을 이기고 벗어나는데 필요한 이탈속도는 초속 11 킬로미터라고 했다.
그런데 태양을 벗어나는데 필요한 이탈속도는 초속 618 킬로미터라 한다.
음속의 거의 200배!
지구의 무려 55배나 되는 중력이 작용한다는 뜻이다.

지구에서는 물체가 1초에 4.5미터 가속도로 추락하지만 태양은 1초에 약 250미터 가속도로 ‘쫘아악-’ 벼락같이 잡아당겨질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만든 어떤 우주선도 태양의 인력권에 붙잡히면 탈출할 수 없고 태양 속으로 끌려들어가 버릴 수밖에 없다.

만일 태양 표면이 딱딱하고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면 몸무게 70 킬로그램 나가는 인간은 태양표면에서는 거의 4톤이 나가게 된다. 사람의 몸은 중력에 짓눌려 오징어처럼 납작해질 것이다.

그 엄청난 크기의 태양에 비하면 지구를 비롯한 혹성들은 너무나 작은 별들이다.
앞서 말한 대로 태양이 농구공만 하다면 목성은 유리구슬만 하고 지구는 좁쌀이나 깨알 한 개만 하다면.......,
그 깨알 같이 작은 지구가 태양에 끌려들어가지 않기 위해 1년에 한 바퀴씩 태양 주위를 공전(空轉) 하는 속도는 얼마나 빠른 속도일까?

먼저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를 알아야겠다.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는 약 1억 5천만 ㎞이다.
초속 30만 ㎞ 빛의 속도로 8분 20초 걸리는 거리이다.
걷는 속도로는 3천년이 걸리고 제트기로는 12년이 걸리는 아득한 거리이다.
그 거리를 두고 지구는 태양을 1년에 한 바퀴씩 돌고 있다.

지구가 1년 동안 태양을 돌면서 달리는 거리는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에다 2를 곱하고 다시 원주율 π(3.141592...)를 곱하면 나온다.
1억 ㎞5천만 × 2 × 3.141592... = 약 9억 4천 2백 50만 ㎞.

그러니까 우리 인류는 지구호(地球號) 우주선을 타고 1년에 태양을 한 바퀴 도는 거리는 약 9억 4천 2백 50만 ㎞이다.
하루에 2백 5십 8만 ㎞, 한 시간에 10만 7천 6백 ㎞, 1초에 약 30 ㎞.......,
음속의 약 88배의 속도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이다.

이 속도는 초속 460미터 정도에 불과한 지구자전 속도에 비길 바가 아니고, 제트여객기의 100배가 넘는 속도이며, 총알속도의 40 배나 되는 속도이다.
또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 군사위성이나 첩보위성의 서 너 배의 속도, 인간이 만들어낸 로켓보다도 지구가 더 빠른 속도로 태양을 돌고 있는 것이다.

지구가 왜 그렇게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가?
무려 1억 5천 만 ㎞나 떨어진 까마득한 거리인데도 그 끌어당기는 힘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태양에 끌려 들어가지 않으려고 지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초속 30 ㎞의 속도로 ‘걸음아, 날 살려라’, 맹렬히 달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초속 30 km로 달리는 지구에 올라타고 함께 달리고 있다.
"꼬옥 붙잡아라!  떨어질라......"

인간이 쏘아올린 위성들은 컴퓨터로 궤도를 계산하고 정확한 속도로 발사하지만 몇 십 년이 지나면 궤도를 이탈하여 도로 지구로 떨어지거나 영원히 우주미아가 된다고 한다.
그런데 만일 지구가 태양을 도는 속도가 조금이라도 느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반대로 조금이라도 더 빨랐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구가 조금이라도 태양에 더 가까운 궤도를 가졌다면, 반대로 조금만 더 멀었더라면 지구의 환경은 전혀 달라졌을 것이다.
태양의 크기가, 그 밝기와 에너지가 조금만 달랐더라도, 지구의 크기가 조금만 달랐더라도 지구는 전혀 다른 별이 되었을 것이다.
지구에 물이 조금만 더 많았더라도, 지구에 공기가 더 많거나 적었더라도, 산소와 질소, 탄소의 비율이 달랐더라도 지구는 전혀 달라졌을 것이다.

기가 막힌 비율과 크기와 거리에, 수십억 년 동안 태양을 도는 그 절묘한 궤도에, 누가 지구와 달과 그리고 혹성들을 쏘아 올려놓았단 말인가?  

출처: USA 아멘넷, 작성자/ 대장쟁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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