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러 기   (롱펠로우)      
       
부드러운 가을의 향기 그윽한 이 밤    
가을밤은 점점 깊어만 가는데      
멀리서 들려오는 애달픈 이 소리는    
무엇을 알리는 외침인가?      
       
밝은 달빛 내리는 밤하늘      
별은 빛나는데      
한 떼의 기러기 무리를 지어      
이슬 내리는 가을밤을 날아가네      
       
나는 듣노라. 그들의 퍼덕이는 날개 소리를    
머지않아 불어닥칠 찬바람을 피해    
멀고 긴 여행을 떠나네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아서      
       
나는 듣노라      
이들의 구슬픈 노랫소리, 그 합창을    
하늘 저편으로 멀어져가는 행렬      
나는 듣지만 보지는 못하네      
       
그러나 슬퍼하지 말아라      
허공을 떠도는 이 외침은      
결코 새들의 날개에서 나오는      
희망과 고난의 노래만은 아닌 것      
       
이것은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몸부림치는    
땀 흘려 일하는 자들의 영혼의 소리    
만물이 잠든 밤하늘에 울려퍼지는 이 소리는    
잠 못 이루는 영혼의 귀에만 들리는 자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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