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어느 멋진날에  / 다솜 
 
가을의 모퉁이를 돌아가면 
아름다운 그녀가 웃고 있을것만 같습니다. 
굴곡의 삶을 넘어 코스모스의 향기를 흩날리며 
그녀가 활짝 웃고 손을 흔들어 줄것만 같습니다. 
 
들꽃 한아름 꺾어 노을에게 걸어주고 
바람끝에 잠자리 잡아 하늘에 걸어두고 싶다던 그녀가 
햇살 한점이 고마와 가을이 보고 싶다던 그녀가 
오늘은 눈물이 날만큼 보고 싶습니다. 
 
빛바랜 그리움과 피지못한 사랑에 눈물 흘리며 
상처받은 육신에 칼을 그어대야하는 아픈시간을 끝내고 
이제 그녀가 돌아와주길 기다립니다. 
 
눈물이... 
그리고 슬픔이 두배가 되어 지칠지라도 
보랏빛의 향기를 가진 그녀가 
눈물로 쓰러지지 않기를 바라며 
이제 가을의 모퉁이로 걸어들어가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그녀를 마중 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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