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의 시3편(2)

문학/詩 2009. 6. 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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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잔디


잔디 잔디 금잔디

심심(深深) 산천에 붙는 불은

가신 님 무덤 가에 금잔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

심심 산천에도 금잔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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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하루 밤

나그네 집에

가마귀 가왁가왁 울며 새었소.


오늘은

또 몇 십 리

어디로 갈까.

산으로 올라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 가오.


말 마소, 내 집도

정주 곽산


차 가고 배가는 곳이라오.


여 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엔 길 있어서 잘 가는가?


여 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열 십자 복판에 내가 섰소
.

갈래갈래 갈린 길

길이라도

내게 바 이 갈 길은 하나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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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후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의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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