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13 장에 보면 아직 다윗이 출생하기도 전에 요나단은 블레셋을 이긴 장수였는데 나이차이가 많은 것 같습니다. 통상 우리는 두사람의 관계가 막역한 친구사이라 하는데 신앙적인 친구겠지요?
제가 볼 때는 대략 30세정도는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귀중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답변

다윗과 요나단의 나이 치이는 얼마정도입니까? 30살 정도 차이가 난다면 통상 우리는 두 사람의 관계가 막역한 친구사이라 하는데 신앙적인 친구겠지요?


두 가지 질문을 하셨습니다: 하나는 나이, 하나는 관계의 성격.

첫째, 나이문제: 성경이 서로의 나이를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으니까 궁금한 생각이 들죠. 사울의 나이를 언급한 사무엘상 13:1은 히브리어 본문이 훼손되어서 사울의 나이를 정확하게 계산할 수 없습니다. 히브리어 본문을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사울이 한 살에 왕이 되어 이년을 다스렸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한글성경은 40세에 왕이 되었다고 했고, 가장 일반적인 현대 영어번역(New International Version)은 칠십인 역 루키안 역본을 따라서 30세에 왕이 되었다고 번역했습니다. 이 말은 사울이 약 40년을 통치했다고 본다면 70세 혹은 80세 조금 넘어서 죽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울이 왕이 되었을 때 요나단은 군대의 지휘관이었습니다. 그때 나이가 20내지 30세는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요나단도 50세 혹은 60세에 죽었을 것이다. 그러면 그때 다윗의 나이가 30세였기 때문에 20년의 간격은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James Jordan은 그의 특강에서 두 사람이 30년 정도 나이 차이가 난다고 했습니다.

 

둘째, 관계의 성격: 사실 다윗은 아버지뻘의 친구를 두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막역한 친구관계였지만 단순한 믿음의 친구로 보아서도 안됩니다. 다윗과 요나단의 관계가 모범적인 우정으로 제시되고, 그들의 우정을 그리스도인들이 본받아야 한다는 것이 이 둘의 관계가 보여주는 메시지가 아닙니다. 조금 더 말씀드리면 이 관계의 중요한 점은 정통성 없는 왕위 계승자였던 다윗이 어떻게 해서 왕이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미 기름부음받은 메시야였고 요나단은 그것을 알았는지는 몰라도 자신의 마음에 합한 왕을 그 백성에게 주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에 순종했던 것입니다. 아버지와의 관계를 어렵게 만들면서까지 자기에게 돌아올 왕관을 다윗에게 돌린 요나단의 행위는 메시야가 오는 길을 여는 믿음의 행위였습니다. 요나단의 우정은 자기보다 어리고 신분이 비천한 다윗이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순종할 메시야의 조상에 대한 사랑과 배려였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에 대한 요나단의 사랑을 통하여 인류에 대한 구원계획을 점차 이루어가셨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 둘의 관계는 우정에 대한 단순한 모범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동성애적 관계는 더 더욱 아닙니다.

재미있는 해석이죠?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최병규교수

크리스챤큐앤에이/개혁주의마을/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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