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교인들(1)
어떤 교회에 가서 설교하면서 목사가 죽어야 한다고 하니 한 교인이 큰 소리로 아멘으로 화답해 심각한 대목에서 그만 폭소가 터지고 말았다. 필자가 목사로서 우리 목사들 자신을 주로 비판했지만 어디 한국교회의 문제가 목사들에게만 있다고 볼 수 있겠는가. 교인들이 마치 자신들은 목사의 잘못으로 인해 무고하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인 양 한국교회의 문제를 목사들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을 자주 본다.

그러나 우리 교인들 또한 목사들 못지않게 중대한 책임을 모면할 수 없다. 교회의 대형화로 인해 발생한 온갖 비리와 부작용이 어찌 목사만의 책임이겠는가. 교인들이 대형교회로 꾸역꾸역 모여들지 않았다면 어찌 대형화가 이루어졌겠는가. 사실 대형화의 주역들이 교인들이다. 대형교회를 이룰 수 있는 모든 인...적, 물적, 정신적 자원뿐 아니라 그 명분과 의의까지 제공한 이들이 바로 교인들 자신이다. 그러니 대형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목사들도 찾아오는 교인들을 박절 맞게 내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대형교회가 되었다는 핑계거리를 갖게 되는 것이다.

교인들의 의식이 깨어있다면 대형교회는 존재할 수도 없으며 순진한 영혼들을 홀려 대형화의 야심을 채우려는 목사들은 발붙일 곳이 없었을 것이다. 대형화를 성공의 기준으로 보고 그런 것을 선호하는 세속적인 가치관과 허영심, 대형교회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과 안락함을 원하는 다분히 이기적인 마음이 교인들을 대형교회로 몰려들게 한 것이다.

지금 쓰고 있는 책 내용 중에서-

 

박영돈목사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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