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죄, 진짜 도적질>
- 관련말씀: 로마서 7장 7-14절

죄에 너무나 둔감한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남들도 다 그러는데 어때? 세상이 다 그러는데 뭐가 문제냐?” 하면서 죄를 죄로 여기지 않는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거짓말이나 도적질 정도는 죄로 여기지 않으며 자신에게 불리하면 거짓말해도 정당하다고 가르치는 세상입니다. 국민학교 학생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기가 안 훔쳤다고 거짓말을 하며 돈을 훔친 캐셔도 딱 잡아 뗍니다. 미국법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거짓말을 정당방위로 인정하고 있고 학교에서도 그렇게 가르칩니다. 한국법원도 감금이나 강제, 위계, 심지어는 미란다법을 고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피의자가 한 자백의 법률적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간첩도 무죄방면을 하고 있습니다.
도적질이 죄가 아니라 도적질하다가 들키거나 도적질했다고 자백하는 것이 죄인 세상, 도적질을 했다는 자백을 받아내는 수사행위가 범죄가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오늘날 세대는 죄에 대한 집단 무감각증과 마비에 빠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세상이 다 그런다고 해도 죄는 죄입입니다. 세상이 변해도 죄는 죄입니다.
양심이 죄를 증거하고 하나님께서 만물보다 부패한 인간의 심중을 감찰하고 계십니다.

기독교는 죄와 관련된 종교라 할 수 있습니다.
죄 문제가 없다면 기독교는 필요조차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이 말하는 죄는 인간들 사이에 벌어지는 세상의 죄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죄는 먼저 하나님께 대한 죄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십니다. 우주만유의 주(主)이십니다. 모든 만물이 하나님의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이 창조주가 아니거나 우주만유가 하나님의 것이 아니라면 하나님께 대한 죄는 성립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 것도 아니면서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고, 심판하겠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가장 귀한 피조물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소유요,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이요,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토록 지으심 받은 존재인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도적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자신을 도적질해서 자기 마음대로 인생을 사는 죄를 범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 싫어하여 하나님을 밀어내고 자기가 주인노릇 합니다.
탐심과 우상으로 놀아납니다.
하나님의 눈앞에서 애인이 도적과 놀아나듯 원수와 놀아나고 더럽혀지는 셈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진노가 어떠하겠습니까?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기들의 그 죄를 모릅니다.
“남에게 피해 안 주고 착하게 살면 됐지, 나만큼 착한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자기 자신을 영원히 하나님으로부터 탈취한 죄를 모르는 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 죄인이 자기가 죄인인 줄도 모르고 있다가 율법이라는 거울을 들이대니까 그제야 죄를 보고 깨닫습니다.
그러나 율법에 비추어진 죄를 보고도, 죄를 깨닫고도 인간은 여전히 자신의 주인노릇을 쉽게 포기하지 못 합니다. 탐심 때문입니다. 탐심, 자신을 자기것으로 삼으려는 도적심보 말입니다.
탐심은 죄를 깨달은 다음에도 자신을 하나님으로부터 빼앗아 자기 것으로 삼고 주인노릇을 계속하게 만듭니다.
탐심은 기회를 보아 율법이라는 거울을 피해 자기의 욕심을 이룹니다.

결국 모든 죄는 마음에 하나님을 두기 싫어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죄인은 탐심 때문에 자기마음을, 자기자신을,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되돌려 드리지 못 합니다.
이것이 죄인의 모습입니다.
사도바울은 바로 이 자기, 자신의 주인 노릇하는 자기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말씀합니다.
자신을 하나님께 돌려 드리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쓰고 있지는 않지만 사도바울은 바울서신을 읽는 우리 모두에게, 아니 바울자신에게까지 이렇게 외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이 도둑놈들아..!!!".

아, 우리는 계속 도적질하고 있습니다.
탐심의 옛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지 못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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