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Sanctification)
(관련말씀: 로마서 7장 계속입니다.)

24절에서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부르짖던 사도바울이 25절에 이르러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하고 찬양합니다. 죄와 사망의 고통을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터져나오는 사도바울의 찬양이 언뜻 이상하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고통스럽게 절규하다가 갑자기 이 찬송을 하는 것은 “아하, 이토록 절망적인 죄인, 결코 죄를 이길 수 없는, 구원해 놓아도 죄인인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구원하셨구나!” 하는 깨달음과 감사와 환희일 것입니다.
바로 뒤에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아, 그렇구나, 구원받은 나의 마음은 하나님의 소유(노예)이고, 나의 육신은 여전히 죄의 법의 노예로구나.” 하는 뜻일 것입니다.
그런 어쩔 수 없는 죄인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방법을 깨달은 깨달음일 것입니다.

“대신 죽어주심으로 죽음을 면한 죄인”
이것이 바로 우리 예수 믿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어차피 구원 받았다고 해서 우리는 죄를 수용해서는 안 됩니다.
어차피 우리 연약한 육신이 죄의 법을 이길 수 없다 해서 죄와의 싸움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이 죄를 미워하시듯,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 또한 죄를 미워해야 합니다.
주님이 십자가에 죽으신 것이 죄 때문이라면 우리가 어찌 다시 죄를 짓겠습니까?
히브리서 12장 4절은 죄와 싸우되 피 흘리기까지 싸우라 명령합니다.

그러나 죄와 싸운다고 해서 우리가 온전히 거룩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일평생 온전히 성화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성화(Sanctification)는 우리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갈 때까지도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성화되어서, 거룩해져서 구원 받는 것이 아니라 대신 죽어주심으로 구원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설 때에도 여전히 죄인일 것입니다.

출애굽기 29장(레위기에도 있음)을 보십시오.
제사장 아론과 아론의 아들들에게 청색, 홍색, 자색실로 수놓고 보석을 물린 아름다운 제사장 옷을 입힌 다음, 하나님은 그들의 오른 귀, 오른손 엄지, 오른발가락 엄지에 희생제물의 피를 바르라고 명령하십니다.
그 뿐 아니라 피와 기름을 옷에다 뿌리라고 하십니다.
그 멋진 제사장 옷을 입은 제사장들의 피투성이가 되는 것입니다.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끔찍스럽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와 그의 옷과 그 아들들과 그 아들들의 옷이 거룩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갈 때 이 모습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일평생을 죄와 싸우며 아버지 앞에 이르기까지, 죄에 질 때마다 어린양의 피를 뿌리며, 우리의 손과 발이 피투성이가 되고 우리의 옷이 피와 기름범벅이 된 모습으로 하나님의 심판대 서야 할 것입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피투성이가 된 우리를 향하여 “너와 너의 옷과 너의 아들들과 너의 아들들의 옷이 거룩하리라.” 하고 성화(Sanctification)를 선언하실 것입니다.
그 때 우리는 온전히 성화가 완성되고 완전히 거룩해질 것입니다.

죄악과 유혹이 가득한 세상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조차도 말세가 가까웠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왠만한 죄는 죄로 여기지도 않는 세상입니다.
그리스도인들까지 죄에 둔감해진 세상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리스도인들까지 죄 속에서 태연히 살아가야 할까요?

육신이 연약하다고 해서,
어차피 죄의 법을 이길 수 없다고 해서,
온 세상이 그렇다고 해서,
죄와 피나게 싸우지 않아도 구원은 받는다고 해서 죄와의 싸움을 포기하시겠습니까?
그리하여 피 한 방울 묻지 않은 말끔한 차림과 맨송맨송한 얼굴로 하나님 앞에 서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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