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의(Justification)"라고 하는데....
(관련말씀: 로마서 7장)

예수 믿고서 누구나 한 번 쯤 그런 의구심을 가져보았을 것입니다.  
예수 믿어 구원 받은 사람이 다시 죄를 지으면 어떻게 되는가, 혹시 죄 지으면 도로 지옥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 말입니다.
예수를 믿어 구원받을 때 회개함으로 지금까지의 죄는 모두 사함 받는 것은 알겠는데 그 다음에 다시 죄를 지으면 그 죄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말입니다.
혹시 예수님을 또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하는 거 아닌가 말입니다.

이 질문에 대하여 천주교는 고해성사와 선행, 그리고 수양을 통하여 성결에 이른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을 본받아 살면 예수님을 따라 거룩해진다는 것이지요.
기쁜 소식 무슨 교회인지 하는 소위 구원파는 전혀 다른 주장을 합니다.
그들은 믿음으로 구원 받는 순간 의인으로 거듭나게 되는데 거듭 난 의인은 죄를 지을 수 없게 된다고 말합니다. 죄는 죄인에게서 나오는 것이지 의인에게서는 죄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지요.
바꾸어 말하면 의인이 행하는 모든 것은 설사 도적질과 살인이라 할지라도 의인에게서 나왔기 때문에 죄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과연 이런 식의 대답들이 옳은 것일까요?

예수 믿었다고 다시는 죄를 안 짓는 인간이 있겠습니까?
여러분도 예수 믿었다고 그 순간 몸과 마음이 천사와 같이 거룩해집디까?
아닙니다.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죄인입니다. 구원하기 전에도 죄인이요, 구원해 놓아도 죄인입니다.
통째로 타락하였기 때문에 씻거나 고치는 방법 따위로는 애당초 구원이 불가능한 것이 죄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 주신 것입니다.
인간이 고쳐질 수 있다면 아들을 내어주실 게 아니라 고치는 방법을 택하셨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들을 내어주신 것은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구원이 불가능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유일한 구원의 방법은 대신 죽어 주시는 방법뿐이었던 것입니다.

예수 믿는 자는 누구나 구원을 받습니다.
주님이 대신 죽어주셨기 때문에 죽을 수가 없게 된 죄인이 된 것입니다.
여전히 죄인이지만 그렇다고 죄로 인해 죽을 수 없는 것은 우리가 우리 죄 때문에 죽게 되면 예수님의 죽으심이 헛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칭의(Justification)란 “죄 없다.”라고 선언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죄 없는 것으로 친다.”라는 것일 것입니다.
그것은 구원이 우리에게서 죄를 말끔히 없애는 방법이 아니라 대신 죽어주는 방법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구원은 받았지만 심령과 육신이 믿는 순간 모두 의롭게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믿는 자는 하늘나라에 이르기까지, 주님 오시어 구원이 완성될 때까지, 여전히 육신 속에서 죄와 싸우며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사도바울이 기록한 로마서 7장은 구원 받은 자가 죄와 싸우는 처절한 부르짖음입니다.
“(롬7:14) 우리가 율법은 신령한 줄 알거니와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 팔렸도다.”
죄에 팔렸다는 것은 죄의 소유물, 곧 죄의 노예라는 말입니다.
내가 율법 지키고 싶다고 지킬 수 있고 죄의 명령을 거부하고 싶다고 거부할 수 있다면 나는 죄 아래 팔린 것이 아닐 것입니다.  

“(롬7:15) 나의 행하는 것을 내가 알지 못하노니 곧 원하는 이것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미워하는 그것을 함이라.”
도대체 구원 받은 내가 왜 이 모양이냐는 것입니다. 도무지 내가 하는 것을 내가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어째서 원하는 것은 행하지 아니하고 원치 않는 것, 내가 미워하는 것을 행하느냐 말입니다.

“(롬7:22-24) 내 속 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구원 받은 자의 마음은 하나님의 법을 지키고자 하나 도대체 죄를 이겨내지를 못 하겠다는 것입니다.
번번이 죄에 지고 마는 그 곤고함으로 인하여 처절하게 부르짖고 있습니다.

“(롬7:21)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사도바울이 한 법을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법은 일종의 법칙이라는 뜻입니다.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이나 에너지 불변의 법칙 같은 법칙 말입니다.
이 땅에서 육신 속에 사는 인간은 절대로 마음의 법으로 죄의 법을 이겨낼 수 없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만일 육신을 입고 사는 사람이 죄를 넘어설 수 있다면 그것은 중력의 법칙을 이기고 하늘을 날아오를 수 있는 거나 다름없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천사처럼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는 이 땅에 살아가는 동안 죄를 이길 수 없고, 따라서 죄와 피나는 싸움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칭의, 곧 ‘의롭다고 인정한다는 선언’을 받았지만 하나님의 보좌 앞에 이르기까지, 주님 오시는 날까지 피를 흘리며 죄와 싸워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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