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매는 줄


지구와 또 모든 혹성들이 수십 억 년 한결같이 태양을 돌고 있는 것은 변함없는 인력 때문입니다.
인력은 보이지 않습니다.
무슨 줄 같이 잡아매는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별도 물체도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인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변함도 없습니다.
전기자기력은 중간에 철판 같은 것을 넣으면 차단됩니다.
그러나 인력은 어떠한 장애물이나 다른 별이 중간에 끼어도 차단되지 않습니다.
만일 인력이 가로 막히거나 차단될 수 있다면
지구와 태양 사이에 달이 끼어들어 개기일식이 일어날 때
지구는 태양으로부터의 인력을 잠시 덜 받게 되어 흔들거려야 합니다.
반대로 지구가 태양과 달 사이를 가로막아 개기월식에 일어날 때는
달이 출렁, 태양으로부터 멀어지려고 해야 합니다.
만일 인력이 차단될 수 있다면
우리는 인력차단판을 설치해놓고 그 위에서 하늘높이 뛰어 오르고
그 위에서 쉽게 로켓도 쏘아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습니다.
어떠한 방법으로도 인력을 차단하거나 그 강도를 변화시키거나 그 방향을 굴절시킬 수는 없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인력이 한 순간이라도 그 세기가 변하거나 방향이 휘거나 끊어졌었더라면
지구와 또 모든 혹성들은 이미 오래 전에 태양으로부터 튕겨져나가 흩어져 우주의 미아가 되어 제멋대로 가버렸을 것입니다.

사랑의 띠도 그렇습니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사랑은 잡아매는 줄도 아닙니다.
그러나 한 순간도 하나님의 사랑의 줄이 우리에게서 끊어진 적이 없습니다.
그 사랑의 강도가 변한 적도 없습니다.
휜 적도 없고 방향이 바뀐 적도 없습니다.
만일 한 순간이라도 그랬더라면
우린 이미 옛날에 다 하나님으로부터 튕겨져 나가 뿔뿔히, 먼지조각처럼 흩어지고 허무와 멸망으로 사라져 버렸을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이
그 아들을 이 땅에 보내 십자가에 달리게 하셨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모두를 붙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랑의 띠 안에서 우리는 왜 불안해 하고
그 사랑의 띠로 하나 되지 못 하고
서로 사랑하지 못 하고 다투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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