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것인가, 아니 믿을 것인가?

이응한 목사 2016. 1. 22. 01:46

믿을 것인가, 아니 믿을 것인가?

 

그러니까 170 여년 전입니다. 뉴욕의 침례교회 평신도였던 윌리엄 밀러는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을 연구하고 날수를 계산하여 마지막 날이 1844년에 온다고 예언을 하였습니다. 추종자들과 함께 흰옷을 입고 산에 올라가 휴거를 기다렸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윌리엄 밀러의 추종자들과 엘렌 지 화이트는 기존교회를 이탈하여 1860년 무렵 제칠일안식일교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제칠일안식일교회는 1905년 무렵 한국에도 전파되어 오늘날 삼육재단, 삼육병원, 삼육대학, 삼육두유 등과 함께 20만이 넘는 신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 제칠일안식일교회 교인들은 지금도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면 구원이 없다고 믿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2년에도 한국이 시한부종말론으로 떠들썩했습니다. 이장림씨가 주도한 다미선교회 신도들은 흰옷을 입고 1992년 10월 28일 자정을 맞이하였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정작 이장림씨 자신은 종말을 믿지 않고 신도들이 헌납한 돈을 챙기고 1993년 5월 만기의 사채까지 사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검찰은 이장림을 사기혐의로 입건하였습니다. 2012년에는 미국을 비롯한 온 세계가 다시 종말론에 휩싸였습니다. 이번에는 고대 마야인의 달력이 2012년에 끝난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불안에 떨었고 갖가지 소설들과 ‘딥 임팩트’, “2012년” 같은 영화까지 나오고, 미국에서 전국적 네트워크를 가진 패밀리라디오 헤럴드 캠핑 목사님은 노아의 홍수사건에 나오는 날짜들을 가지고 2012년 10월 21일이 인류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 또다시 예언하였으나 아무 일 없이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아무 일 없었다고 하여 심판도 없고 종말은 영영 아니 올까요? 심판과 종말은 있습니다. 반드시 올 것입니다. 하나님이 심판주이시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시기를 알지 못 할 뿐입니다. 천사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십니다.

노아의 홍수에 관하여는 논쟁이 많습니다. 과연 노아의 홍수가 실제로 있었는가에 의구심을 가진 사람도 있고, 노아의 홍수사건이 실제의 사건이었다고 굳게 믿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떤 과학자들은 지구 전체에 노아의 홍수를 일으킬 만큼의 물이 없다고 말하고, 어떤 학자들은 지구상 곳곳에 홍수의 흔적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랜드캐년이 수천만 년에 걸친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는가 하면 일시에 흘러내린 엄청난 홍수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터키의 해발 5,160 미터의 아라랏산 해발 4,000미터 기슭의 만년설 아래에서 노아의 방주가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촬영된 영상과 함께 구체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는가 하면 이를 착오이거나 조작된 것일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진리는 분명 하나일 텐데 인간들은 왜 다른 시각과 다른 견해들을 가지고 다투는 것일까요? 세상에는 왜 속 시원한 대답과 증거는 없고 온갖 추측과 주장과 대립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일까요? 왜 하나님은 이러한 혼란과 다툼들을 보고만 계시는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노아의 홍수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 거짓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심판을 보여주는 종말의 예표입니다. 세상이 노아의 홍수를 부인하는 것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심판을 부정하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노아의 홍수의 증거가 분명하게 보이게 하시지 않으신 것은 믿음을 원하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입니다. 믿는 자는 아니 보여도 믿고 안 믿는 자는 보여도 안 믿습니다. 부자가 거지 나사로를 형제들에게 보낸다고 해도 믿지 않는 자는 믿지 않을 것이며, 만물에 분명히 나타나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신성과 능력도 믿지 아니하는 자들에게는 다윈의 진화의 증거일 뿐인 것입니다.

노아의 시대에도 사람들은 홍수를 믿지 아니하였습니다. 비도 오지 않는 맑은 하늘 아래 산위에다 잣나무를 베어다가 방주를 짓는 노아를 사람들은 비웃었을 것이고, 노아는 사람들에게 홍수를 대비하라고,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돌아오라고 외쳤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시집가고 장가가면서 홍수가 저들을 쓸어갈 때까지 믿지 아니하였습니다. 베드로후서 2장은 하나님께서는 오직 의를 전파하는 노아와 그 일곱 식구들을 보존하시고 경건치 아니한 자들의 세상에 홍수를 내리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믿는 자에게는 믿어야 할 증거가 너무 많고 안 믿는 자에게는 못 믿을 이유가 넘치게 많은 시대입니다. 성경은 믿는 자에게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요 약속이지만 믿지 않는 자에게는 허구의 신화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도 믿는 자에게는 생명과 소망이지만 믿지 않는 자에게는 꾸며낸 인물이거나 과대망상 정신이상자입니다. 똑같이 보면서도 믿는 자에게는 보이고 믿지 않는 자에게는 아니 보입니다. 하나님이 눈앞에 나타나신다 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날, 주님께서 구름을 타고 오실 때에야 비로소 온 세상이 애곡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홍수에 쓸려가듯 쓸려갈 것입니다. '믿을 것인가, 아니 믿을 것인가', 바야흐로 우리는 노아의 홍수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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