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기도 제목

학생 신분으로, 선교사 신분으로
우리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땐
목회자 부부 동반 모임에 가면
우리가 제일 어려서 늘 한쪽에
조용히 앉았다 오곤 했다.

어느 날
목회자 부부 동반 모임에 나갔는데
주요 자리에 내 남편이 서 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어른 목사님들은 한 분 두 분
어디론가 떠나가시고...

회의가 끝나고 식사 시간,
"어른들이 먼저 잡수셔야 우리가 먹지요."
젊은 목사님들이 남편의 등 뒤로 선다.

엥? 우리가 어른 대접을?
나는 여전히 나일 뿐이고....
열심히 살아나온 것밖에 없는데....
어느새 어른 대접을 받을 나이?

어릴 때는 어른 소리가 듣기 좋더니
이젠 그 소리가 낯설게 느껴진다.
왜일까?
내가 정말 나이 들었다는 증거?

그 뿐이랴,
또래 사모님이 암으로 고생하다가
엊그제 주님 나라에 들어가셨다.
어제는 또래 사모님이 중풍으로 쓰러지셨다고 한다.

에고~
젊은 때는 우리 모두 아프다고 해봤자 감기 몸살이더니...
이제는 너무도 큰 중병에 걸리는 동역자 님들...

이것이 현실인가...
기도 제목을 달리해야 할 듯....

주여~
당신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내 손으로 밥 해먹고
내 발로 걸어 다니고...
나보다 더 약한 사람, 병든 사람,
주님의 양 떼들을 섬기며
온 맘 다해 충성하다가 자는 잠에
주님 나라에 입성하는 축복을 베푸소서...

 


 

출처: 최송연의 목양연가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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