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발랏과 도비야가 두려워하고 근심하나 대장쟁이 ㆍ 페르샤 아닥사스다 왕 제 20년 기슬르월, 왕의 술관원이었던 느헤미야는 유다에서 돌아온 형제, 아마도 동생인 것 같습니다만, 하나니로부터 황폐한 유다와 예루살렘 성읍의 소식을 듣고 슬퍼하며 울고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합니다. 하나니는 아마도 아닥사스다 왕 7년에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에스라 일행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갔다가 13년만에 형 느헤미야가 있는 수산으로 돌아와서 형에게 그간 사정과 예루살렘 형편을 자세히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4개월이 지난 니산월, 수산궁에서 왕의 앞에 술을 따라 드렸다가 왕으로부터 ‘네가 어찌하여 얼굴에 수색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크게 두려워하며 근심하게 된 사연을 아뢰게 됩니다. '수색이 있느냐?'는 왕의 질문에 느헤미야가 왜 크게 두려워하였을까요? 술관원은 왕이 마실 술에 혹시 독이 들어있지 않은지를 먼저 시음해보고 올려드리는 왕의 신변안전요원입니다. 술관원은 마음먹거나 반역자와 내통하여 음모를 꾸미면 술에 독을 타서 왕을 암살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습니다. 술관원은 술을 마시는 왕의 마음을 안심하게 하고 편하고 즐겁게 해드려야 합니다. 그러한 술관원의 안색이 심상치 않게 보였다는 것은 왕에게 암살기도의 징후로 오해되거나 혹은 왕의 술 마시는 기분을 잡치게 했다는 죄가 되어 목이 달아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수색이 왠 일이냐는 왕의 질문에 느헤미야는 크게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왕은 느헤미야에게 수색의 이유를 묻습니다. 그리고 느헤미야에게서 유다 땅과 예루살렘 성읍의 형편을 듣고 느헤미야가 고향으로 돌아가 예루살렘 성벽을 다시 세우는 일을 허락하면서 금과 은, 식량과 제사에 필요한 희생제물, 건축에 필요한 재목 등 모든 필요한 지원을 하도록 조서를 내립니다. 그리고 군대장관과 마병까지 딸려 느헤미야를 호위하게 합니다. 이것은 그만큼 왕이 느헤미야를 신임하고 아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겠지만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움직이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느헤미야가 강 서편으로 가서 총독에게 조서를 전하자 호론사람 산발랏과 종 되었던 암몬사람 도비야가 크게 두려워합니다. 느헤미야를 읽으면 느헤미야의 영웅적인 신앙과 행적이 돋보입니다. 그러나 생각해 볼 일이 있습니다. 느헤미야가 하나니로부터 유다 땅과 예루살렘의 참담한 형편을 듣고 슬퍼하고 울며 하나님 앞에 금식하고 기도하였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 모든 일을 허락하셨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이루어가고 계셨습니다. 이미 70년을 작정하셨고 때가 차매 고레스 왕을 세워 유다의 남은 자들을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스룹바벨과, 그 다음엔 에스라, 그리고 다시 느헤미야를 차례차례 부르시고 보내어 사용하고 계신 것입니다. 스룹바벨을 보내어 성전을 먼저 세우게 하시고 그 다음에는 에스라를 보내어 말씀을 세우게 하시고, 이제 느헤미야를 보내어 성벽을 세워 예루살렘을 회복시키시는 모습은 마치 교회를 세우는 순서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훼방과 억압이 따르고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낙망, 그리고 중단과 침묵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이루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스룹바벨과 에스라와 느헤미야가 예비되고 있었습니다. 마치 요셉이 종으로 팔려가 보디발의 집과 감옥을 거쳐 애굽총리가 되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섭리하심은 차질이 없습니다. 여호와의 ‘열심‘이 이루리라 하신 말씀대로입니다. 금식과 기도는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무엇을 끌어내거나 하나님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부름 받은 인간이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맞추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따라 순종하는 느헤미야 앞에 산발랏과 도비야는 몹시 근심합니다. 그들이 두려워하고 근심하는 것은 느헤미야가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저들은 발악하고 훼방할 것이나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거스를 능력이 저들에게는 없습니다. 승리는 우리 하나님의 것입니다. 또 하나님께 속한 우리의 것입니다. 이미 정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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