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 열매인 ’오디’에 강력한 항암물질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은 오디의 건강 기능성 물질

함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식물이 각종 외부 자극에 대응,

자신을 지키기 위해 생성하는 항독성 물질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100g당 78㎎이나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레스베라트롤은 포도와 땅콩, 소나무 등에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포도의 경우 100g당 0.5㎎, 땅콩은 0.1㎎ 정도를 지녀 함량에 있어

오디와 비교하기조차 어렵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항독성 물질인 레스베라트롤은 암의 발전 과정인 ’개시’ ,’촉진’, ’진행’ 3단계

모든 과정에서 강력한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체 내에서 혈소판 응집 억제, 지방 과산화 억제 등의 역할도 수행한다.


오디는 노화억제 항산화 색소인 ’C3G(cyanidin-3-glucoside)’는 물론

고혈압 억제 물질인 ’루틴(RUTIN)’ 등도 다량 함유돼 있음은 이미 밝혀졌다.

농업과학기술원은 오디에 함유된 C3G는 노화 억제 효과가 있는

토코페롤보다 7배나 강한 노화 억제 효과를 보이며

오디의 C3G 최고 함량은 1.27%로 포도의 23배,

유색미의 2.3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고혈압 치료 효능을 갖고 있는 루틴 함량이 오디에는

대표적인 루틴 함유 작물인 메밀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진청 관계자는 “오디는 동의보감에도 ’까만 오디는

뽕나무의 정령이 모여 있는 것이며 당뇨병에 좋고 오장에 이로우며

오래 먹으면 배고픔을 잊게 해준다’는 내용과 함께

귀와 눈을 밝게 해주고 백발을 검게 만든다는 구절이 포함돼 있어

예로부터 노화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며

“오디가 함유하고 있는 다양한 건강 기능성 물질을

활용한 제품 개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