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델란드 기업가 바스 란스돌프(Bas Lansdorp)가 2023년까지 화성에 지구인을 보내는 ‘마스 원(Mars one) 프로젝트’를 추진한답니다. 처음에 4명을 보내고 그 후 2년마다 4명씩 더 보내는 식으로 보낸답니다. 지난 4월 22일부터 화성으로 갈 희망자를 모집했는데 불과 2주일 사이에 7만 8천 명이 지원을 했답니다. 화성까지 가는데만 약 8개월이 걸리고 지구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편도우주여행인데도 말입니다. 지원한 희망자는 미국인이 1만 7천 324명, 중국인이 1만 241명, 그 다음으로 영국인이 3,581명이랍니다. 지구를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 그렇게도 많은가, 놀랍습니다. 

화성까지 지구인들을 싣고 날려 보낼 우주선은 우주정거장까지 화물을 싣고 오가던 무인 우주왕복선 드래건(용)호를 개조해서 사용할 것이랍니다. 화성에서 지구로 귀환할 수 있는 기술력이 지금은 없기 때문에 화성에 가면 거기에서 살든지 죽든지 해야 한답니다. 

소요경비는 약 6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데 란스돌프는 이 경비를 “마스 원 프로젝트” 전세계 TV중계권 판매로 충당할 것이라고 한답니다. 화성 우주인들이 화성으로 출발하여 도착하고 화성에 정착하여 생활하는 전 과정을 TV로 생생하게 중계한다는 것입니다. 영화 ‘트루먼 쇼’의 주인공처럼 말입니다. 

마스-원 프로젝트는 올 8월 31일까지 화성 이주희망자 지원을 받고 전세계 300개 지역에서 1차로 50~100명씩 선발하고 다시 네 차례의 선발과정을 거쳐 28~40명을 선발한 다음 7년 동안 우주인 훈련을 시킬 예정이랍니다.


	화성 거주지 상상도/Mars one 제공

화성에 우주인 정착촌이 건설된 상상도를 보면 근사해 보이기도 합니다. 원추형 우주선 단독주택들이 줄을 지어 이어져 있고, 사다리인지 계단인지도 보이고, 앞에는 태양광발전설비가 펼쳐져 있고, 자동차 같은 것도 서 있고 흰 우주복을 입은 우주인들도 보입니다. 
멋있어 보입니까? 지구로부터 아득히 먼 우주공간의 별천지가 환상적으로 보입니까? 당신도 화성 우주인으로 지원해 보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화성은 태양으로부터 1.52 AU(1 AU는 지구-태양 간 거리, 1억 5천만 킬로미터), 즉 태양으로부터 약 2억 3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타원의 궤도를 686.98일 (1.88년)에 한 바퀴씩 공전하고 있습니다. 화성은 지구보다 훨씬 작습니다. 지름이 6,794 ㎞로 지구지름의 절반이 약간 넘고, 질량은 지구의 10분의 1이 조금 넘을 뿐입니다. 화성표면의 중력은 지구의 0.38배에 불과합니다. 체중이 3분의 1 정도로 줄어드니까 헤비급 체중을 가진 사람도 화성에서는 몸이 가벼워져서 날아갈 듯 한 기분을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화성의 자전주기는 지구와 아주 비슷한 긴 24시간 37분입니다. 또 자전축의 기울기도 지구가 23.5도인데 비하여 25도로 아주 비슷하여 낮과 밤, 그리고 계절의 변화도 지구와 비슷할 것으로 생각지만 낮에는 기온이 25도 가까이 올라가고 밤에는 영하 110도까지 떨어집니다. 하늘에는 감자처럼 생긴 조그만 달이 두 개나 떠다닙니다.  

화성의 대기는 지구의 100분의 1에 불과합니다. 대기라 할 것도 없습니다. 뭐, 진공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주성분은 95% 탄산가스입니다. 오존층이 없고 자기장도 없으므로 태양광선의 자외선이 살인광선처럼 대기를 통과하고 우주로부터 방사능 입자들이 쏟아져 들어올 것입니다. 더러 먼지폭풍도 분답니다. 만일 인간이 우주복 없이 화성의 대기 속으로 나선다면 화성의 낮은 대기압이 고성능 진공소제기처럼 달려들어 호흡과 혈액의 산소와 수분을 증발시키면서 뽑아내어 인간의 몸을 순식간에 북어처럼 말려버릴 것입니다. 우주선 주거공간에 그대로 머문다 할지라도 우주방사선을 얼마나 막아낼 수 있을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화성에서는 화성의 지표면에 놓여있는 것이 다를 뿐 우주정거장이나 다름없을 것입니다. 우주복을 입고 밖에 나오는 것 말고는 그저 거주 공간 안에 전자게임이나 하면서 갇혀 있는 것밖에 할 일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지구와의 무선통신이나 인터넷이 가능하긴 하겠지만 지구와 화성 사이를 전파가 오가는데 몇 십 분이나 걸리니 그것도 문제입니다.

지구로부터 가져갈 수 있는 식량이나 물이 얼마나 될지, 화성에 도달할 때까지 좁은 우주선 안에 갇혀 캄캄한 우주공간을 8개월 동안 날아가는 동안 우주인들이 정신적 고통과 우주방사선 속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무중력상태가 가져올 무기력증과 골다공증 그리고 정신적 스트레스, 인간관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화성에 도착한 다음 어떻게 식량과 물을 조달할 수 있을지, 화성의 혹독한 환경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불의의 사고는 없을지, 과연 정착이 가능할지.....

화성은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는 ‘트루먼 쇼’ 같은 흥미로운 TV중계가 아니라 화성우주여행과 화성착륙의 위험한 순간들과 화성에서 우주인들이 하루하루 당하는 고통과 비극, 인간의 무모한 실험결과를 TV중계로 지켜봐야 할지, 란스돌프가 인류의 이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통하여 거부와 유명인사가 될 수 있을지 화성 우주인 프로젝트라는 인간들의 악한 호기심을 이용한 살인쇼를 벌인 희대의 악마로 지탄 받을지를 지켜보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아무튼 무덤으로는 화성이 최고일 겁니다. 화성에서 죽으면 절대 안 썩을 겁니다. 하루 한 번씩 영하 110도 냉동에다, 95% CO2(탄산가스) 밀봉방부에다, 생물도 없고, 박테리아 같은 세균도 없고, 태양 자외선, 감마선, 우주 방사선이 항상 완전멸균소독을 계속할 테니까요.

지구에 매장지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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