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아들을 잃고 애통하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오지요. 그 중 하나는 창세기 38장에 나오는 아들 요셉을 잃은 아버지 야곱 이야기입니다. 꿈 이야기를 했다가 형들의 미움을 받은 야곱은 아버지 야곱의 심부름으로 양떼를 치는 형들을 찾아갔다가 형들에 의하여 애굽으로 가는 미디안 상고들에게 노예로 팔립니다. 은 이십을 받고 요셉을 노예로 팔아버린 형들은 요셉의 아름다운 자색 옷을 찢어서 염소를 죽인 피에 적셔서 아버지에게 보입니다. “우리가 돌아오는 길에 이 옷을 발견하였는데 혹 당신의 아들의 옷이 맞는지 보세요.” 그렇게 아버지를 속입니다. 아버지 야곱은 속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아들 요셉이 못 된 짐승에게 잡혀 먹힌 줄 알고 대성통곡을 합니다.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오래도록 애통합니다. 그 모든 위로를 받지 아니하고 “내가 슬퍼하며 음부에 내려 아들에게로 가리라.” 하고 목 놓아 슬피 울고 또 울었습니다.

 

 

또 하나는 사무엘하 18장과 19장에 나오는 다윗왕이 악한 아들 압살롬을 잃은 다음 대성통곡하는 장면입니다. 악한 아들 압살롬은 아버지 다윗을 대적하여 아버지를 죽이려고 하고 다윗은 도망을 가야 했습니다. 압살롬은 아버지 다윗의 후궁을 궁궐 지붕 위에서 범하는 극악무도한 패륜까지 저지릅니다. 결국은 다윗의 부하들과의 전투 끝에 압살롬은 노새를 타고 도망하다 상수리나무에 머리가 걸리는 바람에 대롱대롱 매달리게 됩니다. 온 이스라엘이 반했다는 아름다운 그 머리카락이 휘날려 상수리나무에 휘감겨 버린 겁니다. 다윗은 전투에 나가는 부하들에게 비록 패역한 아들이지만 압살롬을 죽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지만 군대장관 요압은 나무에 매달린 압살롬의 심장을 창으로 찌르고 그 10명의 부하들이 압살롬을 쳐 죽여 버립니다. 압살롬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윗왕은 대성통곡을 합니다.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라면... 내가 대신 죽었더라면...” 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전쟁에 이기고 압살롬을 쳐부순 백성들과 부하들이 오히려 민망해 합니다.

 

 

구약성경에 기록된 이 두 이야기는 예수님을 예표(豫表)하고 있습니다. 요셉을 팔아버린 열 명의 아들들이 피 묻은 요셉의 자색 옷으로 아버지를 속이고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간 것처럼 우리 죄인들은 예수님의 피와 예수님의 의의 옷을 입고 하나님의 집, 천국에 돌아갑니다. 압살롬은 나귀를 타고 도망하다가 상수리나무에 매달려 창으로 심장을 찔려 죽었는데 예수님은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로마군병은 창으로 예수님의 옆구리를 찌릅니다.

 

 

그런데 아들을 잃은 야곱과 다윗은 그렇게 슬피 울었는데 하나님은 아들이 십자가에 매달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나님이여, 어찌하여 저를 버리십니까?” 울부짖을 때 하늘에서 통곡하지 않으셨을까요? 제 육시부터 제 구시까지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하였습니다. 예수님이 크게 소리 지르시고 죽으셨을 때 성소 휘장이 갈라지고 땅이 진동하고 바위가 터지고 무덤들이 열렸습니다. 아, 하나님께서는 그 슬픔을 숨기시려고 어두움으로 가리셨고 애통을 참으시며 땅을 치지 않으셨겠습니까? 아, 하나님, 이 죄인을 구하시려고 그렇게 아들을 내어주셨단 말입니까? 벌레보다 못 한 나를 구원하시려고 그 귀한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 주셨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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