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아내가 죽었다!>

 

 

“마침내 아내가 죽었다.”, 며칠 전 신문에 보도된 기사입니다. 일본에서 아내와 사별한 66세 홀아비가 부엌에서 혼자 라면을 끓여 먹는 6분짜리 짧은 동영상이 누적조회수 800만을 넘었다고 합니다.

“30년 동안 함께 한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잔소리 들을까 봐 그동안 못 갔던 동창들 술자리부터 가야겠다. 도쿄 가부키쵸 캬바쿠라(고급 술집)의 아미씨 문자도 이젠 지우지 않아도 되겠지. 밤에도 당당히 아미씨한테 LINE(메신저)할 수 있겠네. 연애도 실컷 해서 김정은처럼 기쁨조도 만들어 봐야지......” 이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혼자 살게 되면 이렇게 자유를 만끽할 줄 알았는데 내 현실은 정반대다....... ”,

“아내가 떠난 지 5년이나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상실감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무의미한 시간을 보냈다. 친구가 LINE 메시지로 만나자고 해도 나가지 않았고 여전히 혼자 식당에 가서 밥 먹는 것도 익숙하지 않다. 애인을 만드는 건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수십 년 인생을 같이 보내온 배우자와 사별하는 것은 정말 견디기 힘들다. 만약 아직 배우자가 곁에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매우 행복한 것이다.”

 

 

이 동영상에는 ‘인생말년 부부에게 닥칠 일을 리얼하게 알려줘서 감사드린다.’, ‘중반부부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어제 남편과 부부싸움을 했는데 얼른 화해해야겠다.’,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상실감, 나도 아내를 잃고 지옥에 떨어진 듯했다’는 등 공감과 감사댓글 4천 개가 넘게 달렸다고 합니다. 이 동영상과 댓글들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싶습니다. 시쳇말로 "있을 때 잘 해야" 합니다. 결혼을 거룩하게 여기고 아내와 남편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아내가 있고 남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것입니다. 

 

 

결혼(結婚)은 ’결국 혼자가 되는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알콩달콩 백년해로를 하고 나서 한 날 한 시에 함께 죽는 부부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요? 듣고 보니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정말 ’결국 혼자 남게 되는 것‘이 결혼이고, 언젠가는 죽음이 남편과 아내를 갈라놓는 운명과 마주해야 하는 것이 인생인가 싶습니다. 결혼이라고 다 결혼이 아닙니다. 결혼을 했지만 도저히 합쳐지지 않는 부부도 있고 평생을 원수처럼 싸우는 부부도 있고 처음부터 잘못 된 결혼도 있습니다.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기도 전에 이미 불화와 결별과 이혼으로 찢어지고 갈라지는 부부도 많고 요즘엔 졸혼(卒婚)이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인생의 황혼무렵에 갈라서는 부부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내는 혼자가 되어도 잘 버티는데 아내를 잃은 남편은 챙겨먹지 못 해서 곧 쇠약해지고 병들게 되니 남편들은 미리 요리하는 법, 빨래하는 법을 배워두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우습게 들리지 않습니다. 어두운 세상, 죄 많은 인생, 아니 불완전한 인간에게 온전한 일심동체(一心同體)의 결혼, 영원히 갈라지지 않고 헤어지지 않는 결혼이란 아예 없다고 할 것입니다.

 

 

완전한 결혼은 주님과의 혼인 밖에 없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죄를 십자가의 피로 완전하게 씻으시고, 그 살과 피를 우리에게, 영원한 그 생명을 우리에게 주시고 우리를 그리스도의 신부로 삼으셨습니다. 살과 피를 주셨으니 우리는 주님과 한 몸이요, 성령(聖靈), 곧 그리스도의 영을 주셨으니 우리는 주님과 한 영, 한 마음이요,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신부, 곧 아내로 삼으셨으니 죽음도 헤어짐도 없이 영원히 함께 하는 완전한 결혼인 것입니다. 주님 다시 오실 때 모든 성도는 그리스도의 신부로 천국신혼잔치에 참예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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