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포스터, 레노바레 세미나 인도

이단경계 2010. 12. 10. 03:32
리차드 포스터, 레노바레 세미나 인도
일부 신비주의적인 내용은 논란 불가피할 듯
 
김성원
리차드 포스터가 한국에 왔다. <기도>라는 책으로 한국 교회엔 너무나 친숙한 이름. 지난 1992년 리차드의 제자들 초청으로 한국에 온 다음, 두 번째란다. 하지만, 언론사에서 리차드 포스터를 만나기란 하늘에 별따기. 리차드 포스터를 초청한 레노바레 코리아(디렉터 강찬기 목사) 측에 인터뷰를 몇 차례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리차드의 일정이 빡빡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 강의를 맡은 리차드 포스터와 통역을 하고 있는 강찬기 목사 ⓒ뉴스파워

뉴스파워 외에도 CBS, 극동방송, 목회와신학 등 여러 언론사들이 리차드 포스터와의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주최측은 리차드 포스터의 컨디션이 충분히 회복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강찬기 목사는 성남 선한목자교회 세미나를 전후해서 기자회견을 고려해 보겠다고 밝혔지만, 성사는 불투명하다. 리차드 포스터가 언론 접촉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리차드 포스터는 10월 24일, 25일 서울신대에서 영성훈련세미나를 인도한 뒤, 곧바로 부산으로 내려가 수영로교회(담임목사 정필도)에서 인도한다. 그리고 29일 주일은 지구촌교회(담임목사 이동원) 주일예배에서 설교를 한다. 30일과 31일엔 대전 새로남교회(담임목사 오정호)에서, 11월 2일과 3일엔 성남 선한목자교회(담임목사 유기성)에서 세미나를 인도한다.

레노바레 코리아 측에 따르면 현재 매 세미나마다 천명 이상의 사람들이 등록한 상태다. 레노바레 사역이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국내 상황을 감안할 때 리차드 포스터의 유명세가 이 같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온 것이라 짐작된다.

하는 수 없이 세미나가 열리고 있는 부천 서울신대로 가봤다. 듣던 대로 ‘성결의 집’ 대강당엔 학생들과 일반인들로 가득했다(약 1천 명 추산). 마침 쉬는 시간이었다. 리차드 포스터의 마지막 시간인 ‘예수님의 초청’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 리차드 포스터가 한사람을 불러세워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뉴스파워
마지막 강의가 시작됐다. 강찬기 목사가 먼저 율동을 인도했다. 그런데 좀 특이했다. 강 목사는 먼저 “머리에 손을 얹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흐르도록 기도하십시오”라고 했다. 그리고는 눈, 코, 입, 가슴으로 해서 발까지 몸의 각 부위를 만지며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흘러가기를 위해 기도했고 참석자들도 그대로 따라했다. 그러니까 온몸을 만지면서 하는 기도였다. 일종의 치유 기도 같은 것이었다.

이어 리차드 포스터가 앞으로 나왔다. 리차드는 내년 10월에 있을 레노바레 국제대회 때 외엔 이번 한국에서의 집회가 마지막이라며 그때까지 저술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얼마 안 있어 리차드는 “어제 오늘 두세 명에 대해 관찰한 걸 나누고 싶다”며 단상에서 내려와 참석자들 앞으로 다가갔다. 한 중년 남성을 일으켜 세우더니 “이 분은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개했고, 또 다른 중년 남성에겐 “이 분에게는 지혜의 영이 함께함을 느낀다. 어제 하루종일 보면서 지혜가 함께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남성에겐 “이 분을 잘 모르지만 이 분에게서 삼손 같은 힘을 느낀다”고 하기도 했다.

이어서 리차드 포스터는 마태복음 11장 28절 말씀(“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거 너희를 쉬게 하리라”)을 가리키며 “이 말씀이 은혜의 초정의 중심에 있다”며 “이것이 제자의 삶으로의 부르심”이라고 말했다.

리차드는 <기도>라는 책을 쓰고 있던 1990년 여름 얘기를 꺼냈다. “그때 책을 쓰느라 씨름을 하고 있었다. 사실 그것은 책이라기보다는 내가 여기저기 기도에 대해서 수없이 메모했던 것을 모은 것”이라고 밝혔다. 리차드는 또 자신이 가르치던 대학에서 도서관 열쇠를 자신에게 줘서 아무 때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그 당시 300권 가까운 기도에 대한 고전, 현대서적 등을 읽으며 내 머릿속은 온통 기도에 관한 논쟁들로 가득했다”고 회고했다.
   
▲ 참가자들이 기도를 받기 위해 앞에 나와 있다. ⓒ뉴스파워

그러면서 리차드는 마더 테레사의 <기도의 궁전>이라는 책을 읽다가 경험한 신비한 체험을 소개했다. 1990년 7월이다. 당시 리차드는 ‘어떻게 기도라는 방대한 내용을 책 한 권에 담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하나님께 못하겠다며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고백을 하고 있었다.

그때 자신이 본 한 장면을 소개했다. 리차드는 그것이 “하나님의 심장이었다”고 말했다. 그 심장은 상처가 많이 났으며 또 열려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내면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나는 네가 이 사역을 멈추길 원치 않는다. 대신 내 말씀을 전해라. 내 자녀들에게 내 심장이 부서져 있다는 걸 말해 주지 않겠니. 그들은 너무 번잡한 일에 붙잡혀 있다.”

그러면서 리차드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집으로 우리를 초청하신다. 창조된 원래의 모습대로 돌아가도록 초청하신다. 하나님은 마음을 활짝 열고 여러분을 초청하신다. 그 분의 집에 슬리퍼를 신고 들어간다. 식탁으로 초청하신다. 그 분이 베푼 잔치상(한국 음식도 차려져 있는)으로 부르셔서 힘을 얻고, 새로운 일을 만들어가길 원하신다. 그리고 나서 지혜가 가득한 도서실로 우리를 인도하신다. 궁금한 모든 것을 물을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우리를 침실로 초대하신다. 긴밀하고 친밀한 하나님만이 알 수 있는 은밀한 곳으로 초청하신다. 이 세상에서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든지 우리가 원할 때 우리를 만나주신다. 철학자의 신이 아니라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하나님, 마리아, 나오미, 룻의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다. 예수님은 살아계시고, 지금 여기 함께하시는 걸 믿으라. 이것이 위대한 초청인 이유는 하나님과의 은밀하고 친밀한 관계로 들어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리차드는 “진정하고 참된 기도는 사랑이다”면서 4세기 사막의 교부였던 아브라함과 그의 조카 성 창녀 메리 예화와 위대한 수술의사 리차드 사스 예화도 했다. 역시 버림받거나 상처받은 사람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 즉 하나님의 사랑이 주제다.

   
▲ 리차드 포스터의 기도를 받기 위해 올라온 학생들을 강찬기 목사가 돌려보내고 있다. ⓒ뉴스파워

이어 강찬기 목사가 나와서 기도를 인도했다. “여러분들 중에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기 바란다”며 “너무 힘들지 않았나? 외롭지 않았나?”며 단상 앞으로 나와서 기도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이어 학생들이 줄을 늘어섰고 몇몇 목사들이 기도를 해줬다.


이번 리차드 포스터 초청 레노바레 영성훈련세미나는 일종의 치유사역으로 느껴졌다. 이에 대해 강찬기 목사도 부인하지 않았다. “영성훈련을 하지만 사람은 변화되지 않고 그대로 아닌가. 깊이 들어가면 (치유를) 안 다룰 수가 없다.”

세미나에 참석한 이 학교 신대원생인 안수웅 씨에게 물었다. “리차드 포스터의 영성은 역시 깊은 것 같다. 신학적으로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리차드 포스터의 영성에 대해서는 또 다른 신대원생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울러 리차드 포스터의 세미나 내용에 대해서는 “주로 자신이 쓴 책이나 달라스 윌라드의 책에 소개된 내용을 체계화해서 강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쉬움도 토로했다. 더 깊이 배워보고 싶은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할 게 아니라 2박 3일 정도 별도의 장소에 가서 소그룹으로 진행하는 게 훨씬 효과적일 것 같다”는 주문도 했다. 안 씨에 따르면 기자들 외에 세미나 참석자들이 리차드 포스터를 만나기는 쉽다고 했다. 기도 요청이라든지 상담을 위해 언제든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 참석자들이 율동을 따라하고 있다. ⓒ뉴스파워

레노바레 영성세미나는 한국에서는 생소하다. 더군다나 리차드 포스터라는 유명인이 강사로 참여하기에 독자들의 궁금증은 더하다. 더군다나 세미나 내용 속에 포함된 다분히 신비주의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논란의 소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노바레(Renovare) 측에서 말하고 있는 레노바레는 교회를 새롭게 하기 위한 성령운동이며, 기도, 거룩함, 성령, 사회 정의, 성경 읽기, 생활 실천이라고 강조한다. 리차드 포스터 외에 달라스 윌라드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고, 한국 목회자로는 LA 동양선교교회 강준민 목사가 참여하고 있다.

내년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레노바레 국제대회를 위해선 분당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가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는 레노바레 코리아를 위해 사무실까지 내줄 정도로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출처: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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