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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의 강1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을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결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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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고 보고파하며 사랑하며 살아 가다가
내 삶이 다하여져서 하늘이 부를때에도
나의 사랑은 당신이라고 고백 할 것입니다.

무엇을 감사하겠느냐고 한다면
늦게나마 당신을 만나게 해주셔서
당신과 나의 사랑이 있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할 것입니다.

진실한 사랑은 눈물로 배부르고
그리움을 먹고 자라기에
보고픔 속에 세월이 흐르면
아리고 시린 가슴은 보석이 될 것입니다.

훗날 성성한 백발이 되고
세월이 물든 얼굴이 되어
고단한 육신으로 당신이 내게 온다면
더욱이 당신을 반겨 맞으며 얼싸 안으렵니다.

사랑의 진수는 가슴에 있고
나의 사랑은
당신의 마음을 당신의 영혼을 사랑하기 때문이며
무엇보다도 고운 당신과 함께
삶을 같이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가치는 세월이 흘러서나
나이가 들어서도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당신은 영원토록 나의 사랑이랍니다.

하늘의 별이 떨어지고
세상이 어둠속에 묻힌다해도
지금 내가슴 속에 있는 단 한 여인
당신과 함께라면 즐거이 삶을 노래할 것입니다.

나를 기억 못하던 그때 부터
삶이 무엇인지도 몰라 방황하고 방랑하던 그 때에도
무엇을 원하는지 누구를 바라는지
알수 없었지만 이제야 알았습니다.

정녕 당신 하나로
모든 바램을 충족하였습니다.

세상이 너무 밝아 숨겨야 할 지금이라면
가슴깊이 묻어두고 그리울 때
불러내어 사랑하렵니다.

만약 이대로 삶이 다하고
다음 생이 찾아온다면
내 발이 다 닳도록 찾아야 할 한 여인
나의 반쪽이라 부를 이름은
바로 당신입니다.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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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훗날 
              김소월 詩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의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벧전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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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기쁜 詩

                     - 장시하 -

 

 

오늘 나는 그대 가슴에

세상에서 가장 기쁜 시를 쓴다

그대를 사랑하는 내 영혼의 붓으로

내 생명의 수에 고이 적셔

천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슴으로

 세상에서 가장 기쁜 시를 쓴다

 

 

한때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쓰던 나를

 한때 잿빛 하늘만을 바라보며 

아파하던 나를 한때  삶의 끈을

  스스로 끊으려던 나를

 

 당신의 순결한 사랑은 나를

세상에서

 가장 기쁜 시를 쓰게 하였다

 

 

가장 힘겹고 눈물겨울 때

당신은 안아주었고 눈물을 닦아주었다

 

내 생명을 나 보다 더 아껴주고

내 영혼을  나 보다 더 사랑해 준 사람

이제 흔들리지도 아파하지도 않으리라

그대 가슴에 세상에서 가장 기쁜

시를 쓰며 함께 걸어가리라

  

 

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에

사랑이란 이름을 지어주며.....

 

   

당신께 아름다운 세상을 선물하며

고운 추억을 함께 빗으며 세상에서

가장 기쁜 시를 그대 가슴에 새기리라

   

오늘 나는 그대 가슴에

세상에서 가장 기쁜 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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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부터인가 10월이 되면 꼭 들어야하는 노래가 되어버렸다
'詩人'보다는 '作詞家'로 유명세를 치뤄왔던 박건호씨가
자신이 어떤 여자에게 실연당한 사연을 가사로 썻다고 전해지고 있다


1980년 9월 비가 내리는 어느날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박건호씨
그가 소주 한병을 거의 다 비운 것은 그 동안 만났던 여자와 헤어지기로 한 것이다
언제 부터 인가 만나면 그녀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할 무렵 그녀를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서
오늘 이후 다시는 만나지 않으리라 생각으로 일부러 더 취했다고 한다


비틀 거리는 박건호씨를 차에 태우며 그녀는
"이분 흑석동 종점에 내리게 해 주세요..." 라고 안내양에게
당부 했으나 그는 다음 정거장에서 바로 내렸다.


"여긴 흑석동이 아니에요."
안내양의 제지를 뿌리치고 버스가 오던 길로 내 달렸고
동대문에서 창신동으로 가는 중간 지점 쯤에서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보이자 급하게 뛰어온 그는
숨도 고르지 않은채 그녀 앞으로 달려가서
"정아씨! 사랑해요."
그 한마디를 던지고 동대문 방향쪽 오던 길로 다시 뛰어갔고
그것이 그녀와의 마지막 작별 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원래는 "9월의 마지막 밤" 으로 가사를 만들었지만
앨범 발매시기가 10월로 늦춰지는 바람에 가사를 10월의 마지막 밤으로 바뀌었고
친근한 노랫말과 이용의 가창력이 당시 각종 가요 차트 1위를 기록했고
대중성으로 많이 따라 부르던 국민가요로 무명의 이용을 톱으로 만든 노래

 

하늘 나라 편안한 곳에서 편히 쉬옵소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죄송합니다.
                                                   
좋은곳에서...많은 행복 누리시길 빕니다........

                                                     박건호님..좋은곳에 가세여~~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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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애수(哀粹)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감잎 물들이는 가을볕이나 노랑 망울 터뜨리는 봄날을 얼마나 볼 수 있을까 수숫대 분질러 놓는 바람 소리나 쌀 안치듯 찰싹대는 강물의 저녁 인사를 얼마나 들을 수 있을까 미워하던 사람도 용서하고 싶은 그립던 것마저 담담해진 산사의 풍경처럼 먼 산을 바라보며 몇 번이나 노을에 물들 수 있을까 산 빛 물들어 그림자 지면 더 바랄 것 없어 가여워진 초로의 들길 따라 쥐었던 것 다 놓고 눕고 싶어라 내다 보지 않아도 글썽거리는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無名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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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 다솜 
                         
                        가을의 모퉁이를 돌아가면 
                        아름다운 그녀가 웃고 있을것만 같습니다. 
                        굴곡의 삶을 넘어 코스모스의 향기를 흩날리며 
                        그녀가 활짝 웃고 손을 흔들어 줄것만 같습니다. 
                         
                        들꽃 한아름 꺾어 노을에게 걸어주고 
                        바람끝에 잠자리 잡아 하늘에 걸어두고 싶다던 그녀가 
                        햇살 한점이 고마와 가을이 보고 싶다던 그녀가 
                        오늘은 눈물이 날만큼 보고 싶습니다. 
                         
                        빛바랜 그리움과 피지못한 사랑에 눈물 흘리며 
                        상처받은 육신에 칼을 그어대야하는 아픈시간을 끝내고 
                        이제 그녀가 돌아와주길 기다립니다. 
                         
                        눈물이... 
                        그리고 슬픔이 두배가 되어 지칠지라도 
                        보랏빛의 향기를 가진 그녀가 
                        눈물로 쓰러지지 않기를 바라며 
                        이제 가을의 모퉁이로 걸어들어가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그녀를 마중 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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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러 기   (롱펠로우)      
                               
                        부드러운 가을의 향기 그윽한 이 밤    
                        가을밤은 점점 깊어만 가는데      
                        멀리서 들려오는 애달픈 이 소리는    
                        무엇을 알리는 외침인가?      
                               
                        밝은 달빛 내리는 밤하늘      
                        별은 빛나는데      
                        한 떼의 기러기 무리를 지어      
                        이슬 내리는 가을밤을 날아가네      
                               
                        나는 듣노라. 그들의 퍼덕이는 날개 소리를    
                        머지않아 불어닥칠 찬바람을 피해    
                        멀고 긴 여행을 떠나네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아서      
                               
                        나는 듣노라      
                        이들의 구슬픈 노랫소리, 그 합창을    
                        하늘 저편으로 멀어져가는 행렬      
                        나는 듣지만 보지는 못하네      
                               
                        그러나 슬퍼하지 말아라      
                        허공을 떠도는 이 외침은      
                        결코 새들의 날개에서 나오는      
                        희망과 고난의 노래만은 아닌 것      
                               
                        이것은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몸부림치는    
                        땀 흘려 일하는 자들의 영혼의 소리    
                        만물이 잠든 밤하늘에 울려퍼지는 이 소리는    
                        잠 못 이루는 영혼의 귀에만 들리는 자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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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歲月아 너만 가거라★


                        세월아 세월아
                        야속한 세월아

                        이제 따라가기도
                        힘이 드는구나

                        우리 좀 쉬엄쉬엄
                        갈 터이니
                        우린 두고
                        너만 거거라.

                        미워할 수도
                        뿌리칠 수도 없는 세월아!
                        한평생 너 따라
                        숨 가쁘게 달렸구나


                        미운 정 고운 정
                        뒤섞인 너와 우리
                        이젠 우리 두고
                        너만 가거라

                        우리 이 모습 이대로
                        살아온 세상 뒤돌아보며


                        너털웃음 깔깔대며
                        여기 머물러
                        오래오래 살고 싶구나

                        이젠 우린 두고
                        너만 가거라.


                        =퍼온글=
                         

                        CENTER>

                          당신의 가슴은 사랑입니다. 深海 : 정 길 용 당신의 가슴은 사랑입니다 조각내어 꽃잎으로 떨어질 때 한편의 詩가되고 한편의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당신의 詩語는 옥을 꿰어 놓은 구슬처럼 은쟁반이 아니어도 영롱한 체색이 펼쳐지고 계절마다 새로운 꽃으로 피어나 문신처럼 새겨진 꽃잎처럼 9월의 색동옷을 입네요. 당신의 사랑 받아도 목이 말라 하늘을 바라보는 나는 오늘도 떨어지는 사랑 잎에 목을 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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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NTER>
                            네 잎 클로버 나는 해가 금과 같이 반짝이고 벚꽃이 눈처럼 활짝 피는 곳을 알지요 바로 그 밑에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 네 잎 클로버가 자라는 곳이 있지요 잎 하나는 희망을, 잎 하나는 믿음을, 그리고 또 잎 하나는 사랑을 뜻하잖아요 하지만 하나님은 행운의 잎을 또 하나 만드셨어요 열심히 찾으면 어디에서 자라는지 알 수 있지요 하지만 희망을 갖고 믿음을 가져야 하지요 사랑해야 하고 강해져야지요 열심히 일하고 기다리면 네 잎 클로버 자라는 곳을 찾게 될 거예요 (엘라 하긴슨)

                        


                         

                        한 여름의 뜨거운 태양아래로 짙게

                        녹음을 드리운 버드나무 정원.
                        시냇물을 따라 흐르는 부드러운 바람

                        에도 그 버드나무는 귀를 기울이듯

                        살랑거린다. 

                        그 한가로운 여름 풍경아래, 아직 세상

                        에 때묻지않은 풋풋한 두 남녀가
                        서로를 마주보며 뜨거운 사랑을 속삭인

                        .
                        하지만, 철없는 사랑은 오래갈 수 없는

                        법.
                        두 사람의 짧은 만남과 이별을 뒤로한

                        채 세월은 시냇물처럼 유유히 흐르고,
                        어느새 노인이 되어버린 그 소년은 지

                        나간 사랑을 후회하며 노래부른다.
                        그 옛날 저 버드나무 정원에서 사랑을

                        속삭이던 첫사랑을 생각하며...

                          시인 예이츠

                           

                            k.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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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똥별

                                      김성훈

                             

                            여름 한자락에
                            걸친 길 하나


                            그 위의 달 그림자를 밟으며
                            눈은 내리네


                            뒤돌아 달려가
                            너를 꼭 안고 싶어라
                            꿈을 꾸면
                            꽃피는 봄으로 데려다 줄까

                            시린 발 때문에
                            마음이 급하네

                            머리 위로는 별이 떨어지네
                            우리의 마음으로

                             

                            


                             
                              이 보게 친구(서산 대사詩) 살아 숨 쉬는게 무언가 숨 한번 들이 마시고 마신 숨 다시 쉬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이 마신 숨 내 쉬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은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은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 인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 길 가는대는 티끝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려니 쓸 많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 쥔게 원 많큼 되거들랑 자네 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 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사람 마음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네. 생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주름 스러짐이니 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에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들 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지는 구나 삶이란 한 조각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구름이 스러짐이라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다네.
                              == 퍼온 글 ==

                               

                             

                             

                             

                             

                             

                             

                             

                            답설 (踏雪)---서산대사시(西山大師 詩)

                             

                            서산대사(西山大師 1520~1604)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 눈을 밟으며 들길을 갈 때에는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마라.

                            今日我行蹟 (금일아행적) :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 후세들에게 이정표가 될 것이니.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새겨들어야 할 글로 생각됩니다.

                            내가 가는 길이 뒷사람에게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는 좋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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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술이야 언젠들 못 마시겠나
                            취하지 않았다고 못 견딜 것도 없는데
                            술로 무너지려는 건 무슨 까닭인가

                            미소 뒤에 감추어진 조소를 보았나
                            가난할 수밖에 없는 분노 때문인가
                            그러나 설혹 그대가 아무리 부유해져도
                            하루엔 세 번의 식사만 허용될 뿐이네

                            술인들 안 그런가, 가난한 시인과 마시든
                            부자이든 야누스 같은 정치인이든
                            취하긴 마찬가지인데
                            살아 남은 사람들은
                            술에조차 계급을 만들지


                            2.
                            세상살이 누구에게 탓하지 말게
                            바람처럼 허허롭게 가게나
                            그대가 삶의 깊이를 말하려 하면
                            누가 인생을 아는 척하려 하면
                            나는 그저 웃는다네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한 방법으로 살아가고
                            살아 남은 사람들의 죄나 선행은 물론
                            밤마다 바꾸어 꾸는 꿈조차
                            누구나 비슷하다는 걸
                            바람도 이미 잘 알고 있다네


                            3.
                            사람들은 또 너무 말을 많이 하고 산다네
                            누군가 실수라도 하면
                            "나는 괜찮은데 남들이 무어라 하겠나"

                            그윽한 목소리로 질타를 시작한다네
                            그러나 보게나, 조금은 빠르게
                            아니면 조금은 늦겠지만

                            삶에 대하여 모두들 잘 알고 있는 데도
                            세상에는 벙어리나 부러워할
                            수다쟁이와 시인
                            성직자 그리고 교수가 넘친다네


                            4.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를 스치며
                            울고 웃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누가 이제 남아서 내게 미소를 보내겠나

                            그대의 삶이 아무리 엄청나 보여도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지 못하듯이
                            그대가 나와 함께 누우면
                            너만이라든가 너만을 위해서라는
                            언약이나 속삭임도 바람처럼 흩어지고

                            세월은 또 가고
                            어제처럼 새들이 울고 꽃이 피고
                            살아 남은 사람들은
                            또 서로의 매듭을 만들고


                            5.
                            그리고 무엇인가를 소유하려 들지
                            재물이라든가 권력이라든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또 누군가를

                            그러나 진실로 무엇인가 소유하고 싶으면
                            그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네
                            설혹 무엇인가 소유했을지라도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그대가 내 곁으로 올 때는
                            그와 잡았던 손을 놓아야만 한다네

                            사람은 혼자일 수밖에 없는 것
                            모두에게 자유를 주고
                            모두로부터 자유로울 때
                            진정 살아 행복할 수 있다네


                            6.
                            살아 숨쉬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길가의 들꽃인들 마구 딸 수 있겠는가
                            아름답다 느끼는 건 그대의 마음
                            보듬고 싶다는 건 그대의 욕심
                            꺾이는 순간이 들꽃에겐 종말이라네

                            낚시에 걸려드는 고기를 생각해 보았나
                            한끼의 식사를 취하려다 매달리는 물고기를
                            그 또한 사람들의 또 다른 모습
                            함께 사는 네 이웃을 헤아릴 수 있을 때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을 때

                            진정 그대에게 환희가 있다는 말에
                            예수나 석가의 이름을 빌려야 하나
                            그들인들 그대를 대신해 살아 주겠나


                            7.
                            태양을 보게나
                            살아 남아 있는 동안
                            얼마나 태양을 보며 푸른 하늘과 숨을 쉬겠나

                            등을 돌리면 보이는 건 그림자뿐
                            아무리 그대가 삶을 버리고 싶을 만큼
                            지쳐 있다 해도 나는 부러워하지
                            그대의 한숨이나 눈물도
                            무덤 속보다는 행복하지 않은가

                            비록 여기는 죄인도 판사도 없고
                            그 누구에게 지배받지도 않지만
                            모짜르트도 연주를 멈추었고
                            고흐도 붓을 놓았다네


                            8.
                            때때로 임종을 연습을 해두게
                            언제든 떠날 수 있어야 해
                            돌아오지 않을 길을 떠나고 나면
                            슬픈 기색을 보이던 이웃도
                            이내 평온을 찾는다네

                            떠나고 나면 그 뿐
                            그림자만 남는 빈 자리엔
                            타다 남은 불티들이 내리고
                            그대가 남긴 작은 공간마저도
                            누군가가 채워 줄 것이네

                            먼지 속에 흩날릴 몇장의 사진
                            읽혀지지 않던 몇 줄의 시가
                            누군가의 가슴에 살아 남은 들
                            떠난 자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


                            9.
                            그대
                            무엇을 잡고 연연하며
                            무엇 때문에 서러워하나
                            그저 하늘이나 보게.



                            글: 칼릴 지브란의 편지, 살아남아 고뇌하는 이를 위하여

                             


                             

                             

                            보경님의 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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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장구름이 중천의 달을 가리우니
                            도랑 가의 달도
                            저수지의 달도
                            모두 사라져 버렸어

                             달빛은 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큰 두려움 없이
                            계속  길을 걸었지

                             어쩌다가 먼 산을 보았는데
                            시커먼 산 중간쯤에 
                            이상한 불빛이 움직이는 거야.

                            많이 보이다가 적게 보이고
                            작아졌다가 커지고
                            그래! 울아버지가 말해준 도깨비불이야!

                             겁이 덜컥나서 죽으라 달리고
                            또, 달렸어
                            넘어져서 무르팍 깨져 피나는 것도
                            모르고...........

                             잠자리에 들 때쯤
                            억수 같은 장대비가 세상을  
                            쓸어갈 듯  쏟아져 내렸지

                             아주 한참 후에 난 알았어
                            그날 먼 산의 도깨비불은 
                            달빛의 속삭임이었다는  것을...

                             도깨비불의 많고 적음은 비바람에
                            의한 나뭇가지의 흔들림 때문이었지

                             내가 걷는 곳의 달은 구름 속에
                            갇혔지만, 먼 산의 발광채를 통해
                            달은 내게 말해주고
                            싶었던 거야

                             달은 결코 시샘하지 않아
                            작은 샘의 달도
                            도랑 가의 달도
                            저수지의 달도
                            그리고  조명 달 마저도........

                            달은 그냥 어둔 밤길 걷는 이를
                            비춰주고 싶을 뿐이야

                             

                             

                            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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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비/김소월

                             

                             

                            어룰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룰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서럽다, 이 나의 가슴속에는!

                            보라, 높은 구름 나무의 푸릇한 가지.

                            그러나 해 늦으니 어스름인가.

                             

                            애달피 고운 비는 그어 오지만

                            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 앉아 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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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와 사랑

                             

                                                     -칼린지브란

                             

                             

                            마음은 시냇물과 같습니다.

                            언제나 질주하고 언제나 추구하며

                            언제나 출렁거립니다.

                            때부터 가슴에는 화살이 박혀 있습니다.

                            잡아 빼도고통스럽고 내버려 둬도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진주조개처럼 나는 너무나

                            나의 내면에 처박혀 살고 있습니다.

                            나는 마음의 진주를 빚어내려는

                            진주조개입니다.

                            그러나 조개가 병이 들어야만 비로소 진주가

                            생긴다고들 합니다.

                             

                             

                            "그대를 사랑하는 동안 내게는 우는 날이 많았습니다"에서

                                        
                                            
                             

                             

                             

                             

                                                  

                            style="mso-fareast-language: KO; mso-fareast-font-family: Batang">’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진주조개처럼 나는 너무나

                            나의 내면에 처박혀 살고 있습니다.

                            나는 마음의 진주를 빚어내려는

                            진주조개입니다.

                            그러나 조개가 병이 들어야만 비로소 진주가

                            생긴다고들 합니다.

                             

                             

                            "그대를 사랑하는 동안 내게는 우는 날이 많았습니다"에서

                                        
                                            
                             
                            k.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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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제대로 하는 것 하나 없는

                            서툰 손길이지만

                             

                            당신의                                       

                            거룩한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악보 없는 인생 어떻게 소리를 내어야 할지

                            아직도  목에선 거친 소리가 나지만

                            세속에 삭막한 삶을 녹여주며

                            고운 목소리를 내며 살고 싶습니다.

                             

                            내 앞에 두 갈래길

                            어느 쪽이 정말 가야 할 길인지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지만

                            당신이 이끌어 주시는 손길로

                            한발 옮기며 살고 싶습니다.

                             

                            그 사랑

                            내 가난을 다 짊어질 정도로

                            부유하고 사치스럽지 않아도 됩니다.

                             

                            그 사랑이

                            내 허물을 다 덮을 정도로

                            산과 바다처럼 높고 넓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정말 받고 싶은 사랑은

                            당신 곁에서

                            당신을 느끼며 사는 것, 그뿐입니다.

                             

                            펌/ 목양연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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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를 사랑하는 동안 내게는 우는 날이 많았습니다. 풀잎같은 사
                              랑 사랑하는 그대와 함께 있을 때 나는 바람이 부는대로 흔들리는
                              풀잎이 되고 싶습니다. 순간의 충동이 시키는 대로 솔직하게고백
                              하기 위해서 그리고 지금 나는 그대의 풀잎입니다. 미지의 사랑
                              사랑하는 그대는 내 가슴의 어머니, 나의 혈관에 새로운 힘을부어
                              줍니다. 둥우리 주의를 도는 새처럼 나는 언제나 그대 위를 날아다닙니다. 그대와 나 사이에는 미지의 신이 서 있습니다. 그
                              신의 다리는 튼튼하고 언제나 팔을 버리고 눈을 뜨고 있으며 변함
                              없는 마음을 보여 줍니다. 언젠가는 그대가 다른 세상에서, 이 세
                              상보다도 태양에 더 가까운 다른 세상에서 나의 끊임없는 속삭임을
                              들을 것입니다.
                                  칼린지브란

                                       

                                      k.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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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제대로 하는 것 하나 없는

                                      서툰 손길이지만

                                       

                                      당신의                                       

                                      거룩한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악보 없는 인생 어떻게 소리를 내어야 할지

                                      아직도  목에선 거친 소리가 나지만

                                      세속에 삭막한 삶을 녹여주며

                                      고운 목소리를 내며 살고 싶습니다.

                                       

                                      내 앞에 두 갈래길

                                      어느 쪽이 정말 가야 할 길인지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지만

                                      당신이 이끌어 주시는 손길로

                                      한발 옮기며 살고 싶습니다.

                                       

                                      그 사랑

                                      내 가난을 다 짊어질 정도로

                                      부유하고 사치스럽지 않아도 됩니다.

                                       

                                      그 사랑이

                                      내 허물을 다 덮을 정도로

                                      산과 바다처럼 높고 넓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정말 받고 싶은 사랑은

                                      당신 곁에서

                                      당신을 느끼며 사는 것, 그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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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에 흙이 묻어 길가에 버렸으니
                                                      오는 이 가는 이 흙이라 하는구나 
                                                      두어라 알아 보는 이 있을 것이니 
                                                      흙인 듯이 있거라. 
                                       
                                                    - 윤두서(尹斗 緖) -
                                       
                                      
                                      

                                       
                                      작가 윤두서(尹 斗  緖 : 1668 ~ 1715)는
                                      문인이며 화가로서 호는 공제(恭齊)이며 고산(孤山) 윤선도(尹 善  道)의 증손이다
                                      송강(松江) 정  철(鄭  澈)과 함께 시가(詩歌)에 쌍벽을 이루었고
                                      위의 "옥에 흙이 묻어"의 시조는 윤두서의 유일한 '시조 작품'
                                       
                                      그는 조선 후기의 선비이며 화가였으며 동식물 인물화에 뛰어나 조선의 삼재(三齋)라 불리운다
                                      그림의 삼재는 정선(鄭敾 :호,謙齋). 심사정(沈師正:호,玄齋)
                                      조영석(趙榮석:觀我齋)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여기에 윤두서를 포함해 四齋'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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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가 미친 듯 그립다

                                                                김성훈

                                      나는 가끔,

                                      아주 가끔,

                                      스무 살의 나이가, 미친 듯이 그립다.

                                      이십 대 초반의 나이가, 미친 듯이 부럽다. 

                                       

                                      그전에는 애어른, 지금은 어른애.

                                      나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머리는 더 현명해지지만 마음은 아이가 된다.

                                       

                                      그러나 이십 대 초반은

                                      그 나이 그대로이다.

                                      미국 passport만 있으면

                                      세계가 내 동네 뒷마당 같을 것 같았다.

                                       

                                      내가 미친 듯 사랑했던 그 여인은 어디로 갔을까?

                                      아직도 동부 이촌동에 산다. 그리고

                                      그 서울의 뒷골목이 그립다.

                                      알 것 같으면서도 양파 속 같은 동네의 뒷편들.

                                       

                                      그 많은 부담을 안고서

                                      허허 웃으며 술 마셨던 때,

                                      지금은 그렇게 마셔도 잠만 온다.

                                       

                                      가슴이 답답해지도록

                                      풀어놓지 못한 이야기들,

                                      최루가스에 구토물에 빗물에 피에 눈물에

                                       

                                      현정이와 수학 과외를 끝내고

                                      걷던 삼청동 골목에 가서

                                      인사불성이 되어 길거리에 쓰러지고 싶다.

                                      이십 대 초반처럼.

                                       

                                      미안하다, 약속을 못 지켜서,

                                      그리고 신문에 날 정도로 소문이 나

                                      돌아갈 수도 없어서.

                                       

                                      그냥 이렇게 죽고 싶다.

                                       

                                      그때가 미친 듯 그립다.

                                      그때가 미친 듯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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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거리는 여름은

                                                         짐보


                                          이윽고

                                          더위에 지친 여름

                                          낮은 밤과 어울려 시름을 달래고

                                          그윽한 어둠 속에선

                                          꽃은 바람을 더욱 그리워하고

                                          바람은 꽃잎에 서성이다

                                          꽃의 향기에 부풀어 가고

                                          바람의 살랑대는 너울 너머로

                                          꽃이 보일 때면 은

                                          하늘의 수많은 별들은 뒤뜰로 쏟아지고

                                          반딧불은 어둠을 작은 소망으로 수놓고

                                          외로운  매미는 때도 잊고 울어 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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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가을의 산책 /  헤르만 헷세


                                        가을비가 회색 숲에 흩뿌리고,
                                        아침 바람에 골짜기는 추워 떨고 있다.

                                        밤나무에서 밤이 툭툭 떨어져
                                        입을 벌리고 촉촉히 젖어 갈색을 띄고 웃는다.

                                        내 인생에도 가을이 찾아와
                                        바람은 찢어져 나간 나뭇잎을 딩굴게 하고
                                        가지마다 흔들어 댄다 
                                        열매는 어디에 있나?

                                        나는 사랑을 꽃 피웠으나 그 열매는 괴로움이었다.
                                        나는 믿음을 꽃피웠으나 그 열매는 미움이었다.
                                        바람은 나의 앙상한 가지를 쥐어 뜯는다.

                                        나는 바람을 비웃고 폭풍을 견디어 본다.
                                        나에게 있어서 열매란 무엇인가?

                                        목표란 무엇이란 말인가!

                                        피어나려 했었고,그것이 나의 목표다.

                                        그런데 나는 시들어 가고,
                                        시드는 것이 목표이며,그 외 아무 것도 아니다.
                                        마음에 간직하는 목표는 순간적인 것이다.

                                        신은 내 안에 살고,내 안에서 죽고
                                        내 가슴속에서 괴로워한다.

                                        이 것이 내 목표로 충분하다.
                                        제대로 가는 길이든 헤매는 길이든,
                                        만발한 꽃이든 열매이든
                                        모든 것은 하나이고, 모든 것은 이름에 불과하다.

                                        아침 바람에 골짜기가 떨고 있다.
                                        밤나무에서 밤이 떨어져,
                                        힘있게 환하게 웃는다.
                                        나도 함께 웃는다.

                                         


                                        Philippe Alexandre Belisle
                                        Nostalgia 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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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가슴에도 가을이 물들었으면

                                                                                 강계현


                                      당신 창문 밖에도
                                      가을이 물들고 있는데
                                      보고 있나요

                                      고운 옷 갈아입고
                                      바람 따라 자유롭게 날으는
                                      나뭇잎도 보이나요

                                      손바닥만한 창을 통해
                                      보고 있는 작은 가을 하늘이지만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홀로 있어 외로워 눈물 짖지 말고
                                      이 아름다운 가을날처럼
                                      당신 가슴속에도
                                      고운 빛깔로 물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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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참 행복합니다/용혜원



                                        목매인 사람처럼
                                        그리움이 가득하게 고인 눈으로
                                        오랜 날 동안
                                        그대를 찾아다녔습니다.

                                        낡은 영화 필름처럼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는 그대를
                                        오랜 세월 동안
                                        기다려야 했습니다.

                                        봄이면 지천으로 피어나는 꽃향기 속에
                                        연인들이 사랑을 나눌 때
                                        내 가슴은 그리움만 켜져
                                        애잔한 연민 속에 고독과 엉켜
                                        홀로 탄식하며 외로워했습니다.

                                        그대가 나에게
                                        눈부시게 다가오던 날
                                        내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벼웠습니다.

                                        내가 어디로 가나 어디 있으나
                                        그대는 항상
                                        내 마음을 잡아당깁니다.

                                        그대를 만난 후로는
                                        늘 부족을 느끼고 바닥을 드러내고
                                        갈증에 메마르던 내 마음에
                                        사랑의 샘이 흘러넘쳤습니다.

                                        우리는 서로 기댈 수 있고
                                        마음껏 스며들 수 있습니다.
                                        나를 아낌없이 다 던져도 좋을 그대가 있기에
                                        나는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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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마음 조이던
                                      머언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이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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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同行
                                                                                 김 성훈

                                      언제부터인지
                                      일기 쓰기와 날짜 세기를 멈추었습니다.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는.

                                      늘 그곳에 가면
                                      당신이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즐거운 표정으로
                                      어떤 때는 화난 표정으로.
                                      두근거리던 기억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그 존재의 그림자만으로도.

                                      창밖의 잔 雪 너머로
                                      함께 걷던
                                      달빛 아래 길을 생각 합니다.
                                      나는 당신의 손을 꼭 쥐었습니다.

                                      4 月의
                                      칠흑 같은 밤하늘에
                                      구공탄같이 별들은 빛나고
                                      일찍 져버린 벚꽃들은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영원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당신을 만난 以後
                                      다시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시간을 세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집 정원에는
                                      꽃이 지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함께  손잡고 同行해요.



                                      러시안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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