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접은 종달새
루디아/최송연
새파란 하늘에
하얀 새털구름
한 조각 유유히
흐르는데
울창한 대나무 숲
밑둥 습진 곳에
날개 접고 앉아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고 애쓰며
바둥대는 작은 새
그대
이름하여 종달새
세상 시름 모두 잊고
밝고 명랑하여 하늘을
날면서 노래하던 새여라
어찌하여 대나무 숲
밑둥 습하고 추운 곳에
혼자 앉아 울고 있는가
어서 날개를 펴야지
창공을 맘껏
날아올라야지
저토록 푸른
하늘이 그대를 향해
손짓하며
부르고 있지 않은가...
그대는 이 땅에
속하지 않은
저 하늘에 속한 영혼(魂)
지고지순한 한 마리 종달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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