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 2014년 12월에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

추석연휴가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마트폰 메시지에 황당한 글이 전달되어져 왔다. 우리교회의 집사님께서 홍아무개 전도사의 예언이라고 하면서 12월에 전쟁이 난다며 관련 글과 유튜브 영상을 보내면서 널리 퍼트려 알리라는 당부의 말도 같이 있었다.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한달에도 십수번을 이런류의 글을 전달 받곤한다. 대부분 치우치거나 근거가 미약한 내용들 이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분별해야 한다. 영적인 영분별도 필요하고 세상 뉴스를 보더라도 그 이면의 진실을 살펴서 분별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접하면 그것을 꼼꼼히 성경말씀과 상식에 따져서 분별하려는 노력은 없고 그저 퍼 나르기 바쁜 모습에 이것 또한 하나의 공해가 되고 있는 모습을 본다.

이제부터는 이 문제를 분별하기 위해 노력했던 기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따라 서술하는 형식으로 글을 진행하려한다

1. 필자는 그분이 보내준 관련영상과 글을 신중히 들어봤다.

내용에는 홍전도사라는 분이 지난 3-4년 동안 천국경험을 천 번 이상 했다고 했고 특별히 9월 5일에 받은 예언은 한국에서 전쟁이 난다는 것이었다. 전쟁이 나게 되는 이유를 한 두 가지 말하는데 한국의 목사들이 타락해서 하나님께서 화가 많이 나셨다는 것과 성령을 훼방하는 죄가 한국에 있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동기 면에서는 아직까지 그다지 수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런데 예언부분의 도입부분이 마음에 걸린다. 홍전도사는 요나 선지자의 니느웨성 예화를 들어서 하나님께서 주신 예언이 꼭 그대로 성취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견자가(홍전도사는 자신을 선견자라 칭함) 예언을 통해 전해도 니느웨성 처럼 백성들이 회개하면 그 뜻을 하나님께서 거두실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필자가 생각하기에 예언이 틀리더라도 저렇게 말해 놓으면 나중에 진짜인지 분별할 근거가 없어진다.


2. 일단 인터넷 상에서 홍전도사에 대해서 검색을 해서 내용을 찾아보았다.

긍정적인 글과 부정적인 글들이 모두 존재한다. 그중 인테넷 카페의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는 다소 충격적인 증언들이 있다. 홍전도사가 내적치유라며 개인적인 예언기도를 해 주면서 한 사람당 20만원씩을 받고 있으며 간증 cd는 1만원씩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또 천국간증 중에는 낙태로 죽은 아이들이 천국에서 핏빛강에 둥둥 떠있는데 부모들이 회개하면 천국으로 건져 올라간다는 내용이 있다. 이를 구원론에 입각해 비판하는 내용도 나온다. 이건 마치 천주교에서 말하는 연옥의 개념 아닌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3.성경을 찾아보았다

고전14장과 고후12장을 중심으로 읽고 묵상하며 성령께서 깨닫게 해주시기를 기도했다. 특히 고전14:32 ‘예언하는 자들의 영은 예언하는 자들에게 제재를 받나니’라는 구절에서 마음에 교회공동체에서 인정받고 검증된 은사자들에게 다시 한번 확인해야겠다고 생각되어졌다.


4.거룩한빛 광성교회 정정진 협동목사와 새물결풀러스 출판사의 김요한 목사를 만나다.

필자는 거룩한빛 광성교회의 서리집사이므로 교회공동체에서 은사를 받아서 섬기시는 정정진목사에게 분별해주기를 청했다. 또한 실천신학대학원의 조성돈교수가 추천해 주신 강력한 은사론 지지자이고 역시 은사를 받은 김요한목사를 만나서 적어도 두 분께 같은 부탁을 드렸다. 두 분의 결론은 동일했다. 한마디로 12월 전쟁 예언은 잘못 되었다는 것이다.

정정진 목사는 이 땅에는 숨어있는 많은 영적인 은사자들이 있고 그들도 쉬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는데 이런 전쟁예언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이미 교회공동체 속에서 다른 분들도 그런 사실을 느끼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제대로 된 예언의 은사자라면 이런 상황에서는 무작정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야하는데 그런 모습이 아닐뿐더러 같은 은사를 받은 자로서 전쟁예언에 대해서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요한 목사와의 대화에서는 많은 영적인 질서와 메카니즘에 대해서 고견을 들을 수 있었는데 복수의 은사자들을 통해서 분별해야 한다고 말하며 과거의 자료를 봐서도 그 은사자의 진위를 분별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했다. 더욱이 돈을 받고 내적치유사역을 하는 것은 절대로 바른 모습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5.어린아이와 같은 해프닝으로 영적인 고견을 듣다.

필자는 먼저 조심스럽게 김요한 목사에게 은사중지론자와 은사지속론자들 사이에서 신학적인 입장을 말씀해 주실 것을 부탁했다. 그에 따르면 은사중지론은 17, 18세기 계몽주의 영향을 받은 신학으로 나중에 프린스턴신학의 위필드와 같은 신학자들에 의해서 등장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 한국교계에서는 합동, 합신, 고신 교단산하의 신학교들이 이러한 은사중지론에 입각한 신학을 따르는데 신학적 사대주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피력했다.

김요한 목사는 영적 은사의 세계에서 예언할 때 앞날의 현실을 보는 것은 낮은 단계의 수준이라고 한다. 그는 좀 더 고차원적인 수준은 현실을 넘어서 하나님의 계획을 보게 되는 것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은사가 은사자들에 의해서 표현되는 메카니즘에 대해서는 하나님께로서 온 은사들은 그것을 받은 은사자들의 인성과 지식 성품 등에 의해서 이차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은사자들은 예언하거나 통변할 때 자신들의 선입견에 대해서 주의해야 하나 온전한 100% 의 예언 등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예로 임사체험(사후세계를 보게 되는 체험)이라는 것이 기독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나 문화권 등에서도 나타나는데 태평양의 섬지역에서 나타나는 임사체험 중 천국의 묘사는 대부분 천국은 평온한 바다로 묘사되는 반면 네팔 등의 산간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천국이 산이나 골짜기로 묘사되는 특징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것은 모두 체험자의 경험이나 선입견등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것이다


6.그렇다면 이시대의 이런 천국간증이나 예언의 근원적 문제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은사가 이 시대에 중단 되었는가 아님 지속되는가의 신학적 논쟁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보는 한국교회의 문제는 한국인의 문제일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모든 은사에는 은사자들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처럼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근원에 다다르면 거기에는 한국인들의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역사적 배경에서부터 현재의 삶의 터전에서 부닥치는 우리사회의 모든 문제가 그 근원에 자리한다고 본다. 우리를 미혹하는 천국간증이나 예언은 이러한 우리들의 애환을 담은 바램과 현재 모습들에 대한 선입견을 배경으로 투영된 모습일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바른 성경적 은사들은 모두가 성경말씀으로 수렴됨을 알아야한다


 

저작권자 © 크로스로 /김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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