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예수향남교회 정갑신 목사, 목회 인생 담은 '대답하는…' 펴내
개척 때부터 '교회분립운동' 앞장 "작은 교회가 더 많은 일 할 수 있어"

경기 화성시 예수향남교회는 2009년 개척 때부터 '분립(分立)하는 교회'를 목표로 세워졌다. 개척한 지 9년 만에 2개를 분립했고 현재도 3~4개를 분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15년간 15개 정도로 분립하고 정갑신(55) 목사가 65~70세 사이 은퇴할 때에는 현재 어린이를 합해 2000명인 교회 규모를 500명 정도로 줄이겠다는 계획도 있다. 이 교회는 기독교 대안학교도 운영한다. 현재 유치원~고등학교 2학년까지 120명이 재학 중인 이 학교는 교회 건물 1층과 4층을 사용한다. 1년 365일 하루도 아이들 웃음소리가 멈추질 않는다. 신학대학원생들 사이에선 인기 목회지로 꼽히고 있다.

 

예수향남교회 건물은 예배당과 대안 학교가 함께 쓰고 있다. 지난 19일 점심시간에 정갑신 목사가 어린이들을 찾았다. 수업에 열심히 참여한 데 대한 상(賞)으로 정 목사가 ‘쏜’ 닭강정이 특식으로 나왔다. /김한수 기자


 

 

최근 정 목사는 자신의 목회 인생을 돌이켜본 책 '대답하는 공동체'(아르카)를 펴냈다. 그런데 책은 지독한 반성문이다.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나와 서울 충현교회, 안산동산교회에서 부목사를 지냈고, 서울 서초동 창신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2009년 예수향남교회를 개척했다. 이력만 보면 평탄하게 목사 생활을 해왔을 것 같지만 이 과정에서 그는 무수하게 깨지고 상처 입었다. 성도들과의 갈등도 있었고 자신과의 갈등도 있었다. 그는 책에서 이 모든 과정을 '내 탓이었다'고 고백한다. "나는 '한 영혼에 목숨 거는 목사'가 아니라 '한 영혼에 목숨 거는 목사라는 공명심에 목숨 거는 목사'였다" "개혁적으로 보일 만한 몸짓을 하려 했다" 같은 통렬한 자성(自省)이 즐비하다. 한때 공황장애와 우울증까지 겪은 이야기도 숨기지 않는다. 지난 19일 만난 정 목사는 "주변에서 저를 '고백 중독증'이라고 부른다. 찌질하죠?"라며 웃었다.


최근 정 목사는 자신의 목회 인생을 돌이켜본 책 '대답하는 공동체'(아르카)를 펴냈다. 그런데 책은 지독한 반성문이다.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나와 서울 충현교회, 안산동산교회에서 부목사를 지냈고, 서울 서초동 창신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2009년 예수향남교회를 개척했다. 이력만 보면 평탄하게 목사 생활을 해왔을 것 같지만 이 과정에서 그는 무수하게 깨지고 상처 입었다. 성도들과의 갈등도 있었고 자신과의 갈등도 있었다. 그는 책에서 이 모든 과정을 '내 탓이었다'고 고백한다. "나는 '한 영혼에 목숨 거는 목사'가 아니라 '한 영혼에 목숨 거는 목사라는 공명심에 목숨 거는 목사'였다" "개혁적으로 보일 만한 몸짓을 하려 했다" 같은 통렬한 자성(自省)이 즐비하다. 한때 공황장애와 우울증까지 겪은 이야기도 숨기지 않는다. 지난 19일 만난 정 목사는 "주변에서 저를 '고백 중독증'이라고 부른다. 찌질하죠?"라며 웃었다.


그런 지독한 과정을 겪고 2009년 교회 개척에 나섰을 때 결심이 '지분(持分) 의식을 갖지 말자'는 것이었다. "교회를 개척하면, 목사든 성도든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에 '지분 의식'을 갖게 됩니다.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싶은 욕망이죠. 그러나 교회는 하나님의 스토리입니다. 지분 의식을 내려놓기 위해서 개척 때부터 분립하는 교회를 못 박았죠."

창신교회, 안산동산교회, 은혜동산교회 등의 지원을 받고 상가 건물 80평을 임차해 개척한 교회는 시작부터 교인이 밀려들었다. 5개월 만에 공간이 비좁아지기 시작해 8개월째에는 한 개층 전체를 임차해야 할 만큼 '성장'했다. 초심을 돌아볼 겨를 없이 밀려닥치는 일 처리에 바빴다. 마침내 2014년엔 현재의 허허벌판에 새 건물을 지어 입주했다.

그 이듬해 정 목사는 어머니를 모시고 떠난 제주도 여행길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유명 갈치 음식점을 찾았는데 아무리 손님 줄이 길게 늘어서도 40년째 규모를 늘리지 않고 맛을 지킨 집이었다. 그 음식점과 비교했을 때 자신은 손님 늘어나자 건물 확장한 음식점 주인 같았다. 정 목사는 "그때 아무리 부인하려 해도 작은 성장에 기뻐하는 '성장주의자'이며 하나님을 내게 유리하게 이용한 '하나님 유저(user)'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교회로 돌아와 다시 초심을 되돌아봤다. 그 결과, 이 교회에서 5년 이상 목회한 부목사는 분립할 수 있도록 했으며, 1억5000만원의 임차 비용과 2년간 월 200만원의 목회비를 지원하고 시무장로 1명과 신자 100명까지 파송하는 등 원칙을 정했다. 새로 등록하는 신자들에게도 분립교회로 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교육한다.

정 목사는 교회분립운동을 개신교계로 확장해 미국 리디머장로교회 팀 켈러 목사가 벌이고 있는 복음적 교회 개척 및 갱신운동인 시티투시티의 한국 지부 창립에도 참여했다. 정 목사는 "건강한 정신을 가진 교회가 많아진다면 대형 교회 하나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출처: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21/20180921000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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