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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dear my) Old Partner...라는 타이틀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이충렬 감독의 다큐 영화

‘워낭소리’가 요즘 장안의 화제다.

 

선댄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세상의 주목을 받게된 이 감독은

이렇게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지 상상도 못했다며

 

자신이 영화를 만들면서 스스로 던졌던

<과연 우리가 부모님의 노고와 헌신을 제대로 기억하고 사는지>

라는 화두를 관객들도 함께 느껴서

이런 반응을 보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경북 봉화에 사는 최원균(80) 할아버지와

40년을 동고동락한 소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소를 몰고 일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가장 멋져보였다는

이 감독의 기억을 바탕으로

나이 든 소와 무엇인가 핸디켑을 가진 주인공을 찾기 위해

5년 이라는 긴 시간을 찾아 헤매인 끝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한다.

 

감독이 소문을 듣고 봉화마을을 찾아갔을 때...

심란하게 생긴 소와 할아버지가

달구지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는데

그렇게 어렵사리 찾은 주인공을

40년된 소가 죽을 때까지 3년에 걸쳐 촬영했다고 한다.

 

이 감독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물으니

"소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할아버지와 같이

나무를 하러 가던 장면" 이라고 했다.

 

평생 일을 마치면 달구지를 타고 오던 할아버지가

소가 힘들어하자 달구지에서 내려

짐을 덜어주던 장면인데

그때 할아버지의 모습은 마치 성자와도 같았다고 한다.

 

 

특별할 것 없는 촌부의 일상을

덤덤히 그려내 잔잔한 감동을 만들어낸 영화 워낭소리...

 

기대만큼의 어떤 울림은 내게 전해져오지 않았지만

감독이 오래동안 그들과 함께 하며 담아낸

스크린 속 장면들을 보면서...

 

이 영화를 통해 감독이 보여주고 싶었다던

'관계'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았다.

 

우리가 목마르게 그리워하는

우정이, 배려가, 말없는 사랑이...

또 다른 우정과 사랑을 마음 아프게 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이어서는 안되지 않을까...라는

 

부족하고 이기적인 인간이기에

그런 삶을 살아가기가 힘들 수도 있을테지만

‘관계의 하모니’ 속에서 인간은 보다 더 성숙한 존재로

성장해갈 수 있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때는 영상편집에 미쳐

비디오 카메라를 끼고 살았던 때가 있었는데...

오랫동안 책장 속에서 잠자고 있는 녀석을 쳐다보며

 

언젠가 나도

멋진 다큐 한편 찍어보리라 야무진 다짐을 해본다.

 꼬모가든님의 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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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공감이 갔던 리뷰중 일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출처; 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code=50869&nid=1661703

 

 

-----------중략

 

모두가 힘든 새해를 맞았다.

광속의 시대에 속도전의 최전선에 내몰리는 일상이지만,

모든 것을 압도하는 위기의 시대에 패닉 상태를 경험하는 마음이지만,

크고 작은 폭력앞에 너무도 무기력한 인간이지만,

우리에게는 끝내 지켜내고 싶은 삶의 원형이라는 게 있다.

 

살아가고 일하고 늙어가고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세상 모든 존재가 서로에게 격려와 위로가 되는 관계 맺음...

 

혹시라도 소가 먹을까, 독한 제초제를 뿌리지 않는 할아버지의 마음,

한평생 신세한탄을 하면서도 아픈 할아버지의 이마에 손을 얹어보는 할머니의 마음,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다리를 끌며 땔감을 옮기는 소의 마음...

그리고 함께 걷는 자의 무거운 짐을 나누어지려는 마음...

 

이 모든 것이 굳이 잠자리 날고 개구리 우는

그 곳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걸

사실 우리는 너무 잘 알기에, 울컥 잠시 숙연해지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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