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국민 가수 프레디 아길라. 그는 〈아낙〉이라는 노래로 인기를 끌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아길라는 미국으로 진출해 마이클 잭슨이나 스티비 원더 같은 내로라하는 가수들 사이에서 빌보드차트 5위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내 가난한 필리핀으로 되돌아와 한 빈민가에 정착, 주민들과 어울려 살기 시작했다. 그가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곳은 문밖에 나서면 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잘사는 곳에서는 문밖에 나와도 어찌 된 일인지 도대체 사람 구경을 할 수 없어요.” 아길라는 빈민가에는 사람 사는 맛이 있고 그것이 자기에게 생생한 음악적 영감을 선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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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동네 학교가 불타 없어지자 아길라는 자신의 집을 학교로 사용하게 했으며 2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학교의 운영을 돕고 있다. 아이들이 교육을 못 받아 빈민층이나 소외 계층이 되어서 사회 문제를 일으키면 지금보다 많은 돈을 들여도 해결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길라는 사회의 미래는 무엇보다 아이들의 교육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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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길라가 한창 인기를 누릴 때, 필리핀에서는 마르크스라는 독재자의 횡포가 극에 달해 있었다. 결국 필리핀 민주화 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졌고 아길라 역시 자신의 노래를 무기 삼아 적극 참여했다. 이후 아길라는 필리핀 민중의 삶을 대변하는 국민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갈등의 시간은 지났지만 아길라의 노래는 여전히 필리핀 사람들의 삶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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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좋은생각》 편집팀 / 2009 10월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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