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공기같은 사람이 있다.
편안히 숨쉴 땐 알지 못하다가,
숨막혀 질식할 때 절실한 사람이 있다.

나무그늘 같은 사람이 있다.
그 그늘 아래 쉬고 있을 땐 모르다가
그가 떠난 후,
그늘의 서늘함을 느끼게 하는 이가 있다.

이런 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매일 같이 만나고 부딪히는 사람이지만,
위안을 주고 편안함을 주는
아름다운 사람은 몇 안된다.

세상은 이들에 의해 맑아진다.
메마른 민등산이
돌틈에 흐르는 물에 의해 윤택해지듯,
잿빛 수평선이
띠처럼 걸린 노을에 아름다워지듯,

이들이 세상을 사랑하기에
사람들은 세상을 덜 무서워한다..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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