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캘리포니아는
100년 만의 가뭄이라서
야생화는 별로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2월의 마지막 날에
큰 비가 내려주는 바람에
한가닥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숨어있는 야생화 필드를 향해 카메라를 들고 출발했습니다.
예상대로 그곳은
찾아오는 사람하나 없었고
아무런 방해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가끔씩 지나가다가
차를 세우고 아이폰이나
똑딱이를 가지고 찍는 사람들이 있기는 했지요.
100년 만의
극심한 가뭄 가운데 피어난
남가주 언덕의 야생화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야생화가
전혀 없을 줄 알았던 곳에서
칼라풀한 야생화 언덕을 보니 감사가 저절로...
이 언덕은
파셀리아(phacelia) 비슷한
보라색 꽃이 많이 피어 있더군요.
이 언덕엔
파피도 제법 피어 있었는데
보라색과 오렌지 컬러가 조화되어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색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입을 벌린 파피보다 입을 다문 파피가 더 많군요
파피는
바람이 불거나
빛이 없을 경우엔
꽃잎을 열지 않습니다.
해가 있더라도
빛이 어느 정도 강할 때 꽃잎을 열며
빛이 약해지는 오후 4시 이후에는 꽃입을 다물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파피를 잘 찍으려면
빛이 좋은날 오전 10시 이후,
그리고 늦어도
오후 4시 이전에 촬영해야
입을 활짝 벌린 파피를 촬영할 수 있습니다.
위의 야생화는
피들넥(fiddleneck)이라는 꽃인데
해가 뜰 무렵에
역광으로 촬영하면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여류 사진작가가
야생화 촬영에 몰두하고 있군요.
해가 뜨고 나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입을 다물었던 파피들이 활짝 입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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