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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그들 부부는 좋다는 약은 다 써보고 용하다는 무당은 다 불러서 굿도 해 보고 효험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는 절간에 올라가서 삼천 배도 드려보고…세상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짓을 다 동원해 보았지만…병은 전혀 차도가 없었고…남편마저 일감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데 아내가 아프니 정신이 다 나가서 그런지 일은 점점 더 어렵게만 꼬여갔습니다. 이곳저곳 다니면서 빚을 얻어서 메꾸어 보려고 애를 썼지만, 이제는 그 누구도 그들에게 더 이상은 돈을 꾸어주지를 않더라고 합니다. 3개월 시한부 생에 돈을 더 꾸어주었다가 언제 받겠느냐는 것이겠지요. 하는 수없이 낙심한 상태에서 포기한 그 아주머니는 집에 누워서 죽을 날만 기다리면서 울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갑자기 자기가 지난 날에 교회터에 온갖 더러운 오물을 다 쏟아붓던 악행이 영화 필름이 돌아가 듯이 떠오르면서 속에서 부터 벌벌 떨려오기 시작을 하는데 나중에는 이빨이 딱딱 부딪힐 정도로 심한 두려움이 몰려왔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밤새도록 두려워 떨다가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이제 내가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죽기 전에 지난 날 내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나 빌고 죽어도 죽어야겠다."라고 하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래서 새벽종이 울리기가 무섭게 이렇게 교회로 올라온 것이라고 합니다.


 “아, 그랬었구나…그때 그 지독한 사람이 바로 이 아주머니가 틀림없었구나….” 생각해 보면 그때 일이 괘씸하기는 하지만…이제 와서 뭘 어떻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보아하니 이제 30대 초반, 나보다 겨우 너댓 살이 더 많을 것 같은데, 아이들은 올망졸망 다섯 명이나 되니 이렇게 일찍 세상을 떠나서야 하겠는가…하는 불쌍한 마음이 더 앞섰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아주머니를 부둥켜 안고 우리 하나님께서는 다 용서를 하셨으니 마음 편하게 가지시고 이제 예수님이나 잘 믿어 보자고…교회에 찾아오셔서 너무나 고맙다고 위로하고 기도해 주면서 같이 울었습니다.


  그날 이후, 그 아주머니는 저녁만 되면 이불을 싸들고 교회로 올라 와서는 밤새도록 혼자 울면서 기도하다가 새벽기도를 마치면 집으로 내려가곤 했습니다. 그때가 10월 중순쯤 된 것 같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겨울이 찾아 왔습니다. 그해 겨울은 유난히도 혹독한 한파가 몰아 닥쳤습니다. 그런 모진 추위에도 그 아주머니의 애절한 철야기도는 끊어지지를 않았습니다.  때로는 저도 방에만 누워서 자기가 너무 미안해서 아기 둘을 재워 놓고나면 살며시 빠져나와 교회에 나가서 울면서 같이 기도 하다가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방으로 뛰어들어 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1개월이 지나고 2개월이 지나고 의사가 선고한 3개월이 지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몸서리치게 추운 가난한 철거민 촌의 기나긴 겨울도 다 지나가고 이제는 3월… 아름다운 개나리꽃이 여기저기 다투듯이, 노랗게 떼를 지어 피어나는 따뜻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3개월이면 죽어야 할 아주머니가 6개월이 넘어도 죽지를 않고 오히려 몸이 점점 좋아지기 시작을 했고…누렇고 핏기없던 얼굴에 점점 화색이 돌아오기 시작을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이제 하나님께서 나의 병을 깨끗이 낫게 해 주었노라.”하고 간증을 하고 다녔고… 남편을 비롯한 온 가족을 전도하여 교회에 데리고 나왔습니다.


  이것을 본 빚쟁이들이 괜한 헛소리 하지 말라면서 정말 그런지 어디 같이 한 번 처음 암이라고 진단을 내렸던 그 병원에 가서 확실한 진찰을 받아 보자 라고 하며 그 아주머니를 억지로 끌다시피하여, 그때 그 산부인과를 데리고 갔었습니다. 다시 자세히 검진을 해 본 담당의사가 나오더니, “당신이 정말 그때 그 김선화 씨가 확실하냐? 암이 있었던 흔적마저 사라졌으니 이게 어찌 된 일이냐?"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고 합니다!


  할렐루야! 좋으신 우리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주님은 죄를 죄대로 갚지 않으시고 회개한 자를 용서해 주시고 치료까지 해 주심을 보면서 얼마나 감사하든지요...


  그 후로 우리는 곧 외국에 선교사로 파송되어 나왔고…우리가 떠난 다음에도 그 교회에 남아서 신앙생활을 잘하다가 집사가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그녀에게 물질로도 크게 축복을 해 주셨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남미에 있는 어느 큰 회사에서 양복 기술자 중 최고 책임자로 뽑혔고… 지금은 온 가족이 남미에 이민을 가서 그곳에서 신앙 생활을 아주 잘 하고 있다고요 …헤어진지 20년이 넘은 지금도 그녀는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살아 갈 수록, 목사님 내외분이 너무 보고 싶어서 전화를 한다는 것이…그만 이곳 남미와 그곳 미국의 시차를 잘 몰라서 실수를 했노라고 용서해 달라고 했습니다. “용서라니요…집사님은 우리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의 실체를 몸으로 보여주신 산 증인이신데요…”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 말라기 4:2절 말씀).”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이 시간 하나님의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의 영과 육이 치료함 받고 방금 외양간에서 나온 풋풋한 송아지같이 그분 앞에서 즐거워하며 뛰어놀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해 봅니다!



  최송연/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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