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다락방 류광수 목사 순서자로 초호화 행사 '논란'

2013/12/17 ㆍ추천: 0  ㆍ조회: 63      

한기총이 연말 의례적으로 개최하는 행사가 여당 국회의원들을 대거 초청하고, 이단 논란이 있는 인물까지 행사 순서에 넣는 등 치우쳐 논란이 일고 있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호화판 행사도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합동 등 몇몇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다락방 류광수 목사가 이날 행사에서 해외문화교류재단 이사장 직책으로 다문화가정자녀 장학금 시상을 했다.ⓒ뉴스미션

이단 논란 인사 참여, 호화판 행사 ‘물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가 연말 행사로 갖는 ‘대한민국 기독교의 밤’이 12일 오후 6시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예장합동, 예장고신 등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다락방’ 류광수 목사가 순서를 맡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다락방전도총회 전 총회장인 정은주 목사도 준비위원장을 맡아, 행사 전반을 주관했다.

이날 류 목사는 한기총 회원단체인 해외문화교류재단 이사장 직책으로 다문화가정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는데,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류광수 목사를 이단 규정에서 해제한 후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 때문인지 다락방을 이단에서 해제하지 않은 예장합동 교단의 안명환 총회장은 축사 순서자였음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교계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격려사를 할 예정이던 길자연 목사(합동)도 불참을 통보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합동은 다락방 이단 문제로 지난 9월 한기총에 대해 ‘행정보류’를 결의한 상태다.

“사회를 구원할 유일한 단체는 바로 한기총”?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은 한 해 동안 한기총을 이끌어 온 홍재철 대표회장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한기총이 기독교 정체성을 지키고 나라와 민족을 지킬 수 있었던 ‘유일한’ 기관이라고 칭송했다.

한기총 증경회장 이용규 목사는 축사에서 “종교 다원주의가 판을 치는데 이에 맞서 기독교 정체성을 지킨 것은 한기총 밖에 없다. 기독교를 복음주의로 이끌어 갈 단체는 한기총 밖에 없다. 한기총은 이 사회를 진실로 구원할 유일한 단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보수 기독교계 정치 모임을 방불케 했다. 순서지에 없던 황우여 대표최고의원, 이해훈 최고의원, 김기현 정책위원장, 손인춘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황우여 의원은 “홍재철 대표회장이 이끌어 온 한기총이 어려운 현실과 수많은 문제를 이기고 교회를 이끌어준 것 감사하다”며 “한국이 하나님의 공의와 평강이 강 같이 넘쳐흐르도록 기도하자”고 축사했다.

한기총의 한 해 사역을 돌아보는 영상 말미에는 2007년 박근혜 대통령이 찬송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피아노로 반주하고 목회자들이 찬송을 따라 부르는 장면이 상영되기도 했다.

한편 연중 행사로 열리는 한기총의 ‘대한민국 기독교의 밤’은 올해도 어김없이 여의도 63시티 대형홀에서 호화롭게 치러졌다.

테이블에 앉은 참석자만 640여 명, 식사로 제공한 코스 메뉴와 선물만 계산해도 수천만 원에 달해 교계 연합 행사로 적절하지 않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홍재철 대표회장은 바로 일주일 전 실행위원회에서 ‘필리핀 재해구호금 모금을 하고 있는데, 현재 모인 돈이 없다’며 회원 교단들의 후원까지 독려한 바 있어 호화판 행사의 명분이 더 무색해졌다.

윤화미 ⓒ 뉴스미션

출처: USA아멘넷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