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야고보서 1:15)
주변 국가와의 수많은 전쟁을 통하여 스페인, 영국과 함께 스웨덴을 세계 3대
강국 반열에 올려, 대왕의 칭호를 받는 구스타프 2세(1594 – 1632)는 발틱해의
패권을 장악하고자 세계에서 제일 크고 강력한 전함을 건조하게 된다.
길이 69미터, 폭 12 미터, 높이 53 미터, 배수량이 1200톤에 이르는 전함은,
아무도 지은 적이 없었기에, 그 당시 선박 제조 기술이 제일 발달한 덴마크의
장인들을 불러, 천그루의 참나무를 베어 내어, 3년 동안 공들여, 발틱해에서
가장 거대하고 화려한 전함, 바사호를 만들었다.
구스타프 2세는 스웨덴의 국력을 과시하기 위하여, 기술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층 좌우에 16문씩 설치할 대포의 수를 늘려, 2층 구조로 올려
총 64문의 11kg짜리 포탄을 장진할 수 있는 대포를 설치,
가까스로 균형을 유지한 위험천만한 바사호는,
1628년, 주변국들의 귀빈들을 초대하여 성대한 진수식을 마치고,
출항한지 20분도 안되어, 1,200미터 정도 전진하다가 갑자기 불어닥친
돌풍에 중심을 잃고 맥없이 바다 속으로 침몰한다.
구스타프 2세의 욕심으로 잉태한 과욕의 죄가 30여명의 젊은이들을 사망으로
이르게 하고, 스웨덴 바사 왕조의 위상에 큰 손상을 주었다.
구스타프 2세 자신도 4년 뒤 독일과의 전투에서 38세 나이로 전사한다.
17년간의 복원 작업과 그 위에 6층 높이의 건물을 지어,
건물 중심에 배가 세워져 있고, 층별로 돌아가면서 전시장이 있어,
17세기의 스웨덴 사람들의 생활상과 수장품들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박물관
1990년 박물관으로 개관된 이래 매년 백만명 이상, 지금까지 3천만명 이상의
방문객들을 맞이하여 발틱해안에 있는 수많은 박물관 중 가장 많은 방문객을
맞이하는 명소가 되었다.
스톡홀름 항구를 지나 구시가지 감라스탄에 있는 왕궁으로 갔다.
젊고 잘 생긴 근위대의 절도 있는 모습과 우렁찬 밴드 소리는,
자연스레 관광객들을 불러 모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많은 군중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제대로 구도도 잡지 못한 채,
그저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그 옛날 마차가 다니던 좁은 골목길, 우여곡절이 많았던 스웨덴의
역사를 보여 주는 스토르토리에트 광장으로...
덴마크왕은 스톡홀름으로 출병, 감라스탄 지역의 스토르토리에트 광장에 있는,
한 호텔에 머무는 동안, 스웨덴 독립군들에 의해 피습을 받는다.
포탄의 불발로 암살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 덴마크왕은, 그 음모에 가담한
스웨덴 귀족 82명을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참수하여, 그 머리들을 광장
중앙에 있는 우물에 던져 넣었다.
때는 1520년, 스웨덴 사람들은 그 위에 탑을 세워 피의 우물이라고 부른다.
저 붉은 벽돌 건물의 하얀 점들은 이곳에서 학살 당한 82명의 숫자만큼
건물에 박아 넣은 하얀 벽돌들로,그 날을 잊지 말자는 의미...
덴마크에 유학 중이었던 구스타프 1세 (1496- 1560)는, 스웨덴 원로원 의원이며,
스웨덴 독립을 주장했던 아버지와 두 삼촌들이 처형 당한 후,
스웨덴으로 비밀리에 귀국, 독립군의 유능한 장군으로서 덴마크와의
전쟁에서 승리, 1523년 17세의 나이에 왕위에 올라 바사 왕조를 창건한다.
구시가지의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거리의 악사들이 어울려,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묘한 기분이 들게 했다.
스토르토리에트 광장에는 세계 각국에서 모여 든 관광객들이 인산 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각기 다른 나라말로 설명을 하고 있는 가이드들과,
열심히 듣고 받아 적는 여행 메니아들...
광장 정면에는 노벨 박물관이 있었지만,
여행 일정 때문에 내부에 들어갈 수 없어 아쉬웠다.
이 곳에도 어김없이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시민들이나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었다. 건강에도 좋고, 대기 오염도 안 시키고 돈도 절약하고...
발틱해와 마라렌(Malaren) 호수가 만나는 곳, 1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북구의 베니스라고 불리우는 인구 천만의 스웨덴, 물 위의 도시라고 불리우는
스톡홀름에 도착, 매년 12월 10일, 노벨상의 잔치가 벌어지는 시청으로 갔다.
권위적인 시청이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하는 공간, 시청사 앞 광장은
주변의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어 매우 아름다웠다.
담장이 덩굴 마저 한 몫하는, 붉은 벽돌의 멋진 건물...
한국에 교환 학생으로 다녀온 잘 생긴 청년이 현지 가이드로 배정되어,
시청사의 역사와 소개를 영어로성의껏 설명을 잘해 주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블루홀이라 불리우는 넓은 홀이 나왔다.
이 곳에서는 노벨시상식의 만찬이 열리는 곳으로,
평소에는 음악 콘서트같은 많은 행사가 열린다고한다.
연주는 아래 홀에서 하고, 소리는 천정에 있는 이 곳으로 부터
청명한 소리가 온 실내에 울려 퍼진다.
이층 발코니에서 내려다 본 아름답고 평온한 정경...
첨단 시설의 시의회실, 이 곳에서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경제학 등
5개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한다.
특유의 디자인과 단단함으로 센스있는 자동차의 대명사로 한때 호황을 누렸던
Volvo와 Saab를 만들고 있는 나라의 시청 답게 실내 장식이 우아하고 화려하다.
골든 홀, 노벨상 시상식과 만찬 후 무도회가 열리는 곳.
시민들이 기증한 금으로 만든 1800만개의 금박으로 실내를 도금했다고 한다.
1520년, 덴마크왕을 겨냥한 포탄이 불발로 끝나, 스웨덴의 독립도 불발로
끝날 듯 보였으나, 82명의 애국지사가 참수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여 3년 뒤인 1523년 마침내 독립을 이루게 된다.
스톡홀름 관광을 끝내고, 우리는 비행기 삯과 호텔비를 절약할 수 있는
헬싱키행 실자라인 페리에 올랐다.
자고 나면 15시간만에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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