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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同行
                                           김 성훈

언제부터인지
일기 쓰기와 날짜 세기를 멈추었습니다.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는.

늘 그곳에 가면
당신이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즐거운 표정으로
어떤 때는 화난 표정으로.
두근거리던 기억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그 존재의 그림자만으로도.

창밖의 잔 雪 너머로
함께 걷던
달빛 아래 길을 생각 합니다.
나는 당신의 손을 꼭 쥐었습니다.

4 月의
칠흑 같은 밤하늘에
구공탄같이 별들은 빛나고
일찍 져버린 벚꽃들은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영원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당신을 만난 以後
다시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시간을 세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집 정원에는
꽃이 지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함께  손잡고 同行해요.



러시안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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