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한 해 가  저무는데.....

                                     진 설병

국화가 지면
이 한해도
또 가고 맙니다.

봄 아침 이슬 머금었던
둥글레가
저렇게 서리에 바래지고

감나무 우듬지 까치 밥
다람쥐도 아껴
한 개만 달려 남았군요!

동네공원 단풍잎은
세월에 날려
은혜인양 뜨락에 쌓입니다.
일 년치 묵은 걸음 자욱
죄 쓸어다 놓은 것 같습니다.

이젠
그렇게 밤을 미 틀던
집 앞 공원의 웅성거림도
벤치 위
닭살 돋던 속삭임도
한낮 숲 그늘의 배려였든 지요.

야윈 바람
하필이면 앙상한 가지에 걸려
앙탈을 부리고
엊그제는 구름 마저
초상을 당했는지
눈물을 뿌리고 지나 갔습니다.

그래서인지
또 님이 그리워 졌습니다.
내가 님께로 가든지
어서 님이 오시던지!......
유독 비 오는 날은
님 생각이 간절해 지거든요.

거룩하단 사람들이
모여 앉은 그자리
눈 부릅뜬 고함소리
앉으라 서라
틈새로 들리 던
둔탁한 의사봉 소리..
데모 군들의 선동소리 보다 진한 것……..

망막에 꽂혀지고
고막에 새겨 진 것
지워 지고 씻겨 저야 되는데….

간간이 아침 노을은 짙고
저녁 해도
짙은 루즈를 칠 한 채
굽은 허리 그냥 져 버리네요.

물론 여기나 저기나
소화불량 먹거리가 지천 이지만,
정작 허기진 배 꾸리는
채울 길이 없네요.

그렇습디다, 모순이죠.

당뇨 앓는 비만의 아림
사치로 운 푸념의 갈등도
밀물 썰물
파고의 현상 입니까!

거룩한 곳에는
소돔 인들이 제법
아론을 대신해 서 있고

바알과 아세라와 어울려
덩 더 쿵 한 무리 굿판
춤 사위가 복되다 하는군요!

소알 길에 본 새벽
옹기점 같이 솟는 연기
롯인들 원했겠습니까!

어찌 토네이도가 지나간
아침같이
그렇습니다.

하기야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
우리 땅 끝자락 바닷가에 모여
로-드 맾을 그리고 있고
지구 촌은
도 다른 날을 위해
불을 밝히고 있네요.

근데
정녕 오실 님은 기척도 없고……
언덕 위 올라서도
여전 그 메아리
녹음 인 듯 들려 올 뿐입디다.

돌아와 앉으니
하필 초인종이 울려
행여 누구인가
부리나케 나가보니
UPS 소포가 왔는데요.
어쩐지 애타는 마음은
소포 뭉치를 싸고 돕니다.

나팔 소리로 오실
님이 신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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