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수십년 만의 2월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하는 데...
여기는 포근하고,따뜻한,마치 한국의 초가을 날씨입니다
구름 한점없는 하늘은 푸르고 공기는 맑고 신선합니다
해가 바뀌고 어느 새 달도 바뀌어 2월 둘쨋 날입니다
엊그제는 이곳 멕시코에서 공장을 가동한 지 만 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사무실 직원이 몇 있었지만 직공을 모집해 생산을 시작,공장가동을 한 날입니다
지난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 지...
어려움과 부족함,아쉬움이 많습니다만,그보다 더 큰 것은 감사,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오늘은 60을 채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셋째 형이 하늘나라에 간 지 만 4년이 되는 날입니다
세월이 모든 것을 같이 가져간 것 처럼...아쉬움, 회한, 슬픔, 눈물, 고통...잊고 살았습니다
지난 4년의 세월...기다리던 손자,손녀가 예쁘고 아름답게, 튼튼하게 성장합니다
그렇게 걱정하던 둘째 아들(조카)이 좋은 규수를 만나 몇달 후면 가정을 꾸리게 됩니다
 
천군천사와 함께 영광의 주님을 찬양하고 있을 셋째 형...

마침내 '영광의 찬송'이 되게하신 하나님께 감사, 찬양, 영광을 드립니다
 
새해의 소원과 계획을 잘 이뤄나가시기를 바라며...
오늘도 좋은 하루....승리!!!
 

좋으신 하나님


사랑하는 남편, 아버지를 여인 유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줄 압니다.

또 사랑하는 동생을 먼저 떠나 보내는 형님들과

누님들의 아픔과 황망함은 저의 아픔에 비 할수 없을 것입니다.

오랜 세월 교류하며 동역하시던 친구, . 후배 목사님,

사역자님들의 아쉬움 또한 클 줄로 생각됩니다.

 

() 김창혁목사님은 제 셋째 형님이십니다.

셋째 형 ()김창혁목사님과 저는 30년전 한날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이 미국땅에 왔습니다.

() 김창혁 목사님과 저는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들은 신앙에 관해, 교회와 가정에 대해,

그리고 어릴 적 드나들던 골목길, 찻집

또 자녀들과 천국에 계신 부모님에 관해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셋째 형() 감창혁 목사님은

동생인 제게 해서는 안될 말까지 해주셨습니다.

마땅히 감추어야 할세상의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도 하지 못 할,

당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며, 말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셋째 형은 제게 끝까지 말하지 않았던 것이 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얼굴을 대하면서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며,

점점 야위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 그냥 지나쳤냐고무관심했냐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피곤하다고, 힘들다고, 병원 가야 한다고 말할 때 왜?

그렇게 무심했냐고 한마디 원망의 말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형님께선 한국에서 30년 그리고 이 미국땅에서 30년의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서 간고를 많이 겪고 질고를 아신 것처럼

형님은 간고를 많이 겪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싫어 버린 바 된 것처럼

제 셋째 형은 사람들에게 멸시를 많이 받았습니다.

싫어 버린 바 되었었습니다.  

아무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선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풍채도 없고,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는

제 셋째 형을 사랑하셨습니다.

 

마치 이 세상에서 사랑할 대상이 제 셋째 형 하나인 것처럼

그렇게 지극히 사랑하셨습니다.

고난의 길, 가시밭 길, 외롭고 쓸쓸한 길을

혼자 걷게 하지 않으시고 같이 하셨습니다.

아니 그 고난의 여정을 통해 마침내 정금같이 나아오게 하셨습니다.

 

흠과 점과 티나 주름잡힌 것이 없이 온전함으로, 즐거움으로,

그 영광 앞에, 하나님 앞에 어엿이 서게 하셨습니다.

셋째 형님은 제게 늘 나는 무능력하다, 우유부단하다,

남을 배려할 줄 모른다,너무 이기적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때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5~^년의 삶을 옆에서 지켜 보며

저는 많은 것을 깨닫고 알게 되었습니다.

무능력하다는 말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일을 더 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나님을 더 기쁘시게 해 드릴까? 하는

깊은 고심과 고뇌의 한탄이었습니다.

 

당신 자신에게는 너무나 철저했고 엄격했으나

다른 이들에게는 한 없이 너그럽고 유순하며 따뜻한 분이셨습니다.

속내의 하나 사 입지 않으시며 식사도 간단하고 저렴한 것,

햄버거와BEEF BOWL 로 흡족해 하셨습니다.

여름에 냉면 한그릇이 형에게는 큰 사치였습니다.

 그런 분이 주위 다른 이들을 위해서는 무엇이던,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특히 제게는 가장 아끼는 것, 좋은 것을 주셨습니다.

지난 해 11 8일 의사로부터 옴 몸에 전이가 되어

수술도 할 수 없다는 암선고를 받으셨습니다.

첫마디는 하나님이 부르시면 가야지요! 추호도 흔들림 없이,

망설임이나 주저함 없이..의연하며 단호하셨습니다.

 

바로 지난 주, 꼭 일주일 전 입니다.

병원측으로 부터 별로 할 일이 없다는 마지막 통고를 받으셨을 때에도

입에서 먼져 터져 나온 것은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 옵소서

  내 모든 일들을 다 주께 맡기고

  저 천성 향하여 고요히 가리니

  살던지 죽던지 뜻대로 하소서   라는 찬양이었습니다

 

제 셋째 형()김창혁 목사님은 온유하고 겸손하신 인내의 사람이었습니다.

 

몇 살이나 어린 동생인 제게도 하대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름을 부르신 적도 없었습니다.

식당에서나 어디서나 제게 상석을 양보하려고 하셨고

당신이 주문한 음식을 잊고 제게 나누어 주지 않았다고,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다고 괴로워하셨습니다.

 

드러나지 않는 일, 알아 주지 않는 일에 땀을 흘리시고

모든 정성을 기울이셨습니다.

당연히 책망하고, 원망하고, 탓을 하고

꾸지람을 해야 할 때에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죽기까지 하지 않으셨습니다.

목사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참을 수 없는 것들을 참으시며 견뎌 내셨습니다.

 

병중에, 그 고통 중에서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으셨고 짜증 한번 내지 않으셨습니다

아니 오히려 병문안 간 저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웃음을 주려고 애를 쓰셨습니다

  나는 무익한 종이로소이다!"

매 순간마다 고백하는 하나님 앞에 겸손한 주의 종이었으며

끝까지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그 뜻을 이뤄 드리기를 소원하는

주님의 진실한 종이셨습니다

 

() 김창혁 목사님은 찬양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마치 찬양을 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온 사람처럼

찬양하기를 기뻐하며 즐거워 하였습니다

그의 찬양에는 힘이 있었고 혼이 있었고 열정이 있었습니다

그의 찬양을 들으면 지옥권세가 떠는 것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의 찬양을 들으면 마치 하늘의 문이 열리며 하나님의 영광이 선포되며 

천군천사의 화답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와 같이 찬양하며 우리도 덩달아 힘을 얻었습니다

그와 같이 찬양하며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곤 했습니다

그는 찬양 바로 그 자체이었습니다

작은 교회당이 떠나갈 듯 부르시던 그 찬송소리가

벌써 저 하늘나라에 울려 퍼짐을 듣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케 하시다가

바라던 대로 마침내 하나님의 영광의 찬송 이 되게 하셨습니다

 

셋째 형님은 저희 가족 중 키가 작고 체구도 적은 편입니다

그러나 그는 작은 거인 이었습니다

그는 작은 예수 이었습니다

 

눈을 감기 하루 전 사랑하던 아내와 두 아들, 자부가 남편에게,

아버지께 하였던 말을 소개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여보! 사랑해요! 그동안 잘 못해 드려서 죄송해요

아버님! 제가 얼마나 아버님 사랑하는 줄 아시죠?

아버지! 미안 해요!잘못했어요! 앞으로 잘 할께요! 아빠! 사랑해요!

아빠! 잘 했어! 아빠! 잘 했어! 아빠! 사랑해요

 

한숨 가시고 죽음 없는 날 사모하며 기다리니

  내가 그리던 주를 뵈올 떄 나의 기쁨 넘치리라

  열린 천국 문 내가 들어 가 세상 짐을 내려 놓고

  빛난 면류관 받아 쓰고서 주와 함께 다스리리

 

사랑하는 셋째 형.

창혁이 형..미안해요!!  사랑해요!!

그리고 형!! 존경합니다!!!

 

   .사랑하는 형의 따뜻한 체온과 차디 찬 몸을 만진 날.

 

 

글/ 김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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