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만년설 속 미라 유전정보 밝혀내

1991년 알프스산맥의 만년설에서 발견된 청동기시대 미라 '아이스맨'(사진)의 완벽한 유전 정보가 밝혀졌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28일 5300년 전에 사망한 아이스맨의 유전 정보를 분석한 결과 그의 혈액형은 O형이고, 갈색 눈빛을 가졌으며, 심장병에 걸리기 쉬운 유전적 특징과 유당분해 효소 결핍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런 내용은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근호에 공개됐다. 또 그의 조상은 농업과 목축이 확산되면서 중동을 떠나 유럽 쪽으로 퍼진 이주민들로, 현재 알프스산맥 주변에 사는 사람들보다는 이탈리아의 사르데냐섬이나 프랑스의 코르시카섬 주민들과 가까운 유전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 고고학자들은 지난 20년 동안 아이스맨의 사인과 유전적 특성에 대한 연구를 거듭했다. 2007년 스위스 취리히 대학팀 연구를 통해 그가 '동맥 손상에 의한 과다 출혈'로 숨졌음이 확인됐고, 이탈리아 연구팀은 "주변 부족과의 싸움에서 희생된 그를 동료들이 해발 3000m 지점에 매장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길윤형 기자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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