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필자의 고학시절 어린 병아리 살해(殺害)

필자는 고학으로 공부를 했으므로 여러 가지 직업에 종사했다. 양계장 일, 국수공장 일, 고춧가루와 떡 공장 일, 고아원 봉사, 양로원 봉사, 연필 노트 등을 들고 행상 등을 하며 공부했다.  

중학교 3년 시절 침식 문제만을 해결받기로 하고 경주 제일교회 백 장로님 양계장에서 일하게 되었다.그 장소는 경주시 선건리 들판 외딴 집이었다. 하루 종일 닭똥을 치우고 밭에 호렌스란 풀을 베어 썰고 조개껍질을 절구에 빻아서 배합사료를 만들어 하루에 3번씩 먹이고, 알을 계속 꺼내야 하는데 알을 즉시 꺼내지 않으면 쪼아 먹으니까 그 많은 일을 하다보면 눈코 뜰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그 일을 하는 데는 힘은 들어도 큰 문제가 없었으나, 늙은 닭을 이어 알을 낳아줄 새로운 어린 병아리를 받아와서 양육 해야데 하루는 그 일까지 맡게 되었다. 어린 병아리 양육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므로 먹이 만드는 일만은 내게 맡기지 않고 장로님이 손수 만드셨는데 하루는 바쁜 일로 점심시간에 못 오신다고 하시면서 나에게 사료 배합 법을 대강 가르쳐 주시면서 이렇게 만들어 먹이라고 하시고 가셨다.
그리하여 나는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시킨 대로 유아식 사료를 만들어 먹였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점심을 먹고 난 병아리들이 곧바로 수십 마리가 쓰러져 죽는 것이 아닌가! 나는 두려움 때문에 현장을 그대로 두고 장로님이 오시기를 기다렸다. 저녁때에 장로님이 오시더니 그 광경을 보시고 놀라면서 이 어찌된 일이냐고 야단이셨다. 나는 장로님이 시킨 대로 만들어 먹였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장로님 말씀에 장단을 맞추어 참 이상하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다시는 나에게 병아리 사료를 만들어 먹이라 하지 않으시고 어디를 가실 때면 사료를 다 만들어놓고 때가 되면 먹이라고만 하셨다. 어린 병아리가 왜 죽었을까요? 장로님은 몰라도 나는 알게 되었다.

그것은 호랜스 채소 꽃대가 굵고 잎줄기가 굵은데 그것을 팥알만큼 썰어야 하는데 그 크기 측정을 정확히 몰라 콩알만큼 크게 썰어진 것이 혹 있었는데 재수 없이 콩알만큼 큰 것을 먹은 놈은 숨통이 막혀서 다 죽은 것이다. 장로님이 팥알 만큼이란 정확한 치수를 알려주었다면 그런 실수를 안 하였을 것인데 그냥 잘게 서러 먹이라가 문제였다. 나는 어깨너머로 대강 보기만 했고 시키는 방법대로 다 했으나 병아리의 목구멍 크기와 사료크기를 정확히 측정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것이 프로 사육사와 아마추어 사육사의 차이점이요, 병아리 살해의 결과였다.

2.아마추어목사 초 신자 살해(殺害)

나는 97년 봄 중국 할빈 지구 선교현지 답사 차 2주간 교회를 비우게 되면서 두 부목사에게 주일설교와 목회 전부를 맡기고 떠나게 되었다가 돌아와 보니 교인들이 야단들이다. 그 이유는 J부목사가 대 심방을 하면서 교인들을 위로하고 가르쳐서 믿음생활 잘하도록 도와드리는 심방이 목적인데 J부목사가 심방을 와서 당신 구원 얻었습니까? 구원 얻은 줄 믿습니까? 구원에 확신이 있습니까? 대답을 못하면 당신 지옥 갑니다, 한 것이다. 너무 딱해서 거짓말하는 성도도 있었는가 하면 순진한 성도들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①나는 시모님이 가자니까 할 수 없이 나가고 있을 뿐이지 구원은 몰라요 ②나는 확신이 없어요. ③나는 성경도 아직 안 믿어져요 ④구원은 관심이 없고요 교회에 나가니까 마음이 좀 평안해서요. ⑤나는 우리 집사람이 나가자고 해서 나갔더니 집사가 됐는데 나이롱 집사예요 각자는 이런 등등으로 대답했다.
그런 어린 신자에게 J 부목사는 당신 그렇게 믿으면 지옥가요. 지옥가요. 얼마나 위엄 있게 강제성을 띤 공격적 설교를 하며 지옥 간다고 호통을 쳤는지 목사가 떠난 후 욕하는 사람, 분해서 우는 여인, 주먹으로 문을 쥐어 때리며 부인을 공격하는 남편. 그날 후로 교회 안 나오겠다고 선포하고 안 나오는 성도가 있었다. 그리하여 교구장 권사님 한 분은 심방 전에 교인들 집에 전화하여 무조건 구원받았습니까? 하면 예하라고 거짓말을 시켰단다.  
H권사님은 나를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목사님 안 믿는 며느리 보아 간신히 타일러서 데리고 나오는데 그 철부지를 앉혀 놓고 지옥 간다고 얼마나 호통을 쳤는지 그 후로는 교회를 안 나와요. 그런 목사가 어디 있어요. 신앙을 도와주러 다니는 것이 아니라 낙심시키러 다녀요. 그 목사 심방을 못 오게 하세요. 했다고. J부목사는 그렇지 않았는데 얼마 전 인천 어디 성경공부 갔다 와서 구원의 확신을 얻게 되고 깨달은 것 같았다.
구원의 확신은 신학교에 가기 전에 깨닫고 가는 것이 순서인데 순서가 뒤바뀌어서 나타난 현상이다. 누구도 그때는 자기만 구원 얻은 것 같고, 자기만 새 세상을 보는 것 같은 데서 성령으로 약간 또는 크게 미치는 것이다. 성령으로 미쳤어도 정리가 된 다음 목회를 해야 하는데 미친 것이 정리가 덜 된데서 생긴 현상이다. 사도 바울은 말했다. 어린아이에게 젖을 주고 장성한 성도에게 딱딱한 것을 먹인다고. 그런데 J부목사는 내가 어린 병아리 사료배합 측정을 잘못해서 병아리를 죽인 것같이 유아 성도에게 보리밥에 된장국에 소고기 뭉치를 막 밀어 먹였으니 그것이 목에 넘어가 소화될 리가 만무하다.
은혜를 받고 구원의 확신을 얻었을 때에 더욱 온유 겸손 신중해야 하는데 마귀가 준 신앙 교만에 빠져서 시험에 든 것이다. 그리고 선배에게 묻고 자세히 기술을 배워 조금씩 조심하여 먹여보면서 기술을 쌓아 훌륭한 사육사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데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그 아마추어는 담임이오면 물어 라도 보고해야하는데 아마추어는 경솔하게 자기식대로 요리를 만들어 겁도 없이 먹여 어린 성도들을 상처 주고 낙심케 하고 교회를 떠나게 한 것이다. 고로 함부로 맡겨도 안 되고 맡았다고 함부로 조심 없이 먹여도 안 된다. 아마추어목사들은 명심해야 한다. 은혜를 받았다고 안하무인으로 생각나는 대로 자가 중심 판단되는 데로 오만 방자하게 군림하지 말고  더 더욱 겸손함으로 자기부족을 찾아 정리하고 하나하나 기술을 쌓아 축적하여 훌륭한 프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구원의 확신은 순간적일 수 있으나 프로란 단 순간에 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시간과 많은 경험과 훈련이 필요하다.

갑자가 늦게 깨닫고 미친 것처럼 검 방 지게 굴지 말라. 초 신자를 죽이지 말고 목구멍에 넘어가는 젖을 먹여야,

출처: USA 아멘넷/ 장달윤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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