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眞理)는 변하지 않는다


     참다운 목회자는 드물다. 양의 탈을 쓰고 이리의 행동을 하는 목회자들만 가득하다. 야수처럼 생명을 잡아먹고, 배가 불러 교만하고 거만해서 하나님이 무서운 줄 모르고 있다. 자기의 분을 다스리지 못한 채 살인이요, 강도요, 죽음이요, 슬픔이다. 문화와 환경은 번개처럼 빠르고, 정치인들은 사명의식을 갖지 못한 채 서로가 잘났다고 지식과 권력을 자랑하지만 울리는 꽹과리 소리일 뿐이다.

힘센 독수리처럼 하늘이 무서운 줄 모르고 날아가지만, 국민의 선택과 주권자의 힘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의명분(大義名分),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와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면 그날은 분노의 날이요, 환란과 고통의 날이요, 황무와 패괴의 날이요, 캄캄하고 어두운 날이요, 구름과 흑암의 날이요, 백성의 신음하는 소리가 가득한 날이 될 것이다.

입을 열기 전에 귀를 먼저 열어라. 경청(傾聽)하라. 깨달으라.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라. 총명한 사람이 되어라. 총명은 어머니요 힘이요 능력이다. 장자(莊子)는 청무성(廳無聲)의 철리(哲理)를 강조하였다. 무성(無聲)을 들으라. 깊은 소리, 양심의 소리, 지혜로운 소리, 역사의 소리, 현재의 소리, 과거의 소리, 미래의 소리, 그것은 육이(肉耳)로 듣는 소리가 아니고 마음과 영혼으로 듣는 소리이다. 깊은 물 속에는 소리가 나지 않지만 물은 흐르고 생명은 살아있다. 청이(淸耳)와 영이(靈耳)를 가진 사람만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무성(無聲)을 들을 줄 아는 사람은 위대한 사람이요 성인(聖人)이다.

성(聖)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이다. 진리는 사랑이요, 용서요, 관용이요, 이해요, 헌신이요, 희생이다. 예수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말을 하는 것은 판단하는 것이요, 정죄하는 것이요, 미워하는 것이요, 심판하는 것이다.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은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총명하지 못한 어리석은 일이요, 영원히 시들어진 꽃과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길에 밟히고 땅에 묻히는 일이다.

악한 자의 집은 친구도 떠나고, 형제도 떠나고, 아내도 떠나고, 가족도 떠난다. 패가망신한 후에 후회한들, 미련하고 어리석은 것이다. 남이 보기에는 부자나 필경은 고민, 걱정, 괴로움, 슬픔, 탄식이다. 목자는 탐욕·탐심보다는 영원한 생명을, 정치인과 대통령은 명예와 부귀영화보다는 백성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사명의식이 있어야 한다. 기업인은 소비자를 하늘처럼 생각하고 소비자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나 장관, 법관, 목사는 하늘에서 내려준 운명이지만 그들을 선택할 권리는 국민에게 있기 때문이다.

누가 그들을 세웠는가. 국민이 세운 것이다. 그대들은 종이 되어라. 청지기가 되어라. 입을 열기 전에 귀를 열어라. 국민의 수족이목(手足耳目)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대들은 많이 뿌릴지라도 거둘 것이 적을 것이다. 먹을지라도 배부르지 못하며, 만족하지 못하며, 마실지라도 흡족하지 못하며, 입어도 따뜻하지 못하며, 삯을 받아도 그것을 구멍 뚫린 전대에 넣음이 될 것이다. 장자(壯者) 왈, “약인불선(若人作不善)하여 득현명자(得顯名者)는 인수불해(人雖不害)나 천필륙(天必戮)이라”고 했다. 만일 선하지 않은 일을 해서 명성을 얻었다면, 사람이 비록 해치지 않더라도 하늘이 그를 반드시 죽인다는 것이다.

진리(眞理)는 변하지 않는다. 금은 변하지 않는다. 보석은 변하지 않는다. 수정처럼 빛나는 우정과 의리와 섬김과 사랑과 행복과 기쁨을 나누고, 사명의식이 불꽃처럼 타오르는 그대들이 되기를 기대한다. 나는 오십 중반을 살아오면서 수족을 쓰지 못하고 입술도 둔하다.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다. 그러나 가난한 자 같으나 부유한 자요, 없는 자 같으나 많은 사람에게 나눠주는 자이다.

예수는 모든 것이 가능하신 분이요,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요,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시는 분이지만, “참새도 집이 있고 여우도 굴이 있건만 인자(人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말씀했다. 사명자는 명예보다 권력보다 돈보다 탐욕보다 탐심보다 사명의식이 불타야 한다.

 

 

/한승주 목사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