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하루 한 끼 57세男

10년째 저녁 한 끼만 먹는 일본 외과의 나구모 박사
공복 때 성장호르몬 분비 57세에 혈관 나이는 26세

50대 중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 [사진 위즈덤하우스]
10년째 저녁 한 끼만 먹는 ‘1일1식’(一日一食)으로 일본 사회에서 유명해진 외과 의사 나구모 요시노리(57) 박사가 방한했다. ‘소식’(小食)이 건강에 좋다는 점을 알리고, 국내 발간된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27일 오전 서울 서교호텔에서 만난 나구모 박사는 50대 중반 나이로는 믿기지 않는 ‘젊은 오빠’였다. 키 173㎝에 체중은 10년째 59㎏이라고 한다. 그의 혈관 나이는 실제보다 30년이나 젊은 26세로 측정됐다.

 - 10년째 하루 한 끼 저녁 식사만 하고 있는 이유는 뭔가.

 “공복(空腹) 상태일 때 생명력이 용솟음친다고 믿어서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속이 비었다는 증거다. 이때 뇌에서 젊음의 호르몬인 성장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된다. 공복시엔 또 지방을 태우는 물질 분비도 왕성해진다. 살을 빼고 젊은 혈관과 피부를 유지하려면 공복감을 느꼈을 때 먹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 시간이 돼서, 남들이 먹으라 한다고 먹어선 안 된다. ‘꼬르륵’ 소리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 먹으면 체내 지방을 태울 수 없다.”

 - 건강·장수에 이롭다는 증거가 있나.

 “서구의 노화학자들이 쥐의 음식 섭취량을 40% 줄였더니 수명이 20~30%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사람에 적용하면 20년 더 오래 산다는 의미다. 인간이 하루 세 끼를 먹은 건 100년도 안 된다.”

 - 모든 이에게 하루 한 끼를 권하나.

 “비만인 남성, 특히 허릿살이 많은 30세 이후 남성과 폐경 후 여성에게 하루 한두 끼 식사를 권장한다. 그러나 성장기 어린이나, 마른 체형의 사람, 임산부, 환자는 하루 세 끼를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한다.”

 - 끼니수를 줄여 허기가 심하면.

 “(나의 경우) 1990년 소식을 시작해 10년 간은 하루 세 끼를 먹으며 반찬수를 한 끼 두 가지, 식기 크기를 어린이용으로 줄였다. 그후 2년 간 하루 두 끼를 먹다가 10년 전부터 하루 한 끼를 유지하고 있다. 몸을 충분히 적응시킨 뒤 끼니수를 줄이는 게 효과적이다. 배가 너무 고프면 간식을 먹어도 괜찮다. 하지만 간식거리로 당질(탄수화물) 식품은 곤란하다. 음식이 바로 당질 사이클로 들어가 체내 지방이 연소되지 않는다. 콩, 생선, 견과류 등 단백질 식품이 훌륭한 간식거리다.”

 - 아침을 거르면 일에 지장 받지 않나.

 “음식은 바로 소화돼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건 아니다. 대부분 몸 안에서 글리코겐·지방으로 바뀐 뒤 에너지로 사용된다. 오전에 필요한 에너지는 전날 저녁에 먹은 음식으로 충당할 수 있다.”

 - 성생활엔 지장이 없나.

 “없다. 오히려 강해진다.”

 - 부인과 자녀가 모두 의사인데, 다같이 소식을 하고 있나.

 “가족이라도 각자 식습관·건강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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