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김성훈

 토탁토탁.
아기를 엄마가 품에 안고
등을 가만가만 토탁토탁.
배도 부르고
이렇게 행복한 적도 없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삼촌, 이모, 고모
집 앞의 구멍가게 아저씨,
모두, 아기가 트림하길 기다립니다.

토탁토탁
토실토실한 뺨을 엄마 어깨에 대고
아이는 세상을 바라 봅니다.
'왜, 이 사람들은 이런 괴상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거지'
아기의 눈꺼풀이 점점 무겁습니다.

토탁토탁,
엄마는 작은 목소리로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토탁토탁 토탁토탁
이제는 코까지 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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