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사도들이라고 하는 자들의 정체>

1. 고린도인들 중 일부는 겉으로는 매우 인상적으로 보이는 새로 들어 온 사람들에게 매료되어 있었다. 그들 사역의 중심에는 소위 명성과 능력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출처가 분명하지 않았지만 추천서를 가지고 있었으며(고후 3:1), 자기들은 환상을 보고 황홀경에 빠지는 경험을 했다고 하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합법화했다(고후 5:13; 12:1). 심지어 그들이 고린도에 오기까지 얼마나 먼 길을 왔는가를 자랑하기도 했다.

2. 이 무리들의 정체에 대한 여러 이론들이 있다.
... W. Bieder는 사도 바울의 복음을 수용할 준비가 안 된 사람들로 본다. 이들은 바울의 복음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는 믿었으나 바울의 복음을 무효로 만들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D. Georgi는 헬레니즘의 관한 선전 기술을 습득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로 본다.
G. Frierich는 이들은 헬라파 유대인들로서 기적을 중시했기 때문에 바울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본다.
W. G. Kummel은 이들은 팔레스타인 유대인들로서 지상의 예수와 접촉한 경험과 유대적 가문과 영적인 은사들을 우월하게 생각하여 바울을 경시한 사람들로 본다.

3. 이들은 자기들을 가리켜 히브리인이라고 주장했고 ‘지극히 큰 사도들’의 권위를 빌어 이야기했던 것으로 보아 유대로부터 왔을 가능성이 높다(고후 11:5; 12:11).
그들은 자신을 자칭 ‘신령한 사람들’이라고 자처하였으며 예루살렘 지도자들이 서명한 신임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주장했다.
이들은 예루살렘으로부터 권한을 부여받지 않은 어떠한 가르침도 올바르지 않다고 주장했다(F. F. Bruce). F. F. Bruce, 바울, p. 302.

4. 따라서 바울이 예루살렘과 독립적으로 복음 전파를 하였다면 바울에게는 예루살렘에게 부여된 그리스도의 위탁이 결여되어 있는 것으로 바울은 영적 권위의 원천으로부터 관계를 끊었기 때문에 육체대로 행하는 사람에 불과하다. 따라서 고린도 교회가 성령의 복을 누리고자 한다면 예루살렘의 권위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5. 이러한 정황들을 살펴볼 때 예루살렘에 있는 극단적인 유대주의자 그리스도인들이 신뢰하는 유대적 기독교를 전파할 목적으로 바울이 세운 교회들을 지배하려고 이 사람들을 파송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실은 “들은즉 우리 가운데서 어떤 사람들이 우리의 시킨 것도 없이 나가서 말로 너희를 괴롭게 하고 마음을 혹하게 한다 하기로”(행 15:24)라는 말에서 확인된다.

6. 이 거짓 사도들은 단순한 의미에서 유대주의자들은 아니었다. 이들은 예루살렘 교회의 권위를 기독교 세계에 확고하게 세우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후 AD 66년에 발생한 로마에 대한 유대인들의 폭동으로 예루살렘 교회가 뿔뿔이 흩어짐으로써 예루살렘 교회가 이방인 선교지에서 누려왔던 권위는 종말을 고하고 말았다(F. F. Bruce). F. F. Bruce, 바울, p.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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