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류화가의 눈에 비친 조선

1919 ~ 1938

Elizabeth Ke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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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키스는 오랫동안
잊혀진 화가 였다.
우리나라에는 남아있는 작품이 거의없었고
,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화가가 아니라
미술가들도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그러나 키스의 작품에
관심을 갖고 오랫동안
한 점 두 점 수집했던
송명달 이스트 캐롤라이나
대학 명예교수의 노력으로
,
2006 929부터
이듬해
56일까지 전북도립 미술관
,
국립현대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에서
푸른 눈에 비친
옛한국
, 엘리자베스 키스전.이 열리면서 알려졌다.

 
 일제강점 36. (1910 829 ~ 1945 8 15)

일본인들에게 온갖 핍박을 받았던 치욕의 세월.

 

스코틀랜드 출신 영국인으로 한국을 찿았던 여류화가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키스’(Elizabeth Keith).

서울과 평양은 물론 금강산, 수원, 원산, 함흥과 시골등..

한국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그 모든 것들을 화폭에 담았다.

우리에게는 모두가 귀중한 역사자료다.

 

그녀는 평생을 독신으로 보내며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필리핀등 동양의 나라들을 섬세한 화풍에 그려 넣었다.

키스의 작품 중 현재 전해지는 우리나라 소재 작품은 66점이다.

작품 하나하나를 살펴 보면, 그녀가 얼마나 정감어린
시선으로 이땅의 풍물들을 그렸는지 쉽게 느낄 수가 있다
.

 

지난 십 수년간, 조선의 탁월한 그림, 도자기, 조각들이 일본으로 밀반출되었다.

나는 일본이 이 귀중한 문화재를 본고장인 한국으로 반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올바른 처사이기 때문이다.'

글을 통해 엘리자베스 키스가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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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행렬: Marriage Procession, Seoul (1921)
*당시 청계천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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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대청과 마당에서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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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집: 제목은 '식당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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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 Musicians, Korea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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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Gate, Pyeng Yang, Korea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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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에서 신나게 연을 날리는 아이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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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가에서 아낙네들이 빨래를 하고 있다’: 'Water Gate, Su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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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의 해돋이’: East Gate, Seoul, Sunrise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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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한 가정의 모습: 장농과 요강, 나막신과 고무신등이 보인다.
 
 

 
두 명의 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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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을 하는 여인: 뒷 모습의 자태를 아름답게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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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자가게: 옛날 선비들은 갓을 쓰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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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emple Kitchen, Diamond Mountains, North Korea (1920)

*다이아몬드 마운틴은 금강산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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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의 잔치상: Country Wedding Feast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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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실제 있었던 중국 장수들을 숭배했던 사당: 'temple Inte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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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하는 처녀: Embroidering, Korea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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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흥 아낙네: A Hamheung Housewife

 
 
 
 
* Korean Mother and Child (1924) - 엄마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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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부는 사람:  The Flute Player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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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치는 사람: The Gong Player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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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 앞바다 : Wonsan, Korea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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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대조’(contrasts)'
*아기를 업은 여인이 부자집 하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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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 New Year's Shopping, Seoul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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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the Land of the Morning Calm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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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구룡폭포: Nine Dragon Pool, Diamond Mountains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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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을 마치고 돌아 오는 길 ‘Returning from the Funeral’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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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 Korean Nobleman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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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Korean Bride (1938)*
*신부는 안방에 앉아 눈감은 채로 조용히 앉아만 있어야 한다.
*반면에, 신랑은 다른 별채에서 온종일 친지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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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가의 규수: A Daughter of the House of Min (1938)
 
그림 속의 주인공은 <순종실록>에 덕혜옹주의 '학우'로 등장하는 민용아이다.
명성황후의 조카딸이자 민영환 충정공의 조카로 알려져 있다.
덕혜옹주에게 손위 종질녀(외종사촌의 딸)가 되고 이런 인척관계 때문에
'덕수궁 유치원'과 '일출소학교'를 함께 다니며 '친구'노릇을 했다.

*
키스는 머리에 쓰는 조바위와 그 앞으로 늘어뜨린 산호구슬도 섬세하게 묘사했으며..
*밑으로는 예쁜 신발 '운혜’(雲鞋)를 살짝 그려 넣었다.




왼쪽에서 두번째가 민용아, 그 오른쪽이 덕혜옹주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키스는,
이 여인의 머리 부분의 장신구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이마와 귀를 가리면서 윗부분은 드러내는 조바위와
그 앞으로 믈어뜨린 산호구술은 당시 상류층 여인의
화려한 삶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코끝이 살짝 보이는 신발은 조선시대 상류층 부녀자가 신던
'운혜(雲鞋)'다. 제비의 부리같이 생겨서 '제비 부리신'이라도 불리는
운혜는, 겉은 분홍색 구름무뉘를 장식한다.
 
여인 뒤에 있는 옥색 병풍의 그림은 <백동자도>다.
시집가서 아들을 많이 낳으라는 의미로 그런 조선시대 그림인데,
그림의 격이 높아 도화서 화원이 그린 고급 병품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엘리자베스의 크리스마스실 
 
 

 

1940
1940

193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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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두 아이(1925)
 
 
<조선의 두 아이>는 색동저고리와 꽃신을 신고 손을
잡고 있는 오누이가 정겹게 느껴지는 목판이다.
한옥 지붕위에 앉은 잔설과 초가집,
그리고 아이를 등에 업은 채 물동이를 이고 비탈길을 내려가는
아주머니의 뒷모습은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이 그림은 1940년에 발행된 실의 도안으로 사용 되었다.
키스는 우리나라에 올 때마다 해주결핵요양원을 운영하던
홀 박사와 교유하며, 1934년, 1936년, 1940년 크리스마스실
도안을 그려줬다. 그러나 이 그림으로 인쇄한 1940년
크리스마스 실은 일본군의 국방안보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인쇄가 끝난 후 압수당했다.
 
 
 
 
 

 

높이가 20미터를 넘는 배경의 산 그리고 일본 건국 2600 대신 표기한
1940이라는 서기연도가 문제가 되었다. 화가 난 키스는 일제의
검열 아래서는 절대 실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며  짐을 쌓으나,
홀 박사의 설득으로  화가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고쳤다. 
 
아이들과 산 사이에 대문을 그려 넣은 것이다. 홀 박사는 일본 건국연도
대신 실 보금운동이 9년 되었다는 의미에서 'Ninth Year'라고 표기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1940년 실을 발행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일제강점기에 더 이상의 실은 발행되지 못했다.
그래서 키스의 판화 <조선의 두 어린이>는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마지막 크리스마스실의 도안 작품이다. 엘리자베스 키스는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우리 문화를 세계 각국에 알렸다.

1940년 이후 더는 우리나라에 오지 못했지만,
광복 후 우리나라를 소재로 한 그림, 역사, 문화,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글을 함께 묶어 <옛 한국>을 출판했고,
책 첫 페이지에서 당시 일본에 있던
맥아더 장군에게 헌정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서구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미개한 나라가 아니라,
오랜 역사와 훌륭한 문화를 가진 나라임을 알리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키스는 이렇게 우리나라를 사랑하다가
1958년 영국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전시 작품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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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Korea (1920)
키스의 초기작 중의 하나인데 그림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아이들이 설빔 차림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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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례하객 Wedding G, Seoul(1919)
 
 
"일본 여자들은 두 다리를 붙이고 무릎을 끓고 바닥에 앉아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반면에 한국 여자들은 가부좌로 앉아서 피로하면 서슴지 않고 수시로
다리를 고쳐 앉는 게 풍습이다. 교회에 나온 한국 여자들을 그리다 보면,
다리를 고쳐 앉을 때마다 치마가 불쑥하게 들어올려졌다
내려앉았다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재미있는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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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인 The Widow(1919)
 
 
"온화하면서도 슬픈 얼굴을 한 이 부인은 한국 북부 출신의 여인이다.
한국에서는 남남북녀라 하여 북쪽의 여자를 더 쳐준다.
모델을 서려고 내 앞에 앉았던 그 당시, 일제에 끌려가 온갖 고문을 당하고 감옥에서
풀려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몸에는 아직도 고문당한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그녀의 표정은 평온하였고 원한에 찬 모습은 아니었다.
타고난 기품과 아름다움이 전신에서 품어져 나오는 여인이었다.

이 과부는 남편의 죽음을 마냥 슬퍼 할 처지가 못 되었다.
외아들은 일제히 끌려갔고 그녀는 언제 그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태였다.  아들은 삼일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애국자였다.
이 그림을 그린 것은 여름이었다. 여자는 전통적이고 폭넓은 크림색
치마르 입었고 그 속에는 헐렁한 바지를 입고 있었다. 저고리는 빳빳한 삼베였다.
북부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풍습대로 머리에 두건을 두른다.
무척이나 더운 날씨인데도 여자는 그런 두건을 쓰고 있었다.
여자의 머리는 숱이 많고 길었으며 그것을 땋아서 머리에 감아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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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를 두고 있는 두 분 할아버지’:  A Game of Chess (1936)
 
 
"전형적인 한국 시골의 두 노인이다. 한국에서는 남자들이 장기를
두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때로는 길가에 앉아서도 한다.
한국에는 놀이가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가 보기엔 여자들에겐 그네뛰기가 유일한 놀이이다.
그들은 우리 스코트랜드 여자들보다 훨씬 높이 그네를 탄다.

그네 타는 여자들은 자리에 앉아서 타는 것이 아니라 일어서서 탄다.
그네는 대개 소나무에 줄을 맨 것이지만,
때로는 벽돌로 세운 기둥에 매기도 한다.
그네는 이런저런 명절에 타기도 하지만 주로 봄에 타는 듯 하다."
 
 
 
 
조선의 아침 안개 (1922)

"우리가 있는 곳에서 조금만 더 가면 금강산 입구인데,
눈을 들어보면 끝도 없이 산들이 중첩해 있다.
이른 아침에 계곡을 내려다보면 아침 안개,
아니 밥 짓는 연기 같은 것이 올라오는데
소나무 타는 향기가 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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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김윤식 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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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부벽루: Riverside, Pyeng Yang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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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흥의 두 여인: A Morning Gossip, Hamheung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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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복 차림의 젊은 벼슬아치: Young Man in 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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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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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Buddha's Birthday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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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연날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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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기: Mother and Child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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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 엽서: 나들이


 
 
 
 
 
Black &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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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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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갓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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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이 춤추며 굿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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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동기'라는 이름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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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옷 입은 여인의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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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복의 젊은 벼슬아치가 책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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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시 쓰는 모자와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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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농부와 시골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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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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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옷을 입은 공주

 
 
 
 
Elizabeth Ke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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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7-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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