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백승의 비밀

50년 동안 의뢰받은 사건에서 단 한 번도 패소한 적이 없다면 믿겠는가. 이 신화의 주인공은 미국의 게리 스펜스 변호사다. 그는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은퇴했다. 흐트러짐 없는 자세, 또박또박한 말투, 빈틈없는 논리성을 갖추었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는 유머러스하고 따뜻하며 솔직 담백하다.

“여러분은 제가 법정에서 변론을 할 때마다 두려움쯤은 관록으로 이겨 냈으리라 생각하시겠죠. 하지만 사실 매번 법정에 설 때마다 떨렸습니다. 의뢰인에게 도움이 되지 못할까 봐 두려웠고, 더 훌륭한 변호사가 못 되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그는 변론을 시작하려고 자리에서 일어설 때마다 언제나 두려움이 몰려와 자신을 잠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자신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임으로써 자신감을 얻었다.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은 것이다.

때로는 법정에서 그보다 순발력이 뛰어난 상대를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상대의 힘을 경계하고 걱정하느라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해 그에게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므로 논쟁에 들어가기 전, 가만히 자신에게 힘을 모으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진실하고 명료하게, 마음을 다해 변론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해. 나는 내게 이길 수 있는 힘을 줄 거야.' 그렇게 그는 두려움 속에서도 스스로의 손을 잡아 주었다. 누구보다 먼저 자신에게 승리를 허락한 것이다.

글ㆍ월간 《행복한동행》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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