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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한서(恨書)
      짐보

      차갑고 시리어
      쓰라린 추위가
      배꼽까지 차기 전
      따스한 심장이 식기 전에


      아직은 앙상한 긴 가지로
      남은 잎을 잡아
      겨울을 잡고 있을 때
      삶의 길쌈으로
      진리를 더 알아야 하는데


      남겨진 시간은
      화살이 날아감 같아
      세월의 바람에 꺾인
      푸르른 숙임 같은  
      육체는 쉬 시들어 가건만


      세상의 너머
      죽음의 저편에 심판이 있을 진 데
      화는 다툼의 물결을 일으키고
      비난의 성난 파도를 몰아
      난파선 같은 세상의 옹(癰)진 구석에서
      촌음을 허비하는 어리석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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