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스타 2009-12-16 11:10:00 기사원문보기
아내의 20년 손발된 남편..소리없는 '사랑해'에 '뭉클'

영화 속 사랑이 현실에도 있음이 밝혀져 추운 겨울에 훈훈함을 돌게 했다. 그 주인공은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 살고 있는 부부 장성배-오욱금씨.

지난 15일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에 나온 장성배-오욱금 부부는 동네에서 닭살 부부로 유명하다. 부인 오욱금씨는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의 종우(김명민 분)의 병으로 잘 알려진 루게릭병(근육이 점차 마비돼 신체를 움직일 수 없는 병)에 걸린 후 26년째 투병 중이다.

하나에서 열까지 혼자서 할 수 없는 아내를 위해 64세 장성배씨는 20년이 넘게 아내의 손발이 되어왔다. 머리를 감겨주고 음식을 씹을 수 없는 아내를 위해 좋은 건 모두 구해서 갈아 먹이는 등 정성스럽게 그녀를 간호해왔다.

36년 전 장성배씨의 열렬한 구애 끝에 두 사람은 결혼했지만 10년 만에 아내는 루게릭병을 얻었고 길어야 5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아내를 살리기 위해 그날부터 오로지 아내를 위해 지내왔다.

그 정성어린 간호 덕분이었을까. 20여년을 버텨온 욱금씨의 앙상했던 몸에 얼마 전부터 조금씩 살이 붙기 시작했다. 욱금씨의 담당 의사 역시 “합병증 없이 지금까지 잘 지내실 수 있었던 것도 아버님이 간병을 열심히 하셔서 인 것 같다”며 성배씨의 지극정성에 감복한 모습을 보였다.

20년을 넘게 간호를 해왔다면 지칠 만도 한데 장성배씨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아내 오욱금씨를 항상 바라봤다. 오욱금씨 역시 마찬가지. 오욱금씨는 비록 말은 하지 못했지만 입모양으로 “사랑해”를 표현했고 성배씨 역시 “세상에서 내 아내가 제일 예쁘죠”라며 “나도 사랑해”라고 화답하는 등 금슬좋은 부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그는 “바람이 있다면 아내 목소리 한 번 듣는 것. 아내 목소리나 듣고 산다면 더 바랄 것도 없죠”라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평생 부인을 위해 살아도 모자란다는 남편과 그런 남편을 가슴으로 느끼고 눈으로 말하는 그의 아내. 이들이 만들어 가는 사랑의 기적에 시청자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 이날 ‘TV특종 놀라운 세상’에서는 이외에도 경품으로 세계일주하는 남자, 중학교 다니는 78세 할아버지, 머리 위에 항아리 119개 이고 다니는 여자 등을 함께 방영했다.

백나래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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